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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정보부 김재욱 부장 역의 김병기 


▲ 장철환의 자존심을 건드린 강기태의 만용

조명국(이종원 분)과 양태성(김희원 분)이 투자하고 최성원(이세창 분)이 감독 겸 주연한 영화 "복수혈투"가 대박을 치자 요정으로 회식을 하러 왔던 강기태(안재욱 분)와 이정혜(남상미 분)는 함께 복도로 나왔는데 마침 여기서 장철환(전광렬 분)을 만납니다. 이정혜는 야수 같은 장철환을 보자 그 자리에 얼어붙었는데요. 장철환과 강기태는 서로를 한참 동안 노려봅니다. 장철환으로서는 자신의 여자로 만들려고 했던 이정혜가 꼴통인 강기태와 함께 있는 게 화가 치밀었고, 강기태로서는 자기 집안의 원수인 장철환을 보자 다시금 복수심이 불타올랐기 때문입니다.

먼저 말을 꺼낸 이는 장철환입니다. 빛나라 쇼단이 승승장구한다는 말을 차수혁(이필모 분)으로부터 들었다며 "오랜만이군, 요즈음 잘 나가더군!"이라고 했는데 그만 강기태가 너무 강하게 나가고 말았습니다. "뒷방으로 밀린 장 실장보다는 잘 나가지만 이 정도로는 아직 멀었다." 정색을 한 장철환은 "주둥이 함부로 놀리지마. 내가 아무리 뒷방에 물러가 있어도 너 하나 끝장내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이 자식아!"라고 협박한 것입니다. 이에 강기태는 당신이 아무리 그래도 내가 할 일이 남아 있는 한 그렇게는 안 된다"고 대답합니다. 그토록 절실하게 할 일이 무어냐는 장 실장의 반문에 강기태는 "더러운 음모로 우리 집안재산을 빼앗고 내 아버지를 죽인 놈들한테 복수하는 것"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당시 사건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힙니다.

장철환의 얼굴색이 변한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숨을 돌린 장철환은 이정혜를 보고는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온화한 표정으로 "신문에 보도된 인터뷰 기사 잘 보았다. 첫 영화출연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니 축하한다. 나와 각별한 인연도 있으니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격려했는데, 이정혜마저도 "더 이상 실장님 관심 받고싶지 않다"고 냉정하게 대꾸한 것입니다. 장철환은 이정혜에게 "강기태와 인연을 맺고 있는 한 내 관심 밖에 둘 수가 없다"고 한 뒤, 강기태에게 "내가 내민 손을 뿌리친 게 네놈이었으니 네가 자초한 일"이라고 다시금 협박하는군요. 정치자금 협조 안한 게 이토록 큰 죄인가요?

이정혜의 당돌한 대꾸는 이해가 되지만 강기태가 이토록 장 실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입니다. 아버지 사망원인을 조사하려면 장 실장이나 조명국과 차수혁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하고 은밀하게 추진해야 하는 게 도리입니다. 아무리 지금 뒷방에 물러나 있다고 해도 강기태는 장 실장(현재 정무수석비서관)의 힘을 과소 평가한 듯 하고, 지금 면전에서 이런 장 실장의 자존심을 건드려 통쾌하기는 하겠지만 그가 이를 막기 위해 다른 수작과 음모를 꾸밀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 정철환에 폭행을 당한 유탄 맞은 차수혁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장철환은 마담 윤(엄수정 분)을 앞에 두고 폭음을 하며 술잔을 집어던지는 등 객기를 부리다가 조명국과 장철환을 부릅니다. 장철환은 두 사람에게 "너희들 도대체 뭐하는 놈들이냐? 한신과 장량 같은 지장인줄 알았는데 개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오합지졸들이다"라고 소리칩니다. 이어서 차수혁에게 "강기태를 끝장내야 내가 네놈을 믿겠다고 했는데 넌 뭐하는 놈이냐"고 악을 쓰더니 뺨을 때리고 넘어뜨려 바로 차며 미친 듯이 날뜁니다. 사실 장철환은 지난번 어른의 성은을 입은 유채영(손담비 분)에게 아부하느라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묻지도 않고 차수혁에게 들어주라고 지시했고, 차수혁은 채영이 원하는 일(전국깡패 조태수가 강기태를 괴롭히는 일을 멈추는 것)을 도와준 것입니다. 결국 강기태가 이토록 건재한 것은 장철환이 스스로 자초한 일인데 애꿎은 차수혁만 유탄을 맞은 셈입니다.

장철환은 조명국에게 "강기태가 자기 아버지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의 진실이 밝혀지면 너와 나는 골로 갈 수 있다. 내 자존심과 인내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빨리 확실히 끝장내라"고 지시합니다. 이에 대해 차수혁은 강기태가 진실을 밝히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그의 아버지가 간첩혐의로 중앙정보부(중정)에 끌려갔음을 상기시키며 연좌제에 대한 공포를 불러일으켜 그를 역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장철환에게 구타를 당하고도 그에게 계속 충성하려는 차수혁의 머리가 정말 아깝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장철환은 중정에 심어둔 유일한 심복인 윤 과장을 불러 "순양극장 강기태의 아버지 강만식(전국환 분)이 죽은 사건을 수습하라고 지시합니다. 여기서 두 가지 관전포인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실장으로서 잘 나가던 장철환이 김재욱(김병기 분) 중정부장과 권력다툼을 벌이다가 중정에 심어둔 라인이 모두 제거 당하고 현재 일개 과장 한 명만 남아있을 정도로 그 형색이 초라해졌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중정의 윤 과장이 바로 강만식을 죽음으로 몬 담당책임자라는 것입니다. 장철환은 이토록 믿을 만한 자가 있었기에 그토록 무자비하게 강만식에게 간첩혐의를 씌우고 고문하다가 죽였을 것입니다. 장철환은 중정요원들에게 강기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라고 지시했고 그 끄나풀들은 강기태를 미행하며 사진을 찍고 또 대화를 녹음하는 등 밀착감시에 돌입합니다. 


 


▲ 궁정동 출입 후 거세진 유채영의 반기

세븐스타 단장인 노상택(안길강 분)은 정말 사기꾼의 대부같은 인물입니다. 과거 그의 스승이었단 유성준(김용건 분)의 말을 빌리면 "다른 사람의 등골을 빼어먹고 버릴 놈"입니다. 그는 강기태와 손잡은 신정구(성지루 분)를 감언이설로 회유하여 기태에게 치명타를 안겨준 일도 있습니다. 그는 자신 키운 유채영을 계속 괴롭히다가 지난번 큰돈을 받고는 유채영에 대한 굴욕적인 계약을 풀어주었습니다. 그런데도 노상택은 유채영을 자기의 수족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노상택은 유채영을 불러 "리사이틀과 음반출판은 왜 하나? 왜 강기태 그놈에게 날개를 달아주려 하나? 빛나라 쇼단에서 나와 나에게 오라!"고 요청합니다. 이에 대해 유채영은 "난 이미 빛나라 쇼단 전속가수다. 난 더 이상 노 단장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라고 대꾸합니다. 노상택은 내가 널 쥐도 새도 모르게 매장시킬 수 있다고 큰소리치자 채영은 "누가 쥐도 새도 모르게 당하는지 두고보자. 어디 한번 해 보라"며 오히려 더 큰소리 칩니다.

이 때 돌발상황이 벌어졌는데요. 노상택의 가장 큰 스폰서였던 한창물산 고 실장이 뛰어들어와 유채영에게 무릎을 꿇으며 "제발 나 좀 살려달라. 옛정을 생각해달라"고 애원하지만 채영은 독기를 품은 눈빛으로 고 실장의 뺨을 때리며 "정이라니 그 동안 나는 당하기만 했다. 절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고 실장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놀란 노상택이 그 이유를 묻자 고 실장은 "유채영이 청와대 빽을 써서 나와 함께 놀았던 7공자 모두 검찰조사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노상택에게도 도와달라고 애원하는군요. 세상만사는 정말 새옹지마(塞翁之馬)입니다. 고 실장이 일개 노리개로 생각했던 유채영에게 무릎을 꿇을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 쇼단에서 고참행세 하려는 나르샤의 못된 버릇

지난 제22부에서 인기가수 나르샤(이정자 역)가 가수지망생으로 등장하더니 이번에도 모습을 나타냅니다. 지난번 가수 승리가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 적은 있지만 나르샤는 아마도 상당히 오래 등장할 듯 보여집니다. 그녀는 빛나라 쇼단의 선배인 김계순(하재숙 분)에게 막말로 텃세를 부리고 괴롭히는 군기반장으로 행세합니다. 놀란 계순에게 "난 가수고 넌 무용수에 불과하다. 나는 이 바닥 들어온 지 10년째다. 내가 신인처럼 보이냐"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순애가 들어오며 이를 보고는 호통을 쳤지만 제 버릇 개주지는 못하나 봅니다. 이정자는 이혜빈이라는 가명을 쓰고 나이도 속였지만 순애는 이미 이 아이가 사고뭉치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정자는 순애가 없는 곳에서 여전히 김계순을 괴롭히며 "까불면 죽는다"고 호통을 쳤는데 마음씨 착하고 계순은 그저 눈만 깜빡입니다. 

이정자는 강기태에게 노골적으로 대시하는 모습이 그려졌는데요. 기태에게 음반취입은 언제하며, 애인이 있느냐고 물은 것입니다. 기태가 "그건 왜 묻냐"고 하자, 이정자는 "없으면 내가 애인 해드리겠다"고 호감을 드러내네요. 때마침 강기태의 애인 이정혜가 들어오자 기태는 정혜에게 "쟤가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남자 보는 눈도 높은 아가씨다. 날더러 애인 없으면 애인하자고 하더라"며 장난을 쳤는데, 정색한 정혜는 "어쩐지 끼 좀 부리겠다 싶었더니 가만히 두면 안 되겠다"고 질투하는군요. 기태는 "난 항상 매력이 넘쳐서 인생을 피곤하게 산다"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또 한 사람의 자뻑남이 탄생한 순간입니다. 그 후 이정자는 특유의 맑고 고운 음성으로 유성준이 작곡한 노래를 취입하는 등 활동을 계속합니다.


 


▲ 조명국에게 복수의 뜻을 밝힌 강기태

강기태는 양태성 사장을 만나 과거 그가 한말(집안 재산이 누구에 의해 빼앗긴지도 모르는 한심한 사람)을 떠올리며 추궁하지만 조명국과 모종의 거래를 한 양태성은 입을 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강기태는 이미 무령 건달 만수로부터 조명국과 장철환이 배후임을 알고 있습니다. 강기태는 이정혜를 데리고 고향인 순양으로 갔는데요. 순양국장에서는 이정혜가 조연으로 출연해 대박을 친 <복수혈투>라는 영화를 상영중이로군요. 극장 앞에선 두 사람은 2년 전 일을 회상하며 감회에 젓습니다.

이 때 순양극장을 강탈한 조명국이 극장에서 나옵니다. 강기태는 "우리 집안 재산을 거들 낸 사채업자가 연락이 안 된다"고 말하자 조명국은 안도하는 눈빛입니다. 그런데 강기태가 "소문에 의하면 그 사채업자는 조명국이 내세운 핫바지"라는 말이 있다고 하자 그는 얼굴빛이 달라지며 "누가 그 따위 망말을 하느냐"고 소리치는데, 기태는 "순양극장을 인수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묻자 그는 바쁘다며 황급히 사라집니다. 아까 장철황에게 했던 것처럼 기태는 자신의 계획과 속내를 모두 까발리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노름에서 자신의 패를 상대방에게 모두 보여주다니 대인배답기는 하지만 싸움에서 이기기는 어렵거든요.


 


▲ 중정 김부장이 강기태 아버지 사망원인을 밝혀낼까?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은 강기태를 데리고 요정으로 가면서 아마도 김 부장이 무슨 부탁을 할 것 같은데 무조건 들어주는 게 좋겠다고 권유합니다. 실제로 김재욱 중정부장의 말의 들어 볼까요? "강 단장이 운영하는 회사를 도와주면서 거래하고 싶다. 장철환이 가요계와 영화계 그리고 방송계를 장악하려는 것은 이를 통해 권력과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현명한 판단을 한 거지. 난 이 분야에 취약하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자네를 통해 보완하고 싶다"고 말한 것입니다. 강기태로서는 참 좋은 기회이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강기태는 "내 선친이 중정에서 조사를 받다가 사망했는데 그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있다. 선친을 죽인 권력과 손을 잡을 수는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 부장은 술집으로 부하를 불러 "2년 전 남산에서 용공이적혐의로 조사 받다가 자살한 강만식 사건을 나에게 보고하지 않은 이유와 사건 연루된 우리 쪽 사람이 누군지 빨리 알라보라"고 지시했으므로 글쓴이가 처음부터 예측한대로 송미진을 통해 소개받은 중정부장이 강기태 부친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쳐 장철환 일당에게 복수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무척 주목됩니다.


 


▲ 빛나라 기획사 개업식에 나타난 장철환

강기태는 돌연 신정구와 양동철에게 "빛나라 쇼단을 해체하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신정구는 "이제 신인 가수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뽑고 음반까지 취입했는데 해체한다는 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반문합니다. 기태는 웃으며 "빛나라 쇼단을 해체하고 빛나라 기획을 설립하겠다. 하다가 망하면 그만인 쇼단이 아니라 내 인생을 걸 각오로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중대발표를 합니다.

기태는 ""불투명한 주먹구구식 운영이 아니라 사무실을 얻고 수익과 분배를 철저하게 나누는 회사를 꾸리겠다"고 단호하게 말하자 신정구도 그의 사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해 개업식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강기태는 정철환, 조명구, 차수혁, 노상택, 조태수(김뢰하 분) 등 눈엣가시 같은 인물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는데, 예상을 깨고 장철환이 개업식에 나타난 것입니다. 모사꾼인 차수혁이 개업식에 참석해 역공을 펼치자고 주장하여 왔는데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역공을 펼칠지 무척 궁금합니다. 설마 장철환이 축사를 빌미로 참석손님들에게 강기태가 부친의 연좌제에 관련 있다며 간첩혐의를 씌우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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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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