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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증을 보여주어야 하는 더러운 세상!

 

며칠 전 고교동창모임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밤 10시가 지난 시각이지만 전동차안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글쓴이는 마침 노약자석 앞에 서 있었지요. 다음 역에서 한 노인이 승차하자 노약자석이 앉아 있던 어느 청년이 그 노인에게 장애인증을 보여주며 "저 장애인이에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노인은 알았다고 하면서 서 있다가 다음 역에서 빈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글쓴이는 매우 착잡한 심정이었습니다. 그 청년은 서서 가기에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어서 노약자석에 앉아 갈 것입니다. 다만 외관상으로는 장애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동안 사람들로부터 젊은 청년이 노약자석에 앉는다고 얼마나 눈총을 받았으면 스스로 장애인증을 제시하게 되었을까요?

우리 사회에는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실제로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을 배려하는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사자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많은 어려움을 당하겠지요.    

몇 년 전 어느 특강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맡은 교수는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왜 제작자들이 자막으로 중요내용을 표기해 주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습니다. 모든 시청자들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TV를 시청한다면 제작진의 자막해설은 군더더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청자중에는 소리 없이 화면만 볼 수도 있고, 또 극히 일부기기는 하지만 청각장애인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에게 자막해설은 프로그램의 내용을 잘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겠지요.

지하철 노약자석에 젊은이가 앉아 있을 경우 그만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이해해 준다면 위의 젊은이처럼 스스로 장애인임을 밝히지 않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런 편견은 모두가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회가 선진국으로 가는 척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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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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