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진관동 소재 진관사는 고려 현종이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현재 한국에 수많은 절이 있지만 임금이 스님을 위해 창건한 절은 아마도 이게 유일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종은 진관사가 완공(1012년)된 후 진관대사를 국사로 책봉하였습니다.
어째서 임금이 스님을 위해 사찰을 지었을 까요? 이는 현종이 대량원군으로 있을 때 12세의 어린 나이로 궁중에서 쫓겨나 삼각산 신혈사에 숨어 지냈는데, 당시 절의 주지인 진관조사가 잘 보살펴 주었답니다. 후일 현종이 왕위에 오른 후 진관조사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이곳에 대가람을 짓고 절 이름을 진관사라 하였습니다. 지난해 종영된 KBS 주말드라마 <천추태후>를 시청한 독자는 진관스님이 대량원군을 잘 보호해 주는 장면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 이후 한국전쟁당시 폭격으로 사찰이 모두 불타버렸는데, 1964년에 부임한 비구니 최진관 스님의 노력에 의해 옛 모습으로 복원하였습니다. 북한산(삼각산) 서쪽의 진관사는 한국불교조계종 직할사찰로 동쪽의 불암사, 남쪽의 삼막사, 북쪽의 승가사와 함께 서울근교의 4대 명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관사 일주문은 드물게 한글 현판이 붙어 있지만 현재 보수 중이어서 그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함이 아쉽습니다. 사적비와 공덕비를 지나면 정문입니다.
보수중인 일주문
한글 현판의 일주문(자료 : 다음블로그 "진흙 속의 강을 건너서" http://blog.daum.net/bolee591/12278315)
진관사 현판이 붙은 건물은 홍제루입니다. 그 좌측에는 범종각입니다. 중심건물인 대웅전 앞마당에는 잔디밭입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누렇게 얼어버렸지만 오뉴월이 되면 새 옷으로 갈아입을 것입니다. 대웅전의 문의 문살문양이 매우 단아하게 아름다운데, 디딤돌에 놓여 있는 짚신이 특이합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사찰에는 고무신이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진관사 현판
현판이 붙은 건물인 홍제루
범종각
대웅전
대웅전
대웅전 문살문양
짚신
경내의 잔디밭
대웅전 좌측의 전각에 붙어 있는 현판을 읽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이는 나가원(那迦院)인데 탄허스님의 글씨라고 합니다. 정말 해서체의 진수를 보는 듯 합니다.
나가원
나가원의 현판
대웅전 우측에는 명부전, 나한전, 독성전, 칠성각 등이 반듯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명부전
나한전
독성전
칠성각
장독대
☞ 가는 길 :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7724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됩니다.
(다만 현재는 은평 뉴타운 조성사업공사로 인해 버스정류장이 폐쇄 중이므로 인근정류소를 이용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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