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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복의 아버지 권이문 역의 정승호 

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의 장정남(강인덕 분) 가족에게는 정말 바람 잘 날이 없어요. 장정남-윤선희(윤미라 분) 부부는 "대한민국만세" 삼남매를 두었어요. 8.15광복절도 지났는데 대한민국만세가 뭐냐고요? 이는 장남인 장대한(진이한 분), 차남인 장민국(이현진 분) 그리고 딸인 장만세(서효림 분)의 이름을 붙인 말이에요. 그러고 보면 주인공의 이름을 짓는 일도 머리를 잘 짜내야 하는가 봐요. 여기에 장대한이 기르는 아들 장독립까지 합치면 "대한민국만세독립"이 되지요. 정말 웃음이 나와요. 자녀들 이름은 이렇게 재미있게 지어 놓고 제작진은 왜 시청자들을 골 때리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일 처음 문제를 일으킨 주인공은 딸인 장만세예요. 만세는 재벌가의 며느리로 들어가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일념으로 시어머니인 차연실(이연희 분) 웰빙유업 사장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혼전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그녀의 아들인 강상준(강지섭 분)과 결혼을 했어요. 나중에 이게 거짓말인줄을 알고는 차연실은 며느리를 쫓아내 버렸어요. 그런데 대기업은 웰빙유업은 유아용제품에 치명적인 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되었는데 식약청 과장인 장정남이 원칙대로 처리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망했어요. 절망에 빠진 차연실에게 용기를 준 사람은 장만세예요. 차연실은 반찬가게를 하면서 만세를 며느리로 받아들여 현재 알콩달콩 잘 살고 있어요.


그 다음 문제를 일으킨 사람은 차남인 장민국이예요. 민국은 하필이면 고등학교 스승이며 19살 연상인 이강희(김미숙 분)를 사랑하게 되어요. 강희도 민국을 제자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되고요. 민국의 고교동창으로서 동업자인 하솔지(정다영 분)와 강희의 남편의 절친한 친구인 박현우 (맹상훈 분)박사가 귀국하여 강희를 말려요. 둘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이라고 말이에요. 강희는 민국의 어머니인 윤선희와는 학교동문으로서 서로 언니-동생하는 사이거든요. 따라서 윤선희는 여동생 같은 강희를 절대로 며느리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지요. 특히 강희는 위암 말기환자예요. 강희는 박현우에게 부탁해 둘이 결혼한다는 거짓 정보를 공개해 민국이 강희를 단념하게 했어요. 민국은 비로소 강희에 대한 마음을 접고 솔지를 여자로 보기 시작했어요.


현재 제일 큰 문제는 장남인 장대한-권오복(김소은 분) 부부의 이혼이에요. 둘은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어요. 그런데 장대한이 기르는 아들 장독립(강한별 분)의 생모인 최미란(이성민 분)이 독립이 자기가 낳은 아들임을 알고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장대한-권오복 부부를 끊임없이 이간질해 오고 있어요.

웰빙유업의 파산으로 실직자가 된 장대한은 망한 기업의 팀장이었다는 이유로 재취업이 안 되요. 이를 감지한 최미란은 아버지인 그린유업의 최 회장(연규진 분)에게 부탁해 새로운 아이스크림출시 프로젝트를 위한 특별팀을 구성해서 본부장으로 일하도록 제의해요.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당장 취업을 못해 안달이 난 대한은 아내인 오복의 동의하에 그린유업으로 출근해요. 최 회장은 업무보조자가 필요하다는 대한의 말에 딸인 최미란을 같은 사무실에 배정해요. 한 때 장대한-최미란은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최 회장의 방해로 둘은 생이별을 했어요.

같은 사무실에서 자주 접촉하다 보니 대한은 미란도 최 회장의 거짓말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임을 알게 되고, 또 미란은 독립을 낳은 후유증으로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는 불임임을 알게 되요. 미란에 대한 동정심이 생긴 대한은 독립의 유치원으로 미란을 데리고 가서 아들을 만나게 해줘요. 그런데 미란은 이를 대한이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확대해석하고는 앞으로 아들인 독립은 물론 대한과 다시 가정을 이루려고 결심해요. 이후부터 미란은 온갖 치졸한 방법으로 대한-오복 부부사이를 이간질해요. 특히 오복의 고향오빠인 최기철(강은탁 분)을 오복의 애인인 것처럼 자꾸만 상황을 만들어 이를 대한이 목격하게 해요.


이런 와중에 최미란의 아버지 최 회장은 사돈인 장정남의 집에서 무위도식하는 권오복의 아버지 권이문(정승호 분)을 만나 딸과 대한의 이혼을 조건으로 돈 봉투를 건네요. 금액이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권이문이 봉투 속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는 것으로 봐서 상당히 거액인 것 같아요. 권이문은 딸의 이혼을 빌미로 최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 무척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재 상황으로 보아 딸을 이혼시키는 게 최선이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따라서 돈을 돌려주는 대신 이 돈으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요.

한편, 대한의 어머니 윤선희는 고심 끝에 독립을 생모에게 돌려주자고 가족들에게 제의해요. 가족들은 모두 깜짝 놀래요. 특히 권오복 아버지의 태도가 바뀌었어요. 최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기 전에는 대한과 오복이 이혼하든지 또는 독립을 생모에게 돌려보내라고 하였지만, 이제는 독립을 돌려보내도 계속해서 독립과 미란이 대한을 찾을 경우 가정에 평화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요.

최 회장도 뻔뻔스럽게 오복을 만나 앞으로 독립의 장래를 위해 과연 어느 길이 최선인지 잘 판단하라고 종용하며 압력을 넣어요. 오복에게 이혼하도록 강요한 것이지요. 아버지 권이문도 당장 이혼하라며 이혼서류를 만들어 가지고 왔다가 시어머니 윤선희가 찢어 버린 적도 있어요. 대한의 가족 누구도 대한-오복의 이혼을 원하는 사람은 없지만 최 회장-최미란 부녀와 친아버지인 권이문은 이혼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압박해요.   


특히 최근에 최 회장은 권이문을 다시 만나 지난번에 전달한 돈은 착수금에 불과하며, 만일 대한-오복 부부의 이혼이 실현될 경우 권이문의 사업자금과 오복이 평생 먹고 살 돈을 주겠다고 제의해요. 돈에 약한 권이문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로 깜짝 놀라요.   

최미란은 유치원으로 독립을 찾아가서 차마 자신이 생모라는 사실을 단도직입적으로 밝히지 는 못해요. 어린 독립이 충격을 받을 게 두려운 때문이지요. 그 대신 생모가 하늘나라에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있다며 간접적으로 알려줘요. 특히 독립의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자 독립은 생모가 살아 있다고 확신해요. 독립은 귀가하여 이 사실을 오복에게 확인하지만 오복은 그건 거짓말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독립이 윤선희와 시어머니 나끝순(나문희 분)이 하는 말을 듣고는 생모가 살아있다고 믿어요. 독립은 오복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소리쳐요. 왜 친 엄마를 미워하여 자기를 만나지 못하게 하느냐고? 

오복은 끝내 가출을 결심해요. 그녀가 있을 자리는 여기가 아니라고요. 밤새 독립이 좋아하는 과자를 만들어 부엌과 독립의 책상서랍에 넣어둔 다음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편지를 남겨두고는 짐을 챙겨 떠나요. 다음날 장대한 집안에서는 난리가 났어요. 당사자인 대한은 물론 그동안 오복을 친딸처럼 귀여워했던 시어머니 윤선희의 상심이 커요. 가족들을 동원해 사방으로 오복을 찾아보지만 행방을 알 수가 없어요. 대한은 솔지네와 최기철의 집에도 가보지만 헛수고만 해요.   


그린유업 사무실로 달려간 대한은 회의가 있는데 왜 늦었느냐고 항의하는 미란의 뺨을 때려요. 그는 미란에게 "너 같은 여자하고 애까지 낳았다는 게 정말 수치스러워! 지금이라도 내 인생에서 너를 지워버리고 싶다"며 악을 써요. 마침 이 장면을 목격한 최 회장은 미란에게 아들만 데려오고 장대한은 포기하라고 말해요. 딸에게 손찌검까지 하는 녀석은 필요 없다고 말이에요. 그렇지만 미란은 지금도 대한을 사랑한다며 포기할 수 없다고 대답해요. 한편, 대한은 오복과 데이트를 했던 한강변에도 갔지만 흔적을 찾지 못해요. 대한은 "더 이상 독립에게 속이지 말고 최미란이 친엄마라는 사실을 알려 주라"는 오복의 편지를 다시 읽으며 피눈물을 흘려요.

대한의 행동으로 오복과의 이혼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최 회장은 뻔뻔스럽게도 권이문을 다시 만나 지난번 준 돈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해요. 권이문은 이미 오복이 가출했다며 앞으로 1주일 이내에 반드시 이혼수속을 밟겠다고 안심시켜요. 최 회장은 이혼수속이 끝나면 필요한 돈을 추가로 송금하겠다고 약속해요. 딸인 미란의 행복을 위해 이미 결혼한 장대한-권오복 부부를 이혼시킬 목적으로 대한의 아내인 권오복의 아버지를 돈으로 유혹하는 최 회장, 또 아무리 돈이 궁하기로 딸의 이혼을 미끼로 최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는 오복의 아버지 권이문은 돈의 노예가 된 추악한 군상들이예요. 이런 드라마를 보고 시청자들이 무엇을 배우겠어요? 

                     최미란 아버지 최 회장 역의 연규진                                        어머니 산소를 찾은 권오복 역의 김소은
 
집을 나간 권오복은 가평의 어머니 산소에 들렀다가 취직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앞으로 우여곡절 끝에 오복의 임신사실이 확인되어 오복-대한 부부는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전망되네요. 아이는 친부모가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때문이겠지요. 권오복이 그만 방황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요.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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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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