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의상봉의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국녕사는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수도정진하던 기도터로 이름난 천년기도도량입니다. 그 후 사명대사께서 승병양성도량으로 건립한 대가람이었습니다. 근세에 이르러 여러 환란으로 소실된 전각을 2004년 복원하여 대가람의 면모를 새롭게 했습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산성계곡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대남문 방면으로 직진하면 우측으로 국녕사로 가는 이정표가 수시로 나타납니다. 거리는 500m이지만 산길이고 오르막이라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국녕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국녕대불이 반겨줍니다. 높이 24m에 달하는 거대한 국녕대불(國寧大佛)은 북한산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을 지키는 좌불(座佛)로 그 크기는 동양최대입니다. 국녕대불에는 만불전이 함께 있다고 했지만 출입구가 막혀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우측으로 오르는 계단의 범종각을 지나자 팔각정입니다. 이 팔각정은 북한산의 조망을 위해 지은 누각입니다. 이곳에 오르면 국녕사는 물론 북한산의 정상부를 비롯한 능선이 잘 조망됩니다.
팔각정에서 바라본 북한산 정상
대웅전의 뜰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암봉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대웅전 처마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이번 겨울의 강추위를 느낄 수 있으며, 대웅전 뒤에는 삼성각이 조용히 졸고 있습니다.
대웅전
전각 입구의 신발장에 놓인 고무신만 보아도 속세를 떠난 수행자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국녕사는 자동차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며 반드시 도보로 올라야 합니다. 지형이 험준한 의상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지만 산성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비교적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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