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에 특별출연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왕세자 이훤 역의 여진구
<개그콘서트는>는 KBS 2TV의 간판 오락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밤 웃음을 주는 장수프로그램입니다. 무려 12년을 방영하고 있으니까요. 이 프로를 통해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코미디언은 아마도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코너의 최효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달변가로 오래 전부터 출연했지만 애정남으로 일약 최고의 개그맨이 되었습니다.
이 개그콘서트에 "감수성"코너가 있습니다. 이 코너에는 김대희, 김준호, 김정훈, 이동윤, 김영민, 권재관이 출연합니다. 북쪽 오랑캐의 침임으로 북한산성과 남한산성이 함락되고 마지막 남은 것은 감수성(城)이랍니다. 그런데 감수성의 장군들은 감수성(感受性)이 매우 풍부했다고 하는군요. 임금으로 분한 김준호는 대신들이 건의하는 사항을 즉석에서 처리하는데요. 제대로 된 어명이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합니다.
예컨대 농민들이 경작하는 농지가 부족하다면 "농지를 개간하라"고 하고, 말 값이 200% 올랐다면 "긴축재정을 시행하라"는 식입니다. 젊은이들이 모자라 병력충원이 잘 안 된다고 고하면 임금은 "저출산이 문제이니 내관부터 노력하라"는 황당한 지시를 합니다. 이에 내관은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며 난감해하고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임금은 자신의 안위가 위험하여 종묘사직의 보존을 위해 유학갔던 세자를 불러 세자빈을 간택한답니다. 나타난 세자는 다름 아닌 <해를 품은 달>에서 세자 이훤 역을 맡았던 아역 배우 여진구입니다. 임금은 세자의 혼기가 차서 세자빈을 간택해 놓았다고 하는군요. 세자는 이미 마음에 품은 여인이 있다고 합니다. 임금이 누구냐고 묻자 세자는 "소자가 마음에 품은 여인은 홍문관 대제학의 여식 허연우라는 규수"라고 아룁니다. 임금은 세자가 가지고 나온 대나무 화분을 집어 던지며 "네가 이 나라의 국본임을 잊은 것이냐? 나를 기망하는 것이냐?"고 호통을 칩니다. 이에 세자는 "이미 소자의 마음은 그 여인에게 꽂혔다"며 연우의 이름을 간절하게 부르는데, 임금은 미리 간택한 세자빈이 들어오도록 명합니다.
당황한 세자는 일어나 "아바마마, 소자는 그 여인이 아니면 그 누구와도 혼인을 하지 않을 것이오나~" 여기까지 말했는데 어떤 처녀(김지민)가 들어옵니다. 처녀를 본 세자는 그 미모에 반하여 "이번만큼은 아바마마의 뜻을 따르겠다"고 합니다. 임금은 정말 혼인하겠느냐고 세자의 다짐을 받았는데 연우는 처녀에게 "나를 알아보겠느냐? 내가 누구인지 말해보거라!" 라고 묻자 처녀는 "이 나라의~"라고 말하는데 세자는 이 말을 이어받아 "왕세자 진구"라고 합니다. 세자가 세자빈을 안으려고 하자 처녀는 돌연 "아가씨!"를 부르는데 이는 돌발상황입니다. 들어온 아가씨는 세자빈으로 간택된 박지선이었던 것입니다. 방금 그 아리따운 처녀는 박지선의 몸종이었고요. 놀란 세자가 임금을 부르자 박지선은 세자를 안으려 합니다. 이에 세자는 "왜 이러세요? 난 중학생이어요!"라고 합니다.
오늘 이 프로를 통해 세 가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나는 배우 여진구의 인기입니다. 그가 대사 한마디 할 때마다 방청석에서는 열광하는 목소리가 매우 컸습니다. 둘째 그는 중학생임에도 키가 매우 컸고(김준호와 비슷) 또 상당히 듣기 좋은 남성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점입니다. 셋째, KBS의 개그콘서트에서 경쟁사인 MBC 드라마에 출연하는 인기주연배우를 섭외하여 특별출연시킨 점입니다. 이런 선의의 경쟁은 시청자로서도 정말 보기가 좋았습니다. 앞으로 개그콘서트의 더 큰 발전과 배우 여진구의 승승장구를 기원합니다.(참고화면 : KBS 개그콘서트 제633회/201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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