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며칠 전 밤 10시경 외출했던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박재동 화백이 내 초상화 그려줬다!"
아내의 밝고 고운 목소리가 수화기 저편에서 낭랑하게 들려옵니다.
 
"아니? 박재동 화백은 누구이고, 초상화는 또 뭐꼬?"
"박 화백는 화실 오빠고∼"
"됐고! 집에 들어와 이야기해!"

아내는 매우 흥분한 모습이었지만 나는 얼른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박 화백이 누구인지 궁금하여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박재동 화백은 울산출신으로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그는 10여권의 만화책을 낸 저술가이며 2009년부터 한겨레신문에 <박재동의 손바닥 아트>를 연재중인 유명화가입니다.

                                             박 화백의 작품-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기념(자료/한겨례신문)  

                                           박화동 화백 (자료/다음 인물정보)                                           



귀가한 아내는 A4용지 반정도 크기인 초상화를 내밀었습니다. 아내는 박 화백을 2호선 교대역에서 만났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왜 내 초상화 하나 안 그려주느냐고 말했는데 "그럼 하나 그려주지" 하면서 즉석에서 그렸답니다. 아내는 자리에 앉고 박 화백은 선 채로 스케치북을 들고 그렸답니다. 그는 약 5분만에 그려주고는 봉천역에 내렸답니다.



교대역에서 봉천역까지는 여섯 정거장입니다. 약 12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처음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불쑥 초상화 이야기를 꺼냈으니 실제로 초상화를 그린 시간은 약 5분 정도라고 아내는 말했습니다. 그것도 달리는 지하철에서 선 채로 그린 스케치입니다. 정말 유명한 작가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내가 박 화백을 만나 것은 고등학생 때 화실이었다고 합니다. 아내는 미대를 가기 위해 화실을 다녔는데 여기서 당시 수강생이었던 재동 오빠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 후 오랫동안 연락을 않고 지내다가 2년 전 한번 본 후 이번에 두 번째로 만났답니다.

아내는 이 스케치를 액자에 넣어 보관하겠다고 흐뭇한 표정입니다. 아내에게 멋진 스케치를 그려준 박 화백에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그의 승승장구를 빕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