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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일준 역의 최수종

                                                             고상렬 역의 변희봉

 
KBS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 지난 연말 5~6회가 연속 방영되었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집권당인 새물결미래당의 대선후보로 지지율 3위인 장일준(최수종 분)과 지지율 1위인 김경모(홍요섭 분)가 당내 최대지분을 가지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당대표인 고상렬(변희봉 분)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숨막히는 머리싸움이 전개되었습니다. 특히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고상렬의 치졸한 속임수를 장일준이 보기 좋게 꺾어버리는 모습에서 권모술수와 흑막정치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 대선후보들을 진흙탕싸움판에 끌어들인 당대표   

장일준은 수도권원외지구당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하지만 참석율이 매우 저조합니다. 그는 경선방식으로 오픈 프라이머리(전국민참여경선)의 중요성을 역설하지만 참석자들은 길길이 날뛰며 반발합니다. 이때 고상렬 대표가 나타납니다. 그는 반대하는 위원장들을 크게 나무란 뒤 후보는 얼마든지 경선방식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장일준을 두둔하는 발언을 합니다. 고 대표가 여기게 나타난 것은 영부인 최정임(양희경 분)이 고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장일준의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김경모 캠프의 백찬기(김규철 분)는 장일준의 장인인 대일그룹 조상진 회장과 영부인도 장일준을 도와준다고 하자 김경모는 하는 수 없이 진흙탕싸움에 뛰어들어야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백찬기가 고상렬 대표에게 차기 국무총리를 제안하였지만 그는 이보다 조금 더 높은 것을 원했거든요. 김경모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내각제개헌논의를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그동안의 소신을 바꾼 것입니다. 내각제개헌은 고 대표의 오랜 꿈입니다. 현행 대통령제에서 내각제가 되면 최대지분을 가진 자신이 내각수반인 총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 대표는 킹 메이커가 아니라 자신이 킹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 간교한 고 대표의 술수를 감지한 장일준의 선택 

김경모가 고 대표에게 추파를 던지자 다급해진 장일준의 아내 조소희(하희라 분)는 오빠에게 부탁해 무기명채권을 007가방에 담아옵니다. 장일준은 형인 장일도의 묘소를 참배한 후 괴로워하다가 고 대표와 면담일정을 잡도록 요청합니다. 드디어 약속시간 007가방을 손에 든 장일준이 나가려합니다. 이 때 미디어 책임자인 오재희(임은주 분)가 장 후보를 말리면서 이런 더러운 정치는 하지 말라며 악을 씁니다. 이에 대해 조소희는 "참모는 귀와 눈이 없어야 한다"며 매섭게 소리칩니다. 두 여자의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닙니다. 유민기(제이 분)도 장 후보를 말리지만 그는 권력의지가 중요하다며 만류를 뿌리칩니다.

장일준이 약속장소로 가니 고 대표가 먼저 나와 있습니다. 장일준은 007가방을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이게 고 대표에게 줄 수 있는 전부"라고 말합니다. 빙그레 미소를 짓던 고 대표는 테이블 위 호출버튼을 누릅니다. 검찰수사관 2명이 방으로 들어와 장일준에게 뇌물공여혐의로 조사하겠답니다. 이거 고 대표의 술수에 장 후보가 꼼짝없이 당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장 후보는 정치인생이 끝장입니다. 이치수(강신일 분) 선대본부장은 고 대표가 돈을 요구하는 것은 함정일지도 모른다고 한 말이 생각납니다. 낭패한 모습의 장일준의 표정연기도 일품입니다.  


 


▲ 고 대표에 대한 장일준의 메가톤급 반격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사관이 가방을 열자 그 안에서 현금과 채권대신 서류더미만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무안해진 수사관이 허겁지겁 나가자 고 대표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그는 장 후보에게 정말 놀랄 친구라고 혀를 내두릅니다. 자신이 이렇게 당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고 대표는 어쩌자고 이런 속임수를 벌였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전 고 대표는 장일준에게 요구사항을 적은 쪽지를 건네주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들으니 쪽지에 적어준다"라고 했던 것입니다. 만약 이번에 장일준이 뇌물공여죄로 처벌받는다면 뇌물을 요구한 고 대표도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거든요.  

이제 장 후보의 2차 공격이 시작됩니다. 장 후보는 고 대표에게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는 간 곳 없고 이제는 벌거벗은 임금처럼 추한 정치인이 되었다고 그를 몰아세웁니다. 이기적인 권력욕이 정치적인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고요. 장 후보로부터 돈을 주지 않았다는 자초지종을 들은 아내 조소희는 비가 억수로 퍼붓는 날 고 대표집을 찾아가 대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장 후보를 도와달라고 애원합니다. 정말 대단한 용기입니다. 세상에! 아무리 야심이 크기로서니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이토록 처절한 용기를 보이는 아내가 실제로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장 후보는 다음날 10시 기자회견을 합니다. 같은 시각 고 대표의 기자회견이 있지만 그는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장 후보의 회견을 시청합니다. 장 후보는 느닷없이 임기 중 전국민 무상의료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이를 보던 고 대표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20년 전 자신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했던 고 대표는 병마의 어머니가 병원한번 못 가보고 사망한 사실이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장 후보가 일깨워 준 것입니다.


 


▲ 고 대표의 폭탄선언-당대표 사퇴와 장 후보 지지발표

정신을 차린 고 대표는 가자들 앞에 서서 자신은 "당대표와 대선후보경선 준비위원장 직을 사퇴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으며, 앞으로 장일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합니다. 그는 장일준 캠프로 찾아가서 장 후보와 포옹을 합니다. 장 후보 진영은 만세를 부른 반면 김경모 캠프는 초상집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임시 당대표(권한대행)를 맡은 사람이 나와 경선준비위가 마련한 후보경선안을 발표합니다. 경선은 16개 광역단체를 순회하며 개최하고, 최종후보는 최다 득표자로 하며, 선거인단은 당원 30%, 일반인 70%로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완전히 장 후보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어서 박을섭(이기열 분) 후보는 길길이 반대하지만 다른 후보들은 수락합니다.

판세가 이렇게 돌아가자 그동안 호시탐탐 정세를 엿보던 자칭 거물정치컨설턴트인 기수찬(김흥수 분)이 장 후보 캠프를 찾아와서 합류하겠다고 제의합니다. 장 후보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입니다.


 


▲ 이수명 대통령의 장 후보 사퇴종용

대통령 이수명(정한용 분)과 영부인 최정임은 지지하는 인물이 다릅니다. 영부인은 대학후배인 조소희의 남편인 장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대통령은 국무총리 출신인 김경모 후보를 지지합니다. 한마디로 콩가루 집안입니다. 물론 부부가 별도의 인격체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요.

대통령은 장 후보를 청와대로 불러 그를 압박합니다. 건강보험개혁은 자신이 취임한 후 중점추진사업인데 국가가 무상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사람이 진정성이 부족하고 술수에 너무 능하면 곤란하다고 충고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떠날 때를 잘 알아야 하므로 적당한 때 그만 하산하라고 종용합니다. 이는 대선 후보를 중도에 사퇴하라는 압력입니다. 현직 대통령이 당내 경선 후보에게 이런 압력을 가해도 되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나 이런 말에 눈 하나 깜짝할 장일준이 아니겠지요. 


 

▲ 모락모락 피어나는 유민기와 장인영의 러브라인

장인영(왕지혜 분)은 장일준의 양녀입니다. 유민기는 장인영이 아버지 산소에 갈 때 자동차를 태워준 게 인연이 되어 상대방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장인영의 아버지는 장일준의 비서였는데, 어머니가 불법자금수수혐의로 구속되고 아버지가 자살하자 장일준은 오갈 데 없는 장인영을 양녀로 받아들였답니다. 지금까지 장일준에게 상당히 거부반응을 보였던 유민기는 점차 그의 인간적인 면모에 동화되어 갑니다. 장일준의 아내 조소희가 남편이 결혼 전 첫사랑 여자(민기의 생모)를 오랫동안 잊지 못했다는 말을 들은 것도 친부인 장 후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됩니다.

고 대표가 장일준 후보지지를 선언한 밤, 선거캠프 요원들은 회식을 한 후 2차로 노래방을 갑니다. 이런 과정에서 장인영은 매우 취했습니다. 길을 걷다가 구두의 굽이 부러지자 유민기는 나머지 구두 굽도 마저 부러뜨려주고, 그래도 술에 취한 인영이 비틀거리자 그녀를 업어줍니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져서 차도 함께 마시고 고맙다는 인사도 교환합니다. 장일준의 숨겨둔 아들 유민기와 양녀인 장인영의 러브라인은 점점 그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두 사람이 풋풋한 사랑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 프레지던트 제7회는 오늘(1월 5일) 방영됩니다.)

                                                     유민기 역의 제이, 장인영 역의 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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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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