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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진호 역의 박찬환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은 항상 시한폭탄 한 개를 안고 있습니다. 바로 김태진(이순재 분) 회장이 끔찍하게 아끼는 손자 김민재(유승호 분)의 출생의 비밀에 관한 사항입니다. 김민재는 김영민(조민기 분)의 첫사랑이었던 양인숙(엄수정 분)이 낳았는데, 영민의 아내인 윤나영(신은경 분)이 불임을 이유로 자기가 낳은 아들로 둔갑시킨 것입니다. 그렇지만 민재의 아버지는 남편인 김영민이라는 것을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 김영민, "민재가 내 아들이 아니라고?"
  
그런데 일전에 양인숙은 김영민에게 송진호가 민재가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한다는 말을 슬쩍 흘렸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25회에서는 송진호가 김영민 회사로 찾아옵니다. 그는 영민을  만나 인숙을 데리려 서울로 나왔는데 인숙이 행방불명됐다고 합니다. 그는 당신의 아들은 김민재가 아니라 송민재라고 말했습니다. 송진호는 자신과 양인숙은 친척 오빠누이가 아니라 그 전부터 애인사이였으며, 둘이 서로 짜고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재벌의 아들인 영민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민재가 누구의 아들인지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궁금하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라고 큰소리칩니다.

귀가한 영민은 민재를 보자 자꾸만 그의 출생에 의문이 듭니다, 26회를 보면 김영민은 화장실에서 민재의 머리카락을 수거하려다가 그만 둡니다. 지금 유전자검사를 하여 민재가 친자가 아닌 것이 밝혀지면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 민재를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송진호의 속셈

김영민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다. 만약 이를 아내인 윤나영과 아버지 김태진 회장이 알게 될 경우 그 후폭풍을 어찌 감당할 것이며, 만약 민재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김영민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 사실을 그냥 덮어두려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송진호의 입을 막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해결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돈으로 입막음을 하는 것입니다. 천성이 착한 김영민은 송진호를 제거하는 일은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송진호가 시한폭탄을 터뜨리려고 하는 것은 더 많은 돈을 뜯어내려는 비열한 수법일 것입니다. 

한편, 지난 24회 말미에 윤나영은 병원 구급차로 양인숙을 싣고 갔습니다. 혹시나 윤나영이 황 사장의 말을 듣고 양인숙을 사설요양소에 처박아버리면 어쩌나 했는데, 진짜 병원으로 데리고가서 뇌종양수술을 받게 해주려고 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렇지만 양인숙은 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버팁니다. 나영은 인숙에게 "자식을 버린 어미가 무슨 염치로 이러냐며, 이게 민재에게 어미 노릇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협박합니다. 그리고는 커피집에 전화하여 임시휴업하도록 종용합니다.


 


▲ 김민재, "내가 재벌집 자식이 아니라고?"

송진호가 양인숙으로부터 "나 끌려가고 있어. 앰블런스에 실려서"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연락이 안 되자 커피집을 찾습니다. 그러나 임시휴업이어서 이를 따지기 위해 영민을 만났다가 민재가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민재가 커피집을 찾았을 때 마침 송진호가 나타나 아는 척을 합니다. 그리고는 술집으로 함께 갑니다. 송진호의 횡설수설에 기분이 나빠진 민재가 화를 내자 "아들에게 매맞겠다"면서 민재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민재는 귀가해서도 송진호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민재가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은 커피집이지만 지금 휴업중이라 백인기(서우 분)를 불러냅니다. 그는 인기에게 "날 낳아준 엄마가 따로 있는 것 같다"며, "내가 만일 부모형제가 누군 지도 모르는 고아이고, 재벌집 자식이 아니라도 나를 좋아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이 말을 들은 백인기는 민재에게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인기 자신도 생모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기는 술이 잔뜩 취한 민재를 택시로 태워 집으로 데려다 줍니다. 민재는 나영을 보자마자 "나 엄마 아들이지?"라고 묻습니다. 민재가 이 지경이 된 것은 백인기가 꼬리를 친 때문이라고 생각한 나영은 인기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는 민재를 만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러자 인기는 "자꾸 그런 식으로 민재를 간섭하면 민재는 아줌아가 친 엄마가 아닌 줄로 알겠다"며 일격을 가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나영은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민재는 아버지 김영민에게 커피집에 가서 이사한 아저씨를 만났다고 합니다. 나영은 막무가내로 백인기집을 찾아가서 앞으로도 민재를 받아주면 인기의 과거를 밝혀 매장시켜 버리겠다고 협박합니다. 그런데도 인기는 "민재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며, 민재는 인격체가 아니라 당신의 욕마을 채우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쏘아붙입니다. 인기의 앙칼진 대답에 나영도 주춤합니다. 그 어미에 그 딸입니다. 다만 아직 서로 모녀간인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협박으로 통하지 않음을 간파한 나영은 다시금 목소리를 다정하게 바꿉니다. 인기도 때로는 아줌마가 좋아질 때도 있다고 은연중 핏줄을 드러냅니다.  

민재는 막내 삼촌 김영식(김승현 분)과 밤새 술을 마시며 자신의 고민과 신세를 한탄합니다. 김영식도 생모가 누군지 모릅니다. 그는 자기를 아들로 받아들여 주지 않자 법원에 친자확인소송을 제기하여 김태진 회장의 인정을 받았답니다. 삼촌과 조카는 동병상린의 심정으로 의기투합합니다.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횟수가 잦아지자 나영은 남편인 영민에게 "이제 민재에게 사실을 말해야 할 때"라고 건의하지만 영민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다만 나영의 한스런 독백이 메아리칠 뿐입니다. "엄마가 누구라도 민재는 당신 자식이라고!" 그런데 나중에 나영이 민재가 남편의 핏줄이 아닌 것을 확인할 때 그 충격이 얼마나 클지 모르겠습니다.





▲ 언니 윤정숙을 몹시 핍박하는 윤나영

드마라 캐릭터 중에 가장 착하고 불쌍한 인물은 나영의 언니 윤정숙(김희정 분)입니다. 처음에는 김영민과 혼담이 오갔지만 돈의 화신으로 변한 나영의 방해공작으로 영민은 나영의 남편이 되었습니다. 그대신 그녀가 사랑했던 강준구(조진웅 분)는 정숙을 도와주려다가 살인을 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그런데 그녀가 다시 사랑하게 된 사람이 하필이면 나영의 시숙인 김영준(조성하 분)입니다.

나영은 정숙을 영준과 떼어놓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도 안통하자 현재 영업중인 방어진횟집의 영업을 방해합니다. 아버지의 유산인 이 집을 언니 혼자 가로챘음을 이유로 법원에 재산 분할신청을 하여 차압딱지를 붙인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영은 정숙에게 나머지 반의 재산을 자신이 몇 배로 값을 쳐줄 테니 자신에게 소유권을 넘기라고 압박합니다.

정숙은 생각할 수록 기가 막합니다. 나영이 낳은 딸 백인기를 키워 주었는데 자기에게 이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마도 나영이 더 괴롭히면 인기가 나영의 딸이라고 밝히겠지요. 현장소장이라던 김영준이 대서양 건설의 사장임이 알려져도 그를 향한 정숙의 애틋한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검찰의 1차 조사를 받은 후 상경하기 전 횟집을 찾은 영준에게 정숙은 달려가 "한번만 안겨 볼랍니더"라고 하면서 포옹을 합니다. 이 장면을 자동차 안에서 바라보는 그의 부인 남애리(성현아 분)는 억장이 무너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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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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