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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일준 후보 역의 최수종



▲ <대물>과 <프레지던트>의 차이점

이미 지적한 대로 종영된 <대물>은 집권여당인 민우당을 탈당한 서혜림(고현정 분) 후보와 민우당의 강태산(차인표 분) 후보, 그리고 복지당의 민동표 후보(윤주상 분) 간의 치열한 경쟁구도를 그렸는데,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서혜림은 정말 정치적으로 매우 깨끗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현직대통령은 마음속으로 서혜림을 지지했지만 겉으로는 엄정 중립을 지켰지요

그런데 <프레지던트>는 집권 새물결미래당 내에서 당내 후보경선을 둘러싸고 벌이는 이전투구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후보는 4명이지만 박을섭(이기열 분) 후보와 신희주(김정남 분) 후보는 그냥 들러리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김경모(홍요섭 분) 후보와 꼴찌에서 2위까지 추격해온 장일준(최수종 분) 후보와의 양자대결구도로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문제는 이들 두 후보가 승리를 위해 전형적인 흑막정치를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처음 진흙탕 싸움을 피하고자 했던 김경모도 장일준이 점점 비신사적으로 나가자 그도 부득이 더러운 싸움에 끼어 들고 맙니다. 따라서 시청자로서는 이와 같은 사람들이 과연 최고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한편, 이수명(정한용 분) 대통령은 장일준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 중도사퇴를 종용하면서 노골적으로 김경모 후보지원에 나섰고, 영부인 최정임(양희경 분)은 청와대 서류까지 빼내 장일준 후보를 지원합니다.

                    김경모 후보 역의 홍요섭                                               장일준 후보 역의 최수종 




▲ 끊임없이 전개되는 진흙탕 싸움

대선후보경선을 진흙탕 싸움에 끌어들인 장본인은 고상렬(변희봉 분) 전 대표입니다. 그는 장일준의 지원요청에 공공연하게 돈을 요구했고, 이를 알게된 김경모는 고 대표에게 집권 후 국무총리자리를 제의합니다. 그러나 고 대표는 킹 메이커보다는 스스로 킹이 되기를 바랐지요. 이를 간파한 김경모는 평소의 소신을 접고 내각책임제로의 개헌용의가 있다고 발표합니다. 

한편, 고 대표는 장일준을 뇌물공여혐의로 매장시키려다가 사전에 이를 간파한 장일준에게 일격을 당해 당 대표와 대선후보경선심사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장 후보 지지를 선언합니다. 장 후보는 실현가능성도 없는 전국민무상의료서비스 제공이라는 황당한 공약발표로 고 대표를 넉다운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제 후보간 합동TV토론에서 장일준 캠프는 이수명 대통령의 거짓 정보에도 불구하고 선거전략가 기수찬(김흥수 분)의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으로 비밀문서를 빼내 TV토론에서 UN환경기구 및 북한정부와 합의해 비무장지대를 세계환경유산으로 지정하는 한편 평화지구를 건설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습니다. 김경모 후보는 공약발표도 못하는 망신을 당합니다. 이 공약발표로 장일준은 지지율 2위를 확보합니다. 다음날 모든 신문의 1면을 장식하네요. 반면 장 후보 홈피에 악성댓글도 넘쳐납니다.


 


▲ 김경모 후보의 대반격-대일그룹의 비리를 제보

김경모 후보측은 장일준 캠프에서 청와대 홈피를 해킹한 사실을 알았지만 만약 이를 문제삼을 경우 대통령이 김경모를 공공연하게 지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질 것이 두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덮어둡니다. 그 대신 김경모는 두툼한 서류를 참모인 백찬기(김규철 분)에게 넘겨줍니다. 이 서류는 김경모가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 조사한 대일그룹에 관한 비리조사서입니다. 백찬기가 서류를 검토한 후 장일준과의 연결고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하자 김경모는 설령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장일준의 처가인 대일그룹의 문제는 바로 장 후보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다며 당장 언론에 제보하라고 합니다.

한편 각 후보진영은 1차적으로 실시되는 강원도지역 경선을 위해 전력을 기우리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서 전국의 지역판세를 분석한 기수찬이 강원지역에서의 우세가 경선판도를 좌우한다는 점을 중시하고 전력투구합니다. 장일준은 신희주 후보에게 후보의 조기단일화를 요청했고, 김경모 후보도 신 후보에게 집권하면 공동정부를 구성하여 책임총리를 맡길 것이니 후보단일화를 하자고 전격 제의합니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대통령중심제 하에서는 권력분산이 실제로 불가능하다며 이 제의를 거절합니다.






▲ 처가인 대일그룹문제로 쑥대밭이 된 장일준 후보캠프

장일준 캠프의 일일 자원봉사자로 코미디언 장도연이 카메오로 특별 출연했습니다. 그녀는 선거인단에게 장 후보 지지를 요청하는 전화를 하며 꼭 전화방에서 폰팅하는 목소리로 전화를 해 오재희(분)에게 혼이 납니다. 이런 와중에 대한일보에 대일그룹의 경영권불법승계문제가 대서특필됩니다. 이 문제는 이미 3년 전 터져 한바탕 홍역을 치른 사안입니다. 기수찬은 이를 제보받은 언론사 기자를 찾아내 누가 제보했는지 파헤친 결과 김경모 후보측 백찬기가 범인임을 확인합니다.

                 카메오 출연 코미디언 장도연 

장일준 선거캠프는 이를 항의하는 국민들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또한 강원도 현지의 민심도 완전히 이탈합니다. 한마디로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기수찬은 장 후보에게 재벌이미지가 각인되면 선거는 끝장이라며 즉시 반박성명을 내야한다고 악을 씁니다. 장일준은 김경모에게 잠시 만나자는 전화를 걸었지만 김경모는 거절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장일준은 자동차로 김경모의 자동차를 가로막고 마주 섰습니다. 일촉즉발의 순간입니다.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장일준이 어떻게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1차 경선에서 승기를 잡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도 깜짝 쇼가 여러 번 등장해 장일준이 또 제9회에서 무슨 묘기를 부려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지 모르겠습니다. <프레지던트>는 <대물>보다 더욱 스토리구성이 탄탄하고 출연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7.7% 수준에 머물고 있음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동 시간대 SBS의 <싸인>이 17.7%, MBC의 <마이 프린세스>가 17.6%의 시청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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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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