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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주인공 최강타(송일국 분)가 25년 전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귀국하여 4명의 공적(범인)들을 차례로 응징한다는 만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이들 범인 중 용비그룹의 장용(정한용 분) 회장은 남매를 두었는데, 그 딸인 장미(유인영 분)는 강타(일명 마이클)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습니다. 강타는 장미를 유혹하여 복지사업을 위한 장미재단을 설립하게 해서 그 돈을 빼돌리려는 의도로 접근한 것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귀엽기만 한 장미는 마이클이 희대의 살인범인 피터팬임을 알고도 그가 무조건 그녀의 옆에 있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최강타의 작전에 의해 또 다른 공적의 한 사람인 황림그룹 황달수(이재용 분) 회장이 불이 난 건물에서 걸어나오자 세상은 발칵 뒤집혀 졌습니다. 그는 지난 16년 동안 전방부대에서 수류탄사고가 터졌을 때 부하를 살리려다가 두 다리가 불구가 된 영웅적인 인물이었는데 이번에 휠체어에서 일어서서 걸어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당시 군납비리협의로 위기에 처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수류탄 자작극을 벌려 영웅이 되고 중장으로 승진한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하여 용비그룹에게도 큰 타격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장미는 외출을 감시하는 경호원을 화장실 간다고 따돌리고 강타를 만나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타와 장미가 찾은 곳이 바로 마이산의 탑사입니다. 전북 부안 소재 마이산(馬耳山)은 말의 귀처럼 쫑긋한 봉우리 두 대가 솟아 있는 도립공원인데, 이 산도 유명하지만 그 아래의 탑사는 더욱 유명합니다.



한국의 불가사의라고 불리는 탑사는 "수박크기의 돌덩이에서부터 엄지손가락 만한 작은 돌멩이에 이르기까지 돌에 돌을 포개 얹어 크고 작은 외줄 돌탑을 80여 개 쌓아 만든 석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접착제를 쓰거나 시멘트로 이어 굳힌 것도 아니며, 더더구나 홈을 파서 서로 끼워 맞춘 것도 아닌데 1백여 년의 풍상 속에 태풍과 회오리바람에도 끄덕 없이 견고하게 버티고 서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탑들이 위치한 곳은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사이의 계곡인데 이곳에는 유난히 세찬 바람이 사시사철 불어옵니다. 지형적으로 앞쪽이 넓고 뒤쪽이 좁은 계곡이어서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치는 곳이지요. 특히 여름철 태풍이 불어오면 옆 언덕의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웬만한 나무는 뿌리째 뽑혀 나가지만, 이곳의 돌탑들은 조금씩 흔들리기만 할 뿐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탑을 쌓은 이갑룡 처사(본명 경의, 호 석정)는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전봉준이 처형되는 등 시대적으로 뒤숭숭했던 어두운 세속을 한탄하며 백성을 구하겠다는 구국일념으로 기도로써 밤을 보내고 낮에는 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탑을 홀로 쌓았다는 게  정말 믿어지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는 천기를 받아 돌을 쌓았기 때문에 이렇게 무너지지 않는다는군요. 과학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불가사의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탑사 입구로 들어선 강타와 장미는 좌측의 영신각에서부터 위쪽의 천지탑을 둘러보며 꿈 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탑은 쌓은 신비의 주인공 이갑룡 처사의 동상을 크게 부각시켜주는군요.  강타는 왜 장미를 탑사에 대리고 왔을 까요? 강타는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라는 드라마 제목이 말해주듯 아버지의 원수를 신의 이름으로 응징하려는 인물입니다. 여기서 이갑룡 처사로부터 영감을 받고 장미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게 아닌지 추측해 봅니다.

                                  탑사 입구를 걸어가는 두 사람

                                           영신각

             돌탑의 우두머리 천지탑(天地塔),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 또한 가장 큰 한 쌍의 탑임

                               이갑룡 처사의 조각상

                               사찰 경내를 한가롭게 산책하는 장미와 강타



끝으로 탑사의 여러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탑사는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유명하며 마이산의 절경아래 위치해 있어 사시사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명소입니다.

 탑사 전경

                                            탑사 표석

 대웅전


 미륵불


                                               대웅전에서 뒤돌아본 전경

 천지탑


 이갑룡 처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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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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