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장성)은 기둥모양의 통나무나 돌 따위에
사람의 얼굴 모양을 새겨 세운 것을 말합니다.
마을이나 사찰입구에 주로 남녀가 쌍을 이루게 세웁니다.
10리나 5리 간격으로 세워 이정표(里程標) 구실을 하거나,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데, 대개 남녀로 쌍을 이루어
한 기둥에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다른 기둥에는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라고 새깁니다.
전국적으로는 이름난 장승공원이 많습니다.
글쓴이가 답사한 곳만 해도 칠갑산 장승공원과 박달재 장승공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작품을 보기만 했을 뿐 제작하는 것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칠간산 장승(2011. 5. 24)
박달재 장승(2008. 3. 1)
그런데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재 환산(고리산, 583m)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여
추소리 마을에 들렀을 때 천막 밑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주위에는 몇 명의 장정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엇을 하는 지 궁금하여 가까이 가보니 한 남성이 장승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의 옆에는 아무런 도면도 없습니다.
작업자는 마을 이장인데 무엇이든 나무로 만드는 것은 세칭 도사라고 친구들은 말합니다.
그는 목공예를 한번도 배운 적이 없지만 무엇이든 만들 수 있으며
지금 제작하는 장승은 소금강이라 불리는 추소리 부소담악
(마을 앞을 흐르는 강물에 떠있는 듯한 산이 마치 호수에 떠있는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길에 세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는 큰 소나무에 장승의 얼굴을 새기고 있었는데 이웃에는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큼직한 남근을 조각해 두었군요.
요즈음 장승으로 표현하는 남성의 성물(性物)과
여성의 유방은 과감해 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누가 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이런 장승을 만드는 사람도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군요.
앞으로 일정기간 후에는 장승이 설치된 산책길을 거닐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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