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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철 역의 엄효섭 

요리꾼 성유리와 춤꾼 서현진 등장 


▲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사라진 고재철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 만찬>의 진행이 무척 빠릅니다. 제1회에 등장한 아역들이 제2회에서는 청소년 연기자로 바뀌더니 제3회에서는 성인연기자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런데 고준영의 양부인 고재철 역을 맡은 배우 엄효섭이 아무런 이유도 설명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제작진은 시청자에 대한 배려에 소홀한 모습이군요. KBS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에서도 돌비수 역을 맡은 배우 김정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는데, 오랜 시일이 지난 후 북방 어느 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죽었다는 말만 해 시청자들의 공분(公憤)을 산 일이 있었습니다.

고재철은 죽은 아내의 소지품에서 앙딸인 하인주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발견하고는 전화를 걸었으나 공교롭게도 전화를 받은 이는 하인주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송연우였습니다. 그녀는 양부모가 친딸을 찾으면 자신이 버림받을 것을 우려한 나머지 고재철이 "혹시 12년 전 아이 잃어버린 집 맞나? 전단지보고 전화했다. 내가 그 댁 아이를 알고 있다"라고 물었을 때 인주는 "여기는 아이를 잃어버린 적이 없다. 한번 더 그런 장난전화를 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대꾸하고는 얼른 전화를 끊은 다음 전화코드마저 빼어버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고재철은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이번에는 고준영의 생부이자 하인주의 양부인 하영범(정동환 분)이 직접 전화를 받았습니다. 고재철은 "애 찾는다고 12년 전 전단지 뿌린 집 진짜 아니냐? 잃어버린 딸을 찾으려거든 12시까지 우도봉으로 나와라!" 전화를 받은 하영범은 몽매에도 잊지 못하던 친딸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제정신이 아닙니다.

 

고재철은 딸을 위해 맛있는 밥상을 준비해주고는 "조금 있으면 진짜 아버지가 온다. 의사라고 하더라. 난 개차반이지만 네 엄마(양모)는 너를 진짜 사랑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고준영(정민아 분)은 "왜 심심하면 협박하느냐?"며 이를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나가려는 준영에게 돈을 쥐어주며 목욕탕도 갔다오라며 "12시 우도봉으로 와라!"고 지시합니다. 고준영은 바닷가의 양모 무덤에 가서 실컷 운 다음 양부의 말이 생각나서 우도봉으로 달려갔습니다. 시각은 12시가 지났지만 등대 밑에는 양부도 친부도 아무도 없습니다.

한편, 하영범은 조금도 지체할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양딸인 하인주(주다연 분)가 정성스럽게 요리를 준비하였지만 그냥 나가려 합니다. 아내인 성도희(전인화 분)가 식사하고 가라고 말렸지만 잠시도 지체할 수가 없습니다. 아내가 무슨 일이냐고 되묻지만 말을 못하는 것으로 봐서 아직도 성도희는 지금의 하인주(원래 송연우)를 진짜 딸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때 부엌에서 펑 소리가 났습니다. 아버지가 그냥 나가는 바람에 섭섭한 마음으로 딴 생각을 했다가 과열된 냄비에 기름을 잘 못 부어 폭발사고가 난 것입니다. 인주는 팔에 화상을 입고 입원해했는데, 하영범은 최재하(주상욱 분)에게 병원을 지켜달라고 부탁하고는 비행기와 자동차를 이용해 우도봉으로 가는 중입니다. 이미 12시가 지난 시각, 하영범이 등대 쪽으로 진입하는데 고준영은 친구 정다운의 말을 듣고는 급히 등대를 나가는 중입니다. 뛰어가는 딸과 자동차를 탄 아버지는 간발의 차이로 감격의 해후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고재철은 끝내 나타나지 않은 채 증발되고 말았습니다. 준영이 추어탕 집으로 가니 사람들이 가구와 짐을 전부 끌어내고 있는 중입니다. 고재철이 집과 가게를 모두 팔고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고준영은 "친 아빠 얼굴만 보고 다시 돌아오려고 했는데 정말 의리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군요. 도대체 고재철에게 그 짧은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나중에 회상장면을 통해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로서는 정말 황당할 따름입니다. 오랜 시일이 지난 후 고준영은 "아버지(양부)가 새장가를 가서 잘 살고 있다"고 들었답니다. 단 말 한마디로 그의 소식을 전하는군요.

 


▲ 요리 잘하는 만능식모 고준영과 최재하의 재회

"사나래"를 창립한 백설희는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에서 입수한 고서류에서 <천상식본(天上食本> 2권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책은 음식에 대한 비기를 담은 고문서입니다. 1권은 선노인이 가지고 있지만 2권의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그런데 이촌(신구 분)은 선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뉴스에 나오는 백설희(김보연 분)가 공개한 천상식본은 가짜다"고 폭로했습니다. 선노인은 손자 최재하에게 "당장 우도에 가서 진짜 천상식본을 찾아라"고 지시합니다.

최재하가 이촌의 집에 가서 먼저 만난 이는 고준영(성유리 분)입니다. 그녀는 이촌의 집에서 식모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명랑한 성격은 그대로이지만 양부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이후 배도 수리하고 장작도 패며 요리를 하는 만능 식모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 성도희의 피를 이어받아 일류요리사가 된 듯 괴팍한 성격의 이촌이 지시하는 광어매운탕, 소라물회, 해물파전, 추어탕 같은 까다로운 음식메뉴를 군소리 없이 준비하는 맹렬 여성입니다. 어린 시절 만났던 두 사람은 상대방의 존재를 모른 채 오순도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사랑의 심지에 불을 붙이려 하고 있습니다.


 


▲ 하인주 역 서현진의 놀랄만한 춤 솜씨

하인주(본명 송연우)는 성도희 밑에서 22년 간이나 함께 살았지만 음식조리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찬밥신세였습니다. 이에 양모 성도희의 경쟁자 백설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군요. 하인주는 백설희에게 "아리랑의 후계자와 사나래의 대표가 손을 잡는다면 홍보효과도 있을 것이고, 아리랑과 사나래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을 거다. 대신 천상식본 2권을 내게 넘겨 달라" 제안했는데, 백설희는 이를 받아들입니다. 

백설희는 하인주에게 "아직 아리랑에서 인정을 못 받고 있나 보다. 이렇게 무리수 두는 걸 보니 뭔가 불안한가보지?"라고 질문을 던졌는데, 속내를 들킨 인주는 클럽으로 가서 미친 듯 춤을 춥니다. 그녀는 클럽에서 정체불명의 "새도우"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춤꾼이었던 것입니다.  하인주의 생모는 댄서였기에 22년간 배운 요리보다는 6년 간 함께 산 생모의 춤 실력을 빼다 박은 모습입니다. 하인주와 고준영의 사례에서 역시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피부로 실감합니다.

배우 서현진은 <짝패>에서 백정마을 출신 갖바치 황노인의 손녀딸인 달이로 출연해 선머슴 같은 캐릭터를 보여주었는데, <신들의 만찬>에서 성도희의 딸로 분해 요조숙녀로 돌아왔으며 그 화끈한 춤솜씨는 정말 놀랄 따름입니다. 역시 배우는 연기 이외에 한가지 이상의 끼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군요. 
 
하인주는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김도윤(이상우 분)에게 "내 이름은 송연우다. 송연우, 절대 잊지 말라"며 진짜 신분을 밝혔는데, 김도윤이 백설희의 아들이어서 나중에 이게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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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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