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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잉군(금) 역의 이현석

                                                                                장희빈 역의 이소연


지난 46회 마지막 부분에 동이와 왕자 금(이현석 분)이 입궐하면 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무척 궁금했는데요. 47회에서 동이가 환궁하는 그 시각에도 대신들은 죄인인 숙원을 궁으로 불러들인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고 인정전 앞에서 숙종에게 읍소하지만 임금은 한술 더 떠서 왕자 금을 연잉군으로, 숙원을 종2품인 숙의로 신분을 상승시킵니다. 임금은 숙원이 지난 6년 간 사가에서 죄 값을 충분히 치렀으며, 계속해서 반발하는 자는 임금과 왕실을 능멸한 죄로 목숨을 내 놓아야한다고 도승지에게 전달하라고 합니다.


 

▲ 왕자 금과 숙종의 공식적인 만남 

숙종은 중전을 알현하고 나오는 숙의를 만나러 처소인 보경당으로 갑니다. 암행을 나가는 길에 그 전처럼 한성부판관의 복장를 하고 말입니다. 금은 걱정스런 얼굴로 앉아 있습니다. 금이 궁녀 애종에게 아바마마는 어떤 사람인지 묻자 그녀는 "임금은 호랑이도 겁낼 만큼 무서운 분"이라고 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판관이 다시 나타나 자기를 부릅니다. 반가운 마음에 금은 "자네, 이 판관이 아닌가?" 이렇게 한참 숙종과 금이 서로 선문답을 주고받고 있는데 동이가 도착하여 사태를 수습합니다.


이제 금은 큰일났습니다. 자신을 "한성부판관"이라고 소개한 나리가 지엄하신 이 나라의 임금이자 자기의 아바마마라니 말입니다. 겁에 질린 금은 도망쳐서 나무 밑에 숨습니다. 어린 아이가 숨은 현장을 궁인들도 찾지 못하는데 결국 숙종이 찾아내는 장면은 인위적으로 연출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숙종은 동이와 함께 금의 마음을 안정시킨 후 아들을 안고 "내가 네 아비다"라고 말하며 천하를 얻은 기분을 만끽합니다.      

중전인 인현왕후로부터 숙의의 교지를 받는 동이의 의상과 머리 빗의 문양이 더욱 화려해진 느낌입니다. 연잉군의 복장을 한 왕자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의젓해 보입니다.


 


▲ 연잉군이 선재임을 만천하에 공개한 장희빈의 치명적인 악수  

궁중의 법도에 따라 연잉군은 종학(조선시대 왕족의 교육을 맡아보던 관아)으로 보내집니다. 동이는 아들에게 소학도 모르는 척하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연잉군이 선재(仙才)임을 장희빈(이소연 분)일파가 알게 될 경우 어떤 해코지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연잉군은 종학에서 졸기만 합니다. 소학은 다 알기에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을 염탐한 장희재(김유석 분)는 연잉군이 사가에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아둔하여 소학은커녕 천자문도 깨우치지 못했으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장희빈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소생인 세자(윤찬 분)가 매우 영특하며 궐 안의 누구도 세자를 대신할 수 없음을 전하를 비롯한 궐 안의 모든 대신들이 똑똑히 알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만일 세자의 상태가 알려진다해도 세자를 흔들지 못하도록 단도리 하려는 것이지요.

그래서 기껏 생각해 낸 게 시강원(세자의 교육전담부서)에서 공부하는 세자가 대학을 마쳤다는 책례(일종의 책걸이)와 종학의 중간시험인 서도(書道)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보게 하는 것입니다. 희빈이 시강원 교수를 매수해 이런 꼼수를 두는군요. 동이 측 인물들은 전례가 없었다며 좌불안석이지만 희빈 파는 희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이 자리에는 당연히 숙종도 참석합니다.  
 
숙종은 좌정하자마자 연잉군을 발견하고는 윙크를 합니다. 왕자도 눈을 크게 떠서 화답하네요. 이 모습은 영락없는 깨방정 숙종입니다. 먼저 세자가 대학의 실력을 멋지게 뽐냅니다. 시강원 교수와 종학의 선생인 예조참의 등도 모두 세자의 능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숙종이 기뻐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제 연잉군 차례가 되었습니다. 왕자는 시험문제지가 든 통속에서 문제를 한 개 꺼내 펼쳐봅니다. 왕자는 곤혹스런 표정을 짓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어머니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왕자는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숙종이 모를 수도 있다며 왕자를 위로할 때 시강원 교수가 해서는 안 될 말을 합니다. "아무래도 숙의마마께서 천비출신이다보니 연잉군마마의 훈육을 하기 힘드셨든 게 아니겠습니까? 전하!" 이에 질세라 예조참의도 맞장구를 칩니다. "이제라도 군마마께서 종학에 드신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사옵니다. 만일 그대로 숙의마마께서 훈육을 맡으셨다면 소학조차 익히실 기회가 없으셨을 것입니다."

세자와 종친의 교육을 담당하는 자들이 임금 앞에서 임금이 총애하는 후궁의 출신성분을 따지며 왕자의 실력을 이토록 폄하하는 게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숙종의 얼굴이 분을 삭이지 못하는 동안 영특한 연잉군도 어머니를 무시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가르침으로 소학을 모두 익혔다며 왜 어머니를 능멸하려 하느냐고 항변합니다. 그러면서도 소학은 안 되고 모른다고 소리칩니다. 이 때 연잉군은 어머니가 소학은 안 된다고 했지 대학(大學)과 중용(中庸)은 말하지 않았을 기억해 내고는 소학말고 중용과 대학을 외면 안 되느냐고 묻습니다. 

예조참의는 군(君)이 대학과 중용이 어떤 책인지 모르고 말한다고 아뢰자 연잉군은 힘주어 말합니다. "박학지, 심문지, 신사지, 명변지, 독행지-널리 그것을 배우며, 자세히 그것을 묻고, 신중히 그것을 생각하며, 명확히 그것을 분별하여, 독실하게 그것을 행하여야 한다." 임금은 직접 대학을 꺼내 두 번이나 물어보지만 왕자의 대답은 막힘이 없습니다. 임금을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네요. 


이제 일은 크게 터지고 말았습니다. 동이는 왕자에게 어미의 말을 잊었느냐고 나무라지만 왕자는 "중신들이 어미를 능멸했으며, 아바마마도 소자의 무식을 실망하는 듯하여" 그리했답니다. 소학은 모른다고 했으니 어미의 말을 거역하지 않았다고요. 숙종은 왕자를 번쩍 들어 안고는 자신을 닮은 선재라고 좋아합니다. 장무열(최종환 분)로부터 연잉군이 대학을 암송했다는 보고를 받은 장희빈은 자기 손으로 연잉군이 선재임을 전하와 모든 사람들이 알게 만들었으니 큰 실수를 하였다고 한탄합니다.  
         
 

▲ 세자의 병을 확인한 중전의 복안

중전은 남 의관의 내의녀로부터 사가에서 약재를 들여와 세자의 탕약에 사용했는데, 이는 세자가 후사를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비밀임을 알아냅니다. 물론 의녀의 안전은 보장해 주기로 약조합니다. 남 의관은 자신의 의녀가 행방불명되었음을 장희빈에게 고하자, 장희재는 남 의관의 목을 쥐고 흔들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한편, 숙종은 중전의 건의를 받아들여 왕자를 시강원에서 세자와 함께 교육을 받도록 조치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장희빈은 집기를 집어던지며 불같이 화를 냅니다.


중전도 심장병이 점점 깊어지는데요. 중전이 임금에게 왕자의 교육을 시강원에서 하도록 청을 한 것은 자신이 살아 있을 때 숙의와 연잉군을 지켜주기 위함이랍니다. 그리고 "만약 지금의 세자가 보위를 이을 수 없게 된다면 이 나라에 전하의 뒤를 이어 보위에 오를 사람은 자네의 소생인 연잉군이 될 것이네! 그러니 내 묻겠네. 자네, 연잉군을 이 나라의 왕으로 세울 수 있겠는가?"


동이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말이지만 중전은 이미 세자가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48회 예고편을 보면 동이의 수호천사인 차천수(배수빈 분)도 돌아오고, 왕자도 스승인 운학 김구선(맹상훈 분) 선생을 모셔 글을 배우며, 중전의 병세는 더욱 악화되는 모습입니다. 이제 동이가 마지막 피치를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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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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