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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일중 역의 전광렬

                                                                      한승재 역의 정성모



▲ 구일중의 분노와 구마준의 고백
 
신유경이 구일중 회장의 모친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서인숙의 팔찌를 가지고 시어머니를 협박하자 이 말을 들은 서인숙은 한승재 실장을 서재로 불러내 구마준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고 대책을 논의합니다. 그런데 이때 구일중 회장이 문을 반쯤 연 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네요. 이들이 크게 놀라자 구일중은 그 날 어머니 사망당시 두 사람이 거기에 있었느냐고 악을 씁니다. 왜 그랬느냐고, 왜 어머니에게 그런 짓을 했느냐고 말입니다.

서인숙은 할말을 잃었지만 한승재는 오히려 구일중에게 반격을 가합니다. 자기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요. 큰 사모님은 단순한 실족사였고 우연이었다고요. 명이 다해 돌아가신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리면 곤란하다고 말입니다. 그러며 죄인 다루듯 쳐다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구일중은 한승재에게 내 어머니는 자네를 아들처럼 거둔 분이라고 말하자, 한승재도 독기를 뿜으며 내뱉습니다. "알고 있네. 나를 대학까지 공부시켜 자네 종으로 부려먹었지. 처음에는 그게 고마워 자네와 자네가족을 위해 미친놈처럼 충성 봉사했었어. 그런데 단 한 순간도 자네의 가족으로 받아주지 않았어. 지난 세월 내가 겪은 그 설움과 굴욕을 어찌 설명할 수 있겠나?"


구일중은 너무나 기가 막힙니다. 한승재가 이런 마음으로 적의를 품고 평생 내 곁을 지켰다는 게 믿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오래도록 자기 옆에 둔 고마움을 모르다니! "내가 자네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자네가 저지른 그 많은 악행들을 어찌 못 본 척 할 수 있었겠나!" 한승재가 악행이라고 반문하자 구일중은 말합니다. "자네는 내 아내를 마음에 품었잖은 가! 내 아내인 탓에, 내 친구인 탓에 내가 모든 길 눈감아 줄 수밖에 없었어! 하지만 어머니는 달라! 어머니를 그런 식으로 돌아가시게 한 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절대로 두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꺼야!"

한승재는 가증스런 눈빛으로 구일중에게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뭘 어찌하겠느냐면서 "이제 자네 시대는 끝났다"며 멱살을 잡고 확 밀쳐버리고는 방을 나갑니다. 서재 마루바닥에 쓰러져 분노를 삭이지 못하는 구일중에게 서인숙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변명하며 남편을 부축하려 하지만 구일중은 서인숙의 손을 뿌리칩니다. 구일중이 지팡이를 잡고 일어서려고 애를 쓰는 순간 다가온 이는 예상대로 구마준입니다. 구마준은 비록 아버지가 자신을 아들로 인정하지 않고 김탁구를 편애했지만, 그가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마준에게 신유경과의 결혼을 인정하면서 따뜻한 부정(父情)을 내보였기 때문입니다.

구일중을 부축하여 침실로 간 구마준은 구일중에게 담담하게 실토합니다. "죄송해요! 그때 제가 힘이 조금 더 남아있고, 사리판단이 빨랐더라면 할머니는 그렇게 돌아가시지 않았을 거예요.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버지 서재 문을 두드리는 것뿐이었어요! 저 같은 게 태어나 버려서~" 울먹이던 구마준은 방을 나갑니다.


 


▲ 김탁구를 도우려는 구자경의 선택

구일중의 맏딸 구자경은 청산공장으로 김탁구를 찾아가서 서류하나를 내밉니다. 아버지가 하는 말을 듣고 우리 쌀로 빵을 만드는 계획이라면서 이를 기초로 빵을 한번 만들어 보라고 시킵니다. 구자경은 자신은 기획력은 있지만 빵을 만드는 재주는 없다고 하면서요. 청산공장은 거성식품 최초의 공장으로서 아버지에게 특별한 곳이었으니 꼭 살려보라고요.

자경의 믿음에 기분이 좋아진 탁구는 이 프로젝트를 청산공장 드림팀(팔봉제과점 사람들 3인방)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는데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빵은 밀가루 향기와 맛으로 먹는데 쌀을 넣으면 빵 맛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여러 차례 시도해 보지만 제대로 된 빵을 만드는데 실패합니다.


김탁구는 간부회의중 갑자기 "발효!"라고 소리치고는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그리고는 다시 빵을 만듭니다. 양인목, 한갑수, 양미순이 새로 만든 빵을 시식해 본 후 만면에 웃음을 짓습니다. 훌륭한 빵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 비법을 묻는 드림팀에게 탁구는 설탕을 반으로 줄이고 발효시간을 두 배로 늘렸다고 합니다.

탁구는 판매사장들을 불러 빵을 시식시킵니다. 처음 빵을 먹어보면서 그 맛에 놀라던 이들도 결국 맛이 없다며 빵을 던지고는 미출고사태에 대한 위약금 3배를 물어내라고 윽박지르고는 나갑니다. 이들은 한승재의 사주를 받은 공장장에게 매수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탁구가 만든 청산공장의 빵맛을 잊지 못한 사장들은 모두 개별적으로 거성식품에 전화를 걸어 빵을 공급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 빵은 불티나게 팔려 청산공장 재기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한승재 편에 섰던 공장장도 마음을 돌린 상태입니다. 

한편, 구자경은 구일중 회장을 찾아 탁구가 하는 행동이 아버지를 그대로 닮았다면서 왜 아버지가 탁구를 좋아하는 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고 말합니다. 머릿속엔 항상 빵 생각뿐이고,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회의도 팽개치고 제빵실로 달려가니 말입니다. 


 


▲ 복수의 화신으로 변한 붉은 입술 신유경

구일중과 한승재-서인숙의 어색한 만남현장을 목격한 신유경은 서인숙을 쏘아보고는 말없이 자리를 떴는데, 신유경은 다시 서인숙과 자리를 함께 합니다. 거성가의 며느리로 같은 집에서 사니 얼굴을 보지 않을 수가 없지요. 서인숙은 유경에게 참았던 말을 기어이 내뱉습니다. 생각할수록 괘씸하기 때문입니다. 유경이 너 하나 때문에 집안꼴이 이 지경이 되었다고요. 유경은 이제 한 마디도 지지 않습니다. "그 날 그 일이 일어난 게 제 탓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가 그 날 팔찌 이야기만 꺼내지 않았더라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맞는 말입니다. 서인숙이 유경으로부터 팔찌 이야기만 듣지 않았다면 한승재를 서재로 불러내 밀담을 나누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경은 계속하여 염장을 지릅니다. "아닌 척 덮어둔대도 아닌 게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이의 기억 속에 아직도 어제 일처럼 뚜렷하게 남아있는데…" 서인숙이 악을 쓰며 유경의 말을 가로막자 유경은 인숙에게 이제 겨우 시작인데 그토록 놀라면 어찌하느냐고 쏘아붙입니다. "14년 전 한승재 실장이 유경이 아버지를 시켜 탁구 어머니를 납치하려 한 것도 기억하고 있고, 어머님이 사람들을 시켜 억지로 저한테 사표를 쓰게 한 일도 기억하고 있어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을 하나씩 꺼내도 어머님과 한승재 실장은 입장이 아주 곤란해 질 거예요. 이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이게 알려지면 세간의 관심을 좀 받겠죠. 이런 천박한 짓을 저지른 게 거성가의 안 사모님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안 그래요? 어머니! 난 내가 살기 위해 아버지를 경찰서에 신고했던 사람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게 없어요! 아시겠어요?"

서인숙은 유경에게 자기에게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유경은 "거성가의 안주인 자리를 물러나라"고 잘라 말합니다. 이건 고양이 새끼를 데려다가 호랑이 새끼로 키운 꼴입니다. 억장이 무너진 서인숙은 말도 못한 채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또 장면이 바뀌어 식사자리입니다. 유경은 서인숙에게 오후의 미팅 두 개 중에서 중역 사모님과의 미팅은 자신이 대신 나가겠으며, 살림에 관심이 없는 시어머니를 대신해 직접 집안살림을 챙겨야 하니 자신이 편한 사람을 새로 한 명 들이겠다고 말합니다.    


 

▲ 낙동강 오리알이 된 불쌍한 한승재

한승재는 제품개발실 관계자로부터 팀장인 구마준이 한번도 개발실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는 마준을 찾아가서 이렇게 해서 어떻게 김탁구를 이길 수 있는지 훈계합니다. 구마준은 40년 지기였던 아버지에게 한순간 등을 돌리면서 자기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뭔지 반문합니다. "나를 앞세워 꼭두각시처럼 만들어 놓고 사실은 아저씨가 이 거성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은 거지요? 아저씨가 나한테 뭔데 이러느냐고요? 착각하지 말아요! 나 구마준이에요! 난 거성식품 구일중 회장의 단 하나뿐인 아들이라고요! 아버지를 배신한 사람은 나한테도 배신자요. 아시겠어요?"

이 말은 마준은 한승재의 아들임을 부인하는 말입니다. 아들로부터 한번도 아버지라는 말을 들어 보지 못한 한승재가 한편으로는 참 불상한 인간이네요. 


한승재는 서인숙을 만나 지금 상황으로서는 마준이가 탁구한테 질 것 같다는 우려를 전달하지만 서인숙은 이제 제정신이 아닙니다. 신유경으로부터 연일 강펀치를 얻어맞아 그로키 상태이니 한승재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구일중이 그 날 이후 왜 자기를 쳐다보지도 않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결국 서인숙은 한승재에게 그만 멈추자고 말합니다. 한승재로서는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인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구마준이 거성가를 물려받고 나면 서인숙은 자기의 여자가 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멈추다니요. 서인숙은 미안하다는 말로 지금까지 일편단심으로 인숙을 위해 살아온 한승재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습니다. 지금 와서 구일중이 아니면 안 된다는 서인숙의 말은 무슨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인가요?

결국 한승재는 믿었던 서인숙으로부터 버림받고, 친자인 아들 구마준으로부터 아버지소리는커녕 유경과 함께 복수의 대상으로 전락하여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맙니다. 이제 한승재는 마지막 발악을 하다가 공금횡령혐의로 쇠고랑을 찰 것입니다.      




▲ 마음을 추스린 구마준의 다음 행보

한승재의 가슴에 못을 박고 나가던 구마준은 마침 빵을 들고 들어오던 김탁구를 봅니다. 탁구는 마준이 결혼 후 바빠서 한번도 찾지 못했다면서 따뜻하게 말을 건넵니다. 탁구를 째려보던 마준이 그냥 나가버리자 비서가 말합니다. 요즘 마준이 클럽에 다니며 매일 술독에 빠졌다고요. 구자림으로부터 마준이 결혼식이후 계속 외박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 말을 들은 탁구는 가슴이 아픕니다.

구마준이 클럽에서 술에 취해 시비가 붙는 순간 나타난 탁구가 상대방에게 사과하고는 마준을 데리고 나갑니다. 악을 쓰는 마준에게 탁구는 왜 이토록 못나게 구느냐고 힐난합니다. 마준은 이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그런다고 하네요. 탁구는 마준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마준에게는 아버지도 있고, 어머니도 있으며, 거성 같은 집안도 있고, 더구나 유경이까지 있거든요. 아무 것도 없는 나도 이렇게 버티고 사는데 뭐가 부족하여 견딜 수 없다고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구마준는 아버지와 거성 그리고 유경이 같은 거 백 개, 천 개 있어도 다 소용이 없답니다. 모두가 껍데기이고 진짜 자기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악을 씁니다.


구마준은 탁구가 "정신차리라고, 태조야!"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탁구는 마준에게 이제는 결혼도 하고 지켜야 할 가족도 있는 어른이며, 3차 경합도 끝나지 않았다고요. 벽에는 팔봉선생이 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이라는 과제가 걸려 있네요. 탁구는 마준에게 스승님이 자신과 마준이 동무하며 살라는 게 마지막 유언이었다는 말을 전하자 마준도 소리내어 슬피 웁니다. 마준의 어깨에 손을 얹은 탁구는 "우리 같이 가자"고 격려합니다. 마준으로서는 자신 때문에 죽은 팔봉선생에 대한 죄스러움이 생각났을 것이며, 탁구에 비해 못난 자신이 한심스러웠을 것입니다. 언젠가 마준은 탁구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기만 하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참고 항상 웃을 수 있는지 물었을 때 탁구는 대답했습니다. "살아야 하니까! 그렇다고 인생 끝나는 게 아니니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결국 다 지나가니까!" 마준은 탁구의 말을 떠올리며 심기일전합니다. 

마준은 한승재를 찾아가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요청합니다. 한승재는 자신의 충고를 들은 것으로 생각하고는 기꺼이 응합니다. 그렇지만 마준의 목적은 다릅니다. 팔봉선생의 3차과제를 위해 빵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자금을 이쪽으로 사용하면 주식지분확보에 혈안이 된 한승재에게 자금압박을 줄 수도 있습니다. 

 

▲ 구일중과 한승재의 마지막 불꽃대결

한승재는 조진구를 불러 탁구엄마 김미순의 행방을 묻습니다. 그녀가 가진 3.8%의 주식지분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조진구가 모른다고 하자 한승재는 빨리 실수 없이 찾아내라고 윽박지릅니다.

조진구가 한승재의 서무실로 들어와 금고를 여는 순간 한 무리의 건달들이 들어와 조진구를 제압합니다. 이때 한승재가 나타나 진구를 사주한 사람이 김탁구인지 구일중인지 묻습니다. 진구가 끌려나가자 금고를 확인한 한승재는 장부가 모두 없어졌음을 알고는 경악합니다. 한승재가 허둥지둥하는 사이 구일중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옵니다.


한승재가 복도로 나가니 자기의 수하들이 모두 잡혀 있고 조진구는 멀쩡합니다. 전세가 역전 된 것입니다. 휠체어에 앉은 구일중은 한승재에게 진실을 알기 위해 일을 꾸몄다면서 거성의 어디까지 손을 댔는지 궁금했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제안을 합니다. 하나는 검찰청 전화번호이고, 다른 하나는 비행기 티켓이랍니다. 왜 자기를 추방하려 하느냐는 한승재에게 구일중은 "이게 두 아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랍니다. 물론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한승재가 아니지요. 한승재도 구일중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주겠답니다. 거성이냐  아들 탁구냐를 선택하랍니다. 

이렇게 한승재가 큰소리치는 것은 그의 수하가 지금 탁구를 자동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장비서실 직원이 청산공장으로 가서 김탁구에게 회장님이 의식을 회복했다면서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한 후 차에 태우고 떠났거든요. 그렇지만 차가 본댁으로 가는 게 아니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네요. 이제 <제빵왕 김탁구>의 결말은 오늘 방영되는 마지막 30회에서 결판납니다. 오늘은 무조건 본방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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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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