서울대공원(과천 소재)에는
두 종류의 조류사(鳥類舍)가 있습니다.
하나는 닭과 오리 등을 기르는 가금사(家禽舍)이고,
다른 하나는 독수리와 매를 가둔 맹금사(猛禽舍)입니다.
맹금류는 별도의 독립된 우리를 지어 가두어 놓은 반면,
가금류는 넓은 지역에 여러 종류의 조류를
한곳에 넣어 두고 있습니다.
가금류를 기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갑니다.
공작, 오리, 닭 등 여러 종류의 가축이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녀석은 개울에서 놀고 있는 원앙입니다.
원앙 한 마리(수컷)가 물위에 앉거나 기어다니며
발놀림을 하는지 물이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원앙은 신혼부부들이 매우 좋아하는
잉꼬부부의 상징인 새입니다.
원앙은 우리나라와 중국, 소련, 우수리,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하며,
암컷·수컷이 항상 함께 다닌다고 하여,
화목하고 늘 동반하는 부부를 빗대어 원앙이라고 합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신혼부부가 덮는
이부자리에다 원앙을 수놓는데
이를 원앙금침이라고 합니다.
요즘 조류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조류 중에는 암수가 한 쌍 만나면 일평생동안
함께 지내는 새들이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원앙새는 겉으로 보기엔 암수가 항상
붙어 다니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수컷이 암컷을 계속 붙어 다니다가
일단 암컷이 알을 낳아서 품게 되면
얼른 다른 싱글 암컷한테 가서 또 붙어 다니므로
새 중에서 원앙새가 가장 바람둥이로 알려 졌습니다.
원앙은 세계적으로 2만∼3만여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새일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우리의 선조 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진귀한 새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현재 창경궁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 집에도 결혼 후부터 아내가 가져온
원앙목공예작품 한 쌍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보이지 않습니다.
부부의 상징인 원앙이 없어졌는데도
그 동안 서로 이 물건을 찾지 않았으니
이제 사랑이 식은 것일까요?
아니면 그냥 이렇게 사는데 익숙해진 것일까요?
원앙사진을 보고서야 이 공예품이 없어진 것을
처음으로 알았으니 말입니다.
원앙 한 쌍(사진제공 : http://blog.daum.net/wuban777/10512830)
어미 닭을 졸졸 따라다니는 여섯 마리의
병아리들의 모습도 앙증맞습니다.
시골에서 자랄 때에는 이런 광경을 흔히 보았는데,
오랫동안 도회지에서 살아가다 보니
이런 모습을 본 것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흰 비둘기 한 마리가 부리로 날개 죽지를 쪼고 있는 모
습을 바라보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표정도
매우 진지해 보입니다.
도시의 어린이들에게
이런 동물들과 친숙해 질 수 있는 공간은
아이들의 정서순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앙 이외에 가금사에서 본 공작과 오리 등의 조류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조류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것이 유감입니다.
청공작
백한
<다음백과사전으로 검색을 해 보니 "백한"은 『꿩과 비슷하나 꽁지가 좀 더 긺. 머리에 자흑색의 도가머리가 있고 다리는 붉음. 등은 희고 배에는 검은색과 붉은색의 긴 털이 있음. 암컷은 작은데 암탉과 비슷함. 숲 속에 살며, 강인한 조류이어서 애완용 또는 사냥새로 기름』이라고 설명합니다. >
백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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