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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나영 역의 신은경


총 50부작인 <욕망의 불꽃>이 이제 단 2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꼬였던 스토리가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가장 태풍의 핵이었던 문제 즉 백인기(서우 분)가 윤나영(신은경 분)의 딸이라는 사실은 삼촌 김영식(김승현 분)이 김민재(유승호 분)에게 공개해 버렸습니다. 민재로서는 물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지요. 민재는 자기를 괴롭히려는 막내삼촌의 억지라고 믿고싶지만 아버지 김영민(조민기 분)도, 애인인 백인기도, 그리고 어머니 윤나영도 이 사실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어머니가 왜 진작 말하지 않았겠느냐고 절규하지만 시청자입장에서는 윤나영이 이를 밝히지 않은 것은 스토리를 끌고 가기 위한 의도적인 작전으로 생각합니다.

나영을 만난 민재는 다시는 엄마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막말을 하는데, 나영은 자기도 떠나서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으니 엄마와의 인연을 끊고 살기를 당부합니다. 나영은 자기만 떠나면 민재가 인기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하지만 민재는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며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다"고 울부짖습니다.

김태진(이순재 분) 회장은 물을 먹었다며 난동을 부린 큰아들 김영대(김병기 분)에게는 먹고 살만큼 별도의 재산을 떼어주어 무마시키고, 막내 김영식은 10년 동안 아프리카 가나로 강제 출국시켜 죽은 듯이 지내면 나중에 가족으로 받아주겠다고 합니다. 자신의 평생 숙원사업인 울산조선소건설사업도 새로운 팀을 구성하여 추진할 것을 지시합니다. 한편, 둘째 며느리 남애리(성현아 분)는 드디어 남편 김영준(조성하 분)과 이혼을 결심하고 서류에 도장까지 찍습니다. 윤나영-백인기 모녀도 화해하였고, 김영민도 윤나영에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종영을 앞두고 남은 두 가지 문제를 살펴보렵니다.  


 


▲ 윤나영은 과연 김태진 회장을 이길 수 있을 까?

김태진 회장은 한마디로 전지전능한 인물입니다. 그는 대서양그룹을 집어삼키려는 남애리의 삼촌 남 장군을 보기 좋게 따돌렸고, 퇴직에 반발하는 창업공신들을 아들 김영민을 내세우고 자신의 2선 후퇴란 명분으로 전부 내쫓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김태진 회장을 이길 수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딸 백인기가 자기 앞에서 까무라치는 현장을 목격한 윤나영은 드디어 모성애를 되찾은 모습입니다. 그녀는 딸에게 모두 정리하고 단 둘이서 미국으로 가서 살자고 합니다.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인기는 "아줌마와 함께 가느니 옥상에서 떨어져 죽겠다"고 하면서도 생모에 대한 그리움으로 나영의 머리를 만지며 오열합니다. 나영은 "너는 나의 유일한 핏줄"이라며 "다시는 눈물이 나지 않도록 널 지켜주겠다"고 다짐합니다. 나중에 인기도 "엄마만 내 곁에 있어 준다면 다른 것은 필요 없다"고 화답했지요. 드디어 모녀간 화해하며 정(情)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나영은 김태진 회장에게 영민과 이혼한 후 모든 책임을 지고 떠나겠다고 하지만 태진은 만약 말썽을 피우면 네 딸에게 좋지 못한 일이 발생할 거라며 협박합니다. 김영민도 아버지에게 민재 어미를 그만 놔두라고 애원하지만 김태진은 백인기만 멀리 떠나면 그만이라면서 나영이 떠난다면 감금이라도 해서 이를 막겠답니다. 김태진으로서는 아들의 이혼으로 윤나영이 혼전 자식을 낳은 며느리였다는 것이 밝혀지는 게 싫은 것입니다. 한편 영민은 나영에게 지금까지 한번도 당신을 사랑한 적은 없었지만 이제는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을 떠나보내게 되었다고 위로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나영도 감동하네요.

윤나영이 떠날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는데 문제는 돈입니다. 김태진은 박덕성(이세창 분)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윤나영에게 투자한 돈을 모두 회수하라고 요청했고 박덕성은 이를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또 윤나영과 김영민 이름으로 된 주식지분은 모두 김민재 앞으로 명의가 이전되어 윤나영은 알거지가 되고 맙니다. 이는 김태진 회장의 지시로 인한 결과입니다. 이에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윤나영이 아니겠지요. 미국에 가는 비용을 지원해 주겠다는 김영민의 제의를 뿌리친 채 울산으로 내려가 김태진에게 당돌하게 말합니다. "아버님, 우리 아버지한테 진 빚을 받으려 왔어요!" 이에 대한 김태진의 반응은 어떨까요? 과연 윤나영은 태산 같은 김태진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요?





▲ 김민재는 김영민의 친자가 확실히 맞을 까?

지난번 "불일치"로 판명된 유전자검사의 당사자가 "김영민-김민재"가 아니라 "송진호-김민재"라는 사실이 밝혀져 김영민-윤나영-김민재를 안도하게 했던 사실을 기억하지요. 그 후 김영민-김민재는 나란히 병원으로 가서 윤 박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유전자검사를 다시 받았는데 그 결과에 대해서는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사실 송진호-김민재의 유전자관계가 불일치 한다고 해서 김영민-김민재의 친자관계가 성립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김민재의 생모인 양인숙(엄수정 분)은 뉴욕의 술집에서 놀던 여자였기에 일시적으로 김영민과 동거생활을 했기로서니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제작진은 김영민-김민재의 검사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일까요? 마지막 반전을 위한 낚시용인가요?

만일 김민재가 김영민의 아들이 아니라면 비록 민재가 나영의 호적에 입적되어 있을 지라도 나영이 영민과 이혼할 경우 서로 죽도록 사랑하는 김민재-백인기 커플의 결혼이 가능하게 됩니다. 민재는 인기를 "내 목숨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고, 인기는 민재에게 "우리 같이 죽을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기는 실의에 빠진 민재에게 "넌 내 동생이야. 누나 말 잘 들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동안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어 부자가 되겠다던 윤나영의 욕망의 불꽃은 백인기(낳은 정) 및 김민재(기른 정)와 함께 소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이는 유전자검사결과 영민-민재 부자의 친자관계가 불일치할 경우의 이야기이므로 제작진이 이 문제를 어찌 마무리할지 지켜보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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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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