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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숙 역의 염정아



▲ 모든 진실을 아는 강미자의 입을 봉하는 문제

곰인형을 들고 입국하여 마리를 찾았던 혼혈인 헤이워드 조니(피터 홀먼 분)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김인숙(염정아 분)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 조니는 여러 정황상 김인숙의 아들이며 남편은 주한미군 부대에 근무했던 윌셔(Wilshire)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월서는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을 새긴 곰인형을 선물했는데, 이를 받은 김인숙은 아들 조지와 한지훈(지성 분)에게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조니를 죽였느냐 하는 것입니다. 처음 일부에서는 김인숙이 죽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엄기도(전노민 분) 집사에게 이번에는 절대로 죽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만일 조니가 자신의 아들이라면 설사 그 아들이 자신을 파멸시킬지라도 죽이지는 않을 것이기에 김인숙이 범인이 아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현재 김인숙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엄기도이고 다른 하나는 강미자(김민정 분) 할머니입니다.

현재로서 엄기도의 정체는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외관상으로는 김인숙을 보호하는 흑기사처럼 보입니다. 그는 조니를 다시 미국으로 출국 조치했지만 어머니가 그리운 조지는 JK본사로 다시 나타났고, 엄기도가 그를 별실에 감금한 사이에 누군가에 의해 칼에 찔러 죽었고 그 시체는 공원에 버려졌습니다. 그렇다면 조니를 없애야 하겠다고 가장 절박하게 느낀 사람은 누구일까요? 김인숙을 보호해야할 엄기도일 것입니다. 따라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조니의 죽음은 아무래도 엄기도 집사의 사주를 받은 패거리가 한 짓 같아 보입니다.

한편, 이태원에서 양공주를 공급하는 포주였던 강미자는 김마리였던 김인숙이 JK클럽 사장이면서 동시에 대통령 당선자 부인인 진숙향 여사와도 매우 가까운 사이로 소위 잘 나가는 꼴을 보고는 배가 아픈 여자입니다. 그녀는 지금 카드도박에 빠져 얼마든지 돈이 필요한 상황이고요. 그녀는 김인숙에게 접근하여 거액을 뜯어낸 바 있습니다. 강미자는 김인숙을 압박하면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했습니다.

                                                                    강미자와 김인숙

"서순애(김혜옥 분) 아들 한지훈 잘 키웠더구나. 네가 양심이 있으면 천벌은 피해야지! 지금 보니 옛날이 까발라지게 생겼더군. 내가 입만 열면 네 년도 시궁창행이야. 누구 때문에 자신이 고아가 되었는지 지훈에게 말해 줘? 앞으로 내 화수분(마르지 않은 돈줄)이 되어 줘!" 

이런 상황에서 한지훈은 죽은 조니가 윌셔곰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는 지금 김마리가 누군지 추적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미 강미자는 한지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만일 한지훈이 강미자를 만나 김마리가 김인숙임이며 조지가 그녀의 아들임을 알게 되는 날 한지훈은 큰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최근 한지훈은 김인숙에게 어떤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김인숙은 그전과는 달리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고 스스로 심각해 졌다가 다시 활기를 되찾는 등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그는 책장에 고이 간직했던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곰인형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맙니다. 그는 윌셔를 버린 후 김인숙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윌셔, 버렸어요. 내가 윌셔를 안 버렸다는 것은 15년 전 사건의 진범을 잡겠다는 의지도 생모 때문도 아니었어요. 단지 김 여사 때문이었어요. 이는 지금까지 김 여사가 해준 걸 잊지 않겠다는 거였는데, 이제 버려야 할 것 같아서 버렸어요. 그런데 새로운 윌셔가 나타났어요. (중략) 두 윌셔 사이에 뭔가 있을 것 같은데, 그래서 그게 뭘까 궁금해 미치겠는데, 근데, 두려워요. 내가 알지 않아도 될 것을 알게 될까봐~"    


김인숙으로서는 자신의 과거가 밝혀지는 것은 악몽입니다. 그녀는 한지훈의 열렬한 후원자였지만 과거 그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이 틀림없습니다. 분석가들은 그녀가 고의든 과실이든 지훈의 아버지 사망에 직접·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고 이로 인해 지훈의 어머니 서순애를 미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김인숙은 지훈의 부모를 나락으로 빠뜨렸고 이로 인해 지훈은 고아원으로 보내졌을 것입니다. 위 강미자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김인숙은 죄책감을 씻기 위해 천사의 탈(?)을 쓰고 지훈을 도운 것으로 추측됩니다. 제10회에서는 포주 강미자가 마리를 클럽으로 내보내려는 것을 운전기사(지훈의 아버지로 추정)가 아직 어리다며 만류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그 이후는 차츰 밝혀지리라고 생각됩니다. 

한지훈은 친구인 제임스 딘(조상기 분)의 도움으로 모든 의혹을 풀어줄 열쇠인 강미자가 하우스(불법 카지노 도박장)에 있음을 알고는 이곳으로 잠입합니다. 그런데 한발 앞서 도착한 엄기도가 강미자를 데리고 나가는 중입니다. 엄기도는 김인숙의 동의아래 그녀를 동남아지역으로 출국시키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를 한지훈이 보고 말았으니 다음 11회가 무척 궁금합니다. 한지훈으로서는 엄기도가 당초 의도대로 강미자를 출국시키는 것을 방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 지주회사를 바꾸려는 공순호 회장의 음모에 대처하는 문제 

구성그룹의 장녀로 JK가의 맏며느리가 된 임윤서(전미선 분)는 김인숙에게 참패를 당한데 이어 시어머니로부터 "저거 치워"라는 수모를 당한 후 공순호(김영애 분)에게 치욕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이혼하겠다고 말합니다. 공 회장은 혼전계약서에 적혀 있는 대로 JK가에서는 사별은 있지만 이혼은 없다며 반대합니다. 임윤서는 정가원의 비자금을 구성그룹을 통해 세탁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시어머니를 압박합니다. 앞으로 자신이 정가원의 안주인이 된다나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합니다.

공순호는 가족회의에서 지주회사를 변경하여 김인숙을 끌어내리겠다고 공언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한지훈 변호사와 딸 조현진(차예린 분)에게 비밀로 하라고 당부합니다. 결국 공순호는 임윤서의 협박에 굴복한 모습이네요. 임윤서는 시어머니가 김인숙 대신 자신을 지주회사 사장에 앉힐 것이라고 자만합니다. 그러나 공순호는 김태혁(독고영재 분) 변호사에게 앞으로 JK그룹은 딸 조현진에게 물려 줄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현진이가 한지훈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 있지만. 결국 임윤서도 후계자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한번 공순호의 눈 밖에 나면 누구든 끝장임을 보여 주네요. 


공순호와 김태혁 변호사는 청운거사를 찾아갑니다. 이들은 JK그룹의 지배구조가 표시된 조직도를 꺼내 놓고 누구를 그루터기로 삼아야 하는 지 묻습니다. 이에 대해 청운거사가 속내를 보일 리가 없지요. 이미 김인숙이 청운거사를 찾아가서 마음을 돌려놓았기 때문입니다. 청운거사는 즉각 엄기도에게 전화를 걸었고 엄집사는 이를 바로 김인숙에게 알렸습니다. 김인숙은 자신이 지난 18년 동안 당한 것을 공순호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결심합니다. 김인숙은 "정가원 사람들의 방식으로, 어머님 방식으로 되돌려 드릴 거"라고 단호하게 말했거든요. 지금 강미자와 지훈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김인숙이 무슨 수로 이 위기를 벗어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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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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