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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밖에 모르는 JK그룹 공순호(이영애 분) 회장의 입에서 두 번째로 "저거 치워!"라는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첫째 며느리 임윤서(전미선 분)가 김인숙에게 당한 설움으로 술에 만취한 채 김인숙(염정아 분)의 JK클럽사장 취임직전에 추태를 부리다가 바닥에 쓰러진 것입니다. 아들 조동진(안내상 분)이 나서려고 하자 이를 제지합니다. 아들은 제 아내이자 어머니 며느리인데 그대로 두고 볼 것이냐고 항변하지만 공 회장은 "저거 치워!"라는 말로 일축합니다. JK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는 누구나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함을 반증하는 사건입니다.

드라마 초반 공순호의 둘째 아들 조동호가 헬기사고로 죽자 충격을 받은 그의 아내 김인숙이 빈소 앞에서 쓰러졌을 때 공 회장은 "저거 치워!"라는 말을 내뱉어 주변 특히 한지훈(지성 분) 변호사를 놀라게 한 적이 있었거든요. 구성그룹의 장녀로 JK그룹의 맏며느리가 되어 자칭 프린세스라고 우쭐했던 임윤서로서는 김인숙에게 무릎을 꿇은 일보다 더욱 수치스런 사건입니다.


가족회의에서 공 회장은 김인숙을 JK클럽 사장으로 임명토록 정식절차를 취하겠다고 공언합니다. 그런데 임윤서는 자신의 지분 30%를 김인숙에게 무상으로 양도하겠다고 공언하여 주위를 놀라게 합니다. 그렇지만 이는 오히려 자승자박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공순호가 엄기도(전노민 분) 집사에게 비밀거래의 내용을 캐물었고 엄기도는 도청사실을 털어놓은 것입니다.   
  
공 회장으로서는 참으로 마음이 찜찜합니다. 그녀는 김태혁(독고영재 분)변호사에게 "김인숙이 내가 준 증오를 먹고 이 정도 컸으면, 그 증오로 내게 소중한 것을 잃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그녀는 자기의 딸인 조현진(차예린 분)이 프랑스 딜랑화장품의 JK백회점 입점을 성공시켰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아쉬워합니다.

김인숙으로서는 참으로 행복한 순간입니다. JK클럽 사장으로 정식 추대되었고, 눈엣가시인 임윤서의 무릎을 꿇린 일은 생각할수록 통쾌한 일입니다. 또한 앞날을 예측하는 저명한 거사(居士)를 자기편으로 되돌려 놓은 일도 큰 수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든 일이 순조로우면 드라마를 계속 이어갈 수가 없겠지요. 문제는 곰인형의 사나이 혼혈남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 남자는 지난 7회에 딜랑 사장단이 입국할 때 공항에서 살짝 보여주고는 종적을 감추었는데 제8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는 김인숙의 사진을 들고 다니며 그녀를 수소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곰인형은 JK그룹까지 찾아와 김인숙과 같은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그는 인숙에게 뜬금없이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은 다음 "만세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묻습니다. 만세라는 말이 두 사람과 무슨 사연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고는 헤어졌는데 또 김인숙을 "마리!"라고 부르며 나타납니다. 소스라치게 놀란 인숙은 엄기도를 찾아갑니다. 엄기도는 인숙에게 이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다짐하고는 안심시킵니다. 그리고는 그를 뉴욕으로 출국조치합니다. 항공권에 적힌 그의 이름은 <헤이워드 존(자니)(Hayward John)>입니다.

엄기도는 존의 정체를 다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인숙은 존의 존재를 알고 부터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일단 엄기도가 출국시켰다고 하므로 당장은 안심이지만 그래도 앞으로 다가올 일이 무섭습니다. 그런데 존은 출국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시 JK그룹에 왔다가 한지훈 변호사 및 조현진과 충돌합니다. 한지훈은 이 남자의 등에서 곰인형을 발견합니다. 이 곰인형은 지훈의 방에 고이 둔 곰인형과 같은 것입니다. 김인숙은 자신의 소중한 지훈에 곰인형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혼혈남도 인숙에게 매우 소중한 사람입니다.

 

취임축하 하객들 속에서 존을 발견한 김인숙은 제 정신이 아닙니다. 그녀는 취임식을 거행할 시각이 되었는데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엄기도가 밖으로 나가 곰인형의 존재를 발견합니다. 이런 와중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김인숙은 취임식장으로 모습을 나타냅니다.

자, 왜 김인숙은 곰인형을 가진 혼혈남 존을 보고 이토록 두려움에 떠는 것일까요? 김인숙은 기억속에서 존과 숲에서 헤어지는 모습이 잠깐 회상으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존은 이미 지적한 대로 인숙에게는 소중한 아이입니다. 지난번 임윤서의 수하가 동사무소를 찾아 김마리의 존재를 알아보려 했을 때, 이태원 할머니라는 분이 동직원에게 생활보장신청을 안 받아 준다며 소리쳤습니다. "내가 이태원에서 벌어들인 달러가 JK물산 신발 판 것보다 더 많다"며 자신은 국가유공자라고 합니다. 이 때 김마리가 18년 전 사망했다는 말을 들은 할머니는 혼잣말로 "죽긴 젠장! 잘 살더만, TV에도 나오고"라고 했습니다. 이 때에는 왜 할머니가 등장했는지 몰랐는데 곰인형 혼혈남을 보니 어렴풋이 그림이 그려집니다.

 

할머니는 이태원의 양공주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김마리도 할머니의 직업(?)과 관련이 있겠군요. 아마도 김마리도 그 당시 부득이하게 몸을 팔지 않았을까요? 고아출신으로 이태원여고 1학년 중퇴니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여 이 길로 들어선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다가 손님으로 맞은 엄기도에게 구출되어 지옥을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이고요. 김인숙이 엄기도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도 그 당시 고교중퇴생인 마리를 불쌍히 여긴 엄기도가 마리를 구출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엄기도가 존의 존재는 사고였다고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마도 그 후 인숙은 존을 낳았고 그 후 존은 미국으로 보내졌던 것이 아닐까요? 김인숙이 신분세탁을 한 것도 이런 사유일 것입니다. 만일 존이 김인숙의 아들이라면 인숙에서는 그의 출현이 청천벽력이지요.

이런 장면은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대서양그룹의 셋째 며느리 윤나영(신은경 분)이 숨겨둔 딸 백인기(서우 분)의 존재로 위기에 처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만약 김인숙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음이 밝혀지는 날 공순호 회장은 당장 인숙을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인숙이 행복해지려는 순간 나타난 곰인형 존(John)의 존재가 앞으로 어떻게 김인숙의 목을 옥죄는 지 드라마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사실 시청자로서는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추리를 해도 결국 스토리는 제작진의 의도대로 흘러갈 것이므로 어느 정도 이 추측이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엄기도가 김인숙의 안전을 위해 존(혼혈남)을 없애기라도 한다면 사태는 엉뚱한 방향으로 뒤틀릴 것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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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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