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무열 역의 최종환
▲ 내의녀 신병을 확보한 장무열의 의도는?
장희빈(이소연 분)의 소생인 세자(후일 경종/윤찬 분)가 후사를 볼 수 없을 지 모르는 중병에 걸린 것은 희빈으로서는 청천벽력입니다. 희빈은 이 사실을 감추고 세자의 진료를 임금의 주치의 인 어의대신 남 의관에게 맡겼지요.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중전 인현왕후(박하선 분)는 남 의관의 내의녀를 통해 이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지요. 중전은 내의녀를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고 오로지 궁녀인 정금이에게만 이 장소를 알게 합니다.
이즈음 중전은 심장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가 되고 맙니다. 장희빈-장희재 남매는 이것은 하늘을 자신들을 도운 것이라며 중전의 의식이 깨어나지 않고 죽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중전은 지난 48회에서 희빈을 찾아가 이 사실을 스스로 숙종(지진희 분)에게 아뢰도록 경고를 했기 때문이지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 세자의 지위도 흔들리고 세자를 자칫 동이의 소생인 연잉군(이형석 분)에게 빼앗길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희빈은 내의녀가 행방불명되었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이는 분명 중전의 짓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내의녀를 보호하고 찾아내기 위한 불꽃 튀는 작전이 시작됩니다. 동이는 중전이 쓰러지기 전 장희빈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는 안 상궁을 설득한 끝에 세자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 동이는 비로소 중전이 세자가 바뀔 경우 연잉군이 세자의 뒤를 이어 보위에 오를 준비를 하라고 한 말을 이해합니다.
그러면서 중궁전 나인인 종금이가 유일하게 내의녀가 숨어 있는 장소를 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당장 내의녀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동이는 차천수(배수빈 분)와 서용기(정진영)에게 지시해 종금이를 보호하도록 지시합니다. 그런데 종금이가 사라졌습니다. 틀림없이 장희빈 측에서 먼저 손을 쓴 것입니다. 종금이를 내의원으로 데리고 간 이들은 중전의 약제를 잘 못 들여왔다는 핑계를 대고는 궐을 빠져나갑니다. 종금은 결국 칼로 협박을 당하자 내의녀의 소재를 밝히고 맙니다.
문제는 동이 측에서 내의녀의 소재를 확인하는 일인데, 마침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중전이 잠시 의식을 되찾아 이 장소를 알게 됩니다. 차천수와 서용기가 내의녀가 숨어 있던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군관 둘은 살해당했고 내의녀는 사라졌습니다. 단지 그곳에서 장희재(김유석 분)가 빠뜨린 호신용 칼을 발견해 이들이 내의녀를 데리고 간 것으로 짐작할 뿐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의녀를 데리고 간 사람은 장희재 측이 아니라 장무열(최종환 분)의 수하였던 것입니다.
궁녀 종금이 내의녀
장무열과 그의 심복
장무열은 세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조사한 결과 그의 병을 알아내었고 이런 엄청난 사실을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고 비밀에 붙인 장희빈-희재의 처사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수하들을 동원해 먼저 내의녀의 신병을 확보한 것입니다. 내의녀는 이들에게 끌려가면서 당연히 희빈이 보낸 것으로 착각하고는 체념의 빛이 역력했는데 장무열이 끌고 갔으니 일은 정말 묘하게 꼬였습니다. 장희빈과 동이는 서로 내의녀의 신병을 확보했을 것으로 생각할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왜 장무열은 내의녀의 신병을 확보했을까요? 지금까지 장희빈과의 밀월관계를 청산하려는 신호탄일까요? 아니면 이를 미끼로 장희빈과 협상하여 더 큰 것을 얻어내려는 속셈일까요? 또는 이제는 서인인 동이 측과 협상을 하려는 의도일까요?
▲ 중전을 시해하려는 장희빈-희재의 치졸한 술수
중전으로부터 세자의 병에 대한 경고를 받은 희빈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으로 중전이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중전이 다시 깨어나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희빈은 장희재에게 중전은 병이 깊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것이니 내의녀의 신병을 확보하라고 지시합니다. 장희빈은 중궁전으로 가서 중전의 병세를 살피고는 음흉한 상상의 나래를 폅니다. 중전이 죽고 나면 중궁전은 다시 세자의 모후인 자신의 차지가 된다고 말입니다. "그만 이렇게 끝을 내세요, 마마, 제 손으로 마마를 어찌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장희재는 무당이 중전은 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어 일단 깨어나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고 경고합니다. 이 말을 들은 장희재는 중전이 깨어나지 못하도록 참으로 위험한 일을 자행합니다. 바로 무당을 궁으로 불러들여 주술을 부리는 것입니다. 이 일을 맡은 사람은 희빈 모인 윤씨 부인(최란 분)입니다. 그녀는 무당을 궁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무당은 중궁전의 가장 가까운 담에서 중전의 모형인형과 주술문을 앞에 두고 방울을 울리며 주문을 욉니다.
이 때 동이는 중궁전의 경비를 강화하라고 지시하여 내금위 군사들이 배치되었음에도 바로 담장 밖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르는 군사들이 한심스럽습니다. 오로지 동이만이 담 밖에서 불빛을 보았다고 의심하지만 봉 상궁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악행의 흔적을 찾은 이는 놀랍게도 연잉군입니다. 그는 중전이 병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궐의 정원을 돌며 창포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창포를 발견하고는 호미로 뿌리를 캐는 순간 그 밑에 묻어 두었던 타다 남은 인형과 여흥 민씨(인현왕후의 분관)의 이름표를 발견한 것입니다. 숙의로 품계가 오른 동이가 움직이지 않으니 이제는 그 아들인 연잉군이 탐정노릇을 톡톡히 하는군요.
이제 궐내 출입자만 찾으면 범인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동이는 이런 짓을 할 사람은 장희빈뿐임을 알지만 이에 관한 증험이 필요합니다. 점쟁이를 데리고 궐로 들어오던 윤씨 부인이 큰소리친 게 있으니 금방 알게될 것입니다. 내의녀가 사라진 사가 앞에서 발견된 장희재의 칼과 중전의 이름표 등으로 희빈은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장무열도 희빈의 모가 밤중에 입궐은 했지만 취선당(희빈의 거처)에는 가지 않았음을 보고 받고는 의아하게 생각했기에 이 일이 어찌 전개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 숙종의 때늦은 후회와 인현왕후의 안타까운 죽음
인현왕후가 쓰러지자 가장 가슴아파 한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도 임금인 숙종입니다. 그는 정략결혼으로 그녀를 중전으로 맞이하였지만 후사도 없었고 또 그냥 곁에 머무는 사람으로 생각해 정을 주지 못했답니다. 임금은 희빈인 옥정이를 사랑하였고 동이가 나타난 이후에는 동이만을 생각했습니다. 어미인 명성대비를 시해하려 했다는 장희빈의 모함으로 폐서인되어 궁궐에서 쫓겨난 중전이 마음의 병을 얻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다행이 동이의 노력으로 모함이 풀려 그녀는 다시 중전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된 후입니다.
조 상궁은 임금에게 중전마마는 한번도 임금을 원망해 본 적이 없다고 아룁니다. 오로지 나라의 종사를 이를 자식을 생산하지 못했음을 늘 한으로 여기고 임금에게 미안해했다고요. 숙종은 한번도 마음으로 정을 주지 못했다고 자책하지만 이미 때는 너무 늦었습니다.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중전은 잠시동안 깨어 내의녀의 소재를 알려주고, 동이에게 연잉군를 세자로 맞을 준비를 하라고 다짐을 받습니다.
동이가 어의를 부르러 간다는 구실로 자리를 비우자 홀로 남은 숙종에게 중전은 눈물을 흘리며 동이와 연잉군을 잘 지켜달라는 유언을 남기고는 한 많은 일생을 마감합니다. 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제 앞으로 인현왕후 역을 맡은 박하선의 고고한 자태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게 시청자로서도 몹시 서운한 일입니다. 드라마 리뷰를 작성하면서 이토록 코끝이 찡하기는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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