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용식 역의 박시후
▲ 구용식과 생모의 애절한 해후와 폭풍눈물
구용식(박시후 분) 본부장은 생모(유혜리 분)가 국립암센터에 입원중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병실을 찾아갑니다. 그는 몽매에도 그리던 어머니가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았지만 선뜻 엄마를 부르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자신을 일부러 만나지 않고 그냥 출국하려 한 것은 분명히 무슨 사유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때문입니다. 구용식(구본)이 뒤로 돌아섰을 때 눈을 뜬 생모가 구본을 부릅니다.
"아가! 우리 아기 맞지? 맞지, 내 아들? 엄마 안 볼래? 얼굴 한번 안보여 줄래? 네가 싫어한다는 것 알면서도 엄마 욕심 채우려고 너 한번만 보고 싶어서 왔어! 한번만 엄마 보자! 엄마 한번만 보자!"
깜짝 놀란 용식이 비로소 뒤돌아 섭니다.
"우리 아기 많이 컸구나! 이렇게 잘 컸구나!"
구용식은 어머니 손을 잡습니다.
"그동안 잘 지냈지? 아픈 데는 없었어? 외롭지는 않았니? 사랑 많이 받고 행복하게 잘 산 거지?"
용식은 비로소 입을 엽니다
"예, 그렇습니다."
"네 형 만났었어! 너 잘 지낸단 이야기 듣고 안심은 했지만 그래도 너 한번만 보고 싶어서, 미안하다! 넌 엄마가 미웠니?"
"아닙니다! 왜 아프신데요? 어디가 아프신데요?"
"아니냐, 괜찮아! 엄마 이제는 정말 됐어! 고마워! 다 감사해! 엄마 평생 기도는 너와 나였어! 미안하다. 아무리 잘 지냈어도, 그래도 미안해! 불쌍한 내 새끼! 우리 아기가 이렇게 컸어! 엄마도 없이!
모자의 오열하는 울음소리가 병실에 메아리칩니다. 구본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이복형 구용철(유태웅 분) 사장이 자신에게 가짜 엄마를 만나게 해 준데 이어 생모에게는 아들이 만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고, 자신에게는 엄마가 만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농간을 부렸음을 말입니다. 구용철은 골프연습장에서 한송이(하유미 분) 상무와 노닥거리고 있는 중입니다. 구본은 용철을 만나자마자 주먹으로 얼굴을 후려칩니다. 구본한테 거짓말 한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마지막으로 자신을 보러온 어머니에게 거짓말 한 것은 참을 수 없다고요. 시청자로서 속이 후련합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음에도 용철은 빈정거립니다.
"너 나한테 고맙다고 해야해! 왜 내가 네 친어머니 못 만나게 막았는지 알고나 덤벼들라고, 이 모자란 자식아! 너, 네 어머니란 여자가 30년 동안 조용히 살다가 갑자기 나타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수술 받기 전에 너 얼굴 한번보고 싶어서 왔다고? 웃기고 있다? 그렇게 제 자식보고 싶은 여자면 진작에 왔어야지! 안 그래? 그 여자 목표는 딱 하나야! 돈! 세상이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아름답지 만은 않아요. 뭐 뜯어먹을 거 없으면 여기까지 왔을 거 같아? 네 어머니 나 한테도 그랬었어! 한몫 해주면 조용히 살아지겠다고! 멍청한 자식 개털 될까봐 내가 막아준 줄도 모르고 감히 네가 나한테 덤벼?"
구본이 다시 악을 쓰며 달려들려고 하자 한송이가 말립니다. 한편 황태희(김남주 분)는 구본이 생모를 잘 만났는지 걱정이 됩니다. 구본은 두렵다면서 생모를 만나러 가는 데 동행해 주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비서인 강우(임지규 분)로부터 생모가 입원했다는 말을 들은 황태희는 병실을 찾아옵니다. 조용히 누워있는 환자 앞에서 독백처럼 말합니다.
"안녕하세요? 저 기억나시죠! 저한테 아가씨라고 하시면서 오르골 주고 가셨잖아요! 저 구본부장하고 굉장히 친한 친구예요. 두 분 잘 만나셨겠지만 그냥 친한 친구로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구본이 어머님 곁에 안 계신 동안에도 어머니 참 많이 사랑하셨어요. 옆에서 보기 안쓰러울 만큼요. 이제 두분 이렇게 만나셨으니 정말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꼭 쾌유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는 병실을 나오는데 아마도 생모가 듣고 있었을 것입니다. 태희는 문 밖에서 구본과 마주쳤는데 구본은 태희에게 마지막 말을 합니다. 그동안 귀찮게 해서 미안하며,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말라고요.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하네요. 황태희가 봉준수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작심한 듯 합니다. 수술실로 들어가던 생모는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수술은 끝났지만 의사는 환자에 따라 기억상실증, 계산능력부족, 성격변화, 시청각 능력과 언어능력문제 등의 후유증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 솔직하고 망가진 백여진의 변신
백여진(채정안 분)은 황태희와 함께 오펠리어 사장의 비서실장을 만난 후 태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태희가 기획개발팀으로 옮긴 후 잠을 잘 못 잔답니다. 왜냐하면 봉준수(정준호 분)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 지 모르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면서 태희에게 지금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느냐며 태도를 분명히 하라고 충고합니다. 봉준수와 빨리 다시 합치던지 아니면 그를 놓아주라고 말입니다. 봉준수가 마음 아파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나요.
둘은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신 후 태희의 집으로 가서 잠을 잡니다. 백여진의 침실로 온 태희의 딸 소라가 여진의 머리를 잡아 당겨 수세미로 변합니다. 백여진이 짜증을 부리며 머리를 들자 속눈섭이 빠져 눈 아래 붙어 있습니다. 백여진의 굴욕장면입니다. 아마도 둘은 이번 일을 기화로 티격태격하는 원수지간에서 화해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 가족을 생각하는 목 부장의 감동적인 사연
복도에서 목영철(김창완 분) 부장을 만난 황태희는 특기팀 사무실로 갑니다. 목 부장은 태희에게 허브농원의 여 사장을 만나 설득해 준 일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태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겸손해 합니다. 태희는 목 부장의 생일선물로 항공권을 내밉니다. 캐나다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오랍니다. 목 부장은 고맙기는 하지만 자신은 갈 수 없다고 합니다. 진짜 보고 싶긴 한데 가면 못 돌아올 것 같답니다. 태희가 사랑하는 사람들 옆에 계시는 게 당연하다고 반문하자 그러면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답니다.
"나한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던 그 순간부터 내 결심은 하나야. 내가 줄 수 있는 건 다 주자, 뭐가 되었건. 나는 털끝 하나 갖지 말고 내 마누라, 내 자식들한테 다 주고 가자. 유서 같은 거 쓸려고 그랬는데 내가 뭐 글재주도 없고 막상 쓰려니 주책없게 눈물도 나고 그러더라고. 태희 씨, 내가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되면 가족들이 오겠지. 그러면 나 대신 태희 씨가 이야기를 좀 해줘!"
태희가 반문합니다. 무슨 말을 하느냐고. 이에 대해 목 부장은 말을 계속합니다.
"태희 씨 말 잘 하잖아! 아마 우리 마누라는 욕하고 그럴 텐데. 애들도 내 원망할 텐데. 우리 막내는 눈물이 많아서 많이 울텐데. 태희 씨가 요령 있게 변명 좀 해주고, 위로도 해주고! 그리고 내가 진짜로 사랑했다고, 진짜로! 그리고 미안했다고! 만약에 하늘나라라는 게 있다면 아빠가 그기서 너희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뭐든지 할거고, 다음 세상이라는 게 있다면 그땐 지금보다 좀 더 능력 있고 건강한 아빠로 남편으로 태어나겠다고. 나중에 죽은 다음에 아무 것도 없다면 그래도 난 너희들을 잊지 못할 거라고.
아무리 사는 게 바빠도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 꼭 받고 또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 달라고. 남들은 목숨 버려 나라도 구하고, 다른 사람 목숨도 구하고, 큰일도 하지만 난 내 마지막 목숨 이번 프로젝트에 건다, 태희 씨! 내가 이걸 보고 갈지 못 보고 지 몰라도, 아무도 내가 이 일을 했다는 것을 기억해 주지 않아도 내가 일을 멋지게 해 놓고 갈 거야."
특기팀 직원 4명은 목 부장의 생일을 맞아 생일케이크를 준비해 깜찍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목 부장이 황태희와 함께 들어오는 바람에 옆에서 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들은 황태희가 자신들을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과 목 부장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음을 알고는 흐르는 눈물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가족을 생각하는 애절한 마음을 읽습니다. 요즈음도 취업이 어렵고 또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목이 달아나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가장이 처한 현실을 참으로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군요. 이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 상대방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구용식과 황태희의 진심
구용식으로부터 한 대 맞은 구용철은 비서에게 특별기획팀이 허브농장 주인과 진행하는 일을 잘 파악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런 일이 있은 다음 의문의 사나이가 특기팀의 목 부장이 황태희와 함께 화장품 시료액을 넣어둔 저장고 전원을 차단합니다. 당연히 시료는 못 쓰게 되었지요. 한송이는 이는 분명 황태희의 짓이라며 구 회장이 참가하는 보고자리에 참석하여 해명하라고 합니다.
구용식은 황태희를 옥상으로 불러내 당신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으니 이 일에 끼어 들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태희는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모르냐며 자기도 본부장이 다치는 것이 싫답니다. 용식은 태희를 노려보더니 옥상에 태희를 홀로 두고는 문을 잠급니다. 그리고는 가만히 여기에 있으라고 경고합니다.
오후 회의에 황태희가 참석할지는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두려울 게 없는 목 부장이 이 일은 누군가 고의로 저질렀다고 보고할 것입니다. 또한 봉준수 팀장은 구호승 회장으로부터 은혜를 갚으라는 모종의 지시를 받은 듯 합니다. 자진해서 회의에 참여하여 특기팀을 도와 줄 듯 하네요. 구 회장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할 것입니다. 이제 드라마도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 다음 제28회에서 어떤 반전이 이루어질지 기대됩니다.
☞ 역전의 여왕 28회는 다음주 월요일에 방영됩니다.
오늘은 아시안컵 한국과 인도의 축구중계관계로 결방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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