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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정보부 김재옥 부장 역의 김병기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이제 반환점(제25회)을 통과했습니다. 시청자로서 중앙정보부장이 강기태(안재욱 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장철환(전광렬 분)의 개입사실을 기태에게 밝혀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직 권력의 속성을 너무 몰랐던 탓입니다. 장철환이 청와대 실장에서 뒷방으로 물러났다고는 하지만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 대통령을 지근(至近) 거리에서 모시는 막강한 위치에 있습니다. 장철환은 여전히 강기태 죽이기에 골몰하고 있고, 강기태를 만난 이후 인생이 꼬여버린 전국건달의 대부 조태수(김뢰하 분) 또한 강기태에 대한 복수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의 지원으로 연예기획사를 차려 신인가수 이혜빈(본명 이정자/나르샤 분)을 인기가수로 만들고 영화제작에까지 참여한 강기태의 승승장구에 누구보다도 배가 아픈 사람은 세븐스타즈 단장 노상택(안길강 분)입니다. 그는 남자관계가 복잡한 이혜빈의 옛애인을 동원해 이혜빈과 강기태 흠집내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판국에 강기태는 이정혜(남상미 분)와 유채영(손담비 분) 두 여인의 사랑을 받아 청춘사업문제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조태수와 그 일당이 한양구락부에서 공연중인 빛나라기획사 소속 가수들을 인질로 잡고 강기태를 데려오라는 협박부터 당장 해결해야 합니다. 강기태는 이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까요? 




▲ 장철환의 비행을 덮은 중정부장, 가재는 게편인가?

장철환이 중정에 심어둔 윤진호 과장을 통해 강기태 아버지 강만식(전국환 분)을 고문으로 죽인 후 자살로 위장시킨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김재욱(김병기 분) 부장은 장철환에게 직접 사건내용을 설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장철환으로서는 굴욕적이지만 이 위기를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머리를 조아리는 방법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약속장소인 요정에 가니 김 부장은 놀랍게도 강기태를 자리에 불렀습니다. 장철환은 입을 닫았습니다. 아무리 궁지에 몰렸지만 강기태 놈 앞에서 비굴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장철환은 단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간청했고 김 부장은 결국 강기태를 나가게 했습니다. 그러자 장철환은 대뜸 무릎을 꿇고는 "형님, 잘 못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애원합니다. 김 부장은 "형님? 김선배에서 김재욱으로 부르더니 형님이라고? 그 호칭만으로도 지난날 우리 사이를 대변하는 것 같다. 무릎을 꿇으면 내가 감격할 줄 알았나?"고 힐난합니다. 장철환은 고양이 앞의 쥐처럼 "제 잘못이 밖으로 알려지면 각하에게 심려를 끼칠까 두렵다. 강만식의 죽음은 돌발적인 사고였다. 이게 밝혀지면 중정의 명예도 더렵혀진다. 난 어떤 벌이라도 감수하겠다"고 애걸복걸합니다. 그렇지만 이 말 속에는 김 부장에 대한 경고의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능구렁이 같은 중정부장이 이 말 뜻을 모를 리가 없지요. 그는 "꼭 협박처럼 들린다"고 했거든요.

잠시 후 송미진과 강기태가 기다리는 옆방으로 건너온 김 부장은 장철환이 "앞으로는 자네(강기태)나 나에게 경거망동 못할 것"이라고 안심시킨 뒤, "미리 내사한 결과 자네 부친의 용공이적혐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네. 그렇지만 부친의 자진은 명백한 사실이며, 이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은 유감이네. 다만 부친의 죽음과 장철환은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합니다. 장철환이 사건에 개입한 것은 강기태의 오해랍니다. 이제는 강기태가 김 부장의 말을 믿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강기태는 "나에게 진실을 밝혀줄 권력은 없느냐"고 차수혁(이필모 분)에게 한탄하지만 거대권력이 저지른 사건을 스스로 피해자에게 알려 줄 수는 없는 일이거든요. 권력은 한 통속임을 자각했을 것입니다.

같은 시각 중정 요원들에게 끌려가 구타를 당했던 차수혁 비서관은 장철환과의 인연이 대해 함구로 버티다가 당장 풀어주라는 김 부장의 지시로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장철환은 차수혁에게 "네가 시킨 대로 무릎꿇고 빌어 조금 더 연명했다"고 울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인데, 차수혁은 "빼앗긴 칼자루를 다시 쥐어 주겠다"고 변함 없는 충성을 약속하는군요.


 


▲ 김 부장 사람이 되기로 약속한 차수혁의 꼼수

차수혁은 장철환에게 이제 장 실장 라인이 중정에 없으니 자신이 중정에 가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김 부장 사람이 되겠다고 제의합니다. 차수혁은 김 부장을 찾아가 "썩은 고목에서 물고기를 찾는 대신 김 부장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자 김 부장은 "각하와 나라를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남산 근무를 희망하는 차수혁에게 청와대에 그대로 남아 장 실장과 각하의 동정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합니다. 차수혁으로서는 이외의 지시이지만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 후 차수혁은 김 부장에게 청와대 동향보고서를 전달했는데, 김 부장은 차수혁에게 "장 실장이 군대조직인 한빛회를 지원한다는 정보가 있으니 확인해 보라"고 합니다. 김 부장의 이 말은 1970년대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이 하나회를 좌지우지하던 일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수혁은 장철환에게 김 부장이 한빛회를 알고 있다고 보고했고, 장철환은 당장 모임장소를 변경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씁니다. 머리 좋은 김 부장이 차수혁의 이런 이중 첩자질을 모르지 않을 텐데 그에게 어떤 복심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강기태를 흠집 내려는 노상택의 간교한 돌려 치기

"당신 여자랍니다"라는 노래로 일약 스타가 된 이혜빈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깨진 병을 들고 무대 위로 올라온 괴한 한 명이 혜빈을 위협하며 "내 모든 걸 바쳤는데 이럴 수 있냐. 당장 나와 같이 가자"고 협박하자 혜빈은 악을 쓰며 남자에게 반항합니다. 양동철(류담 분)과 반진우(김민규 뷴)가 건달을 제압하여 별실로 데리고 갑니다.
 
이 소식을 들은 순애(조미령 분)는 "네 남자 관계를 다 알고 있는데 안 봐도 뻔하다"며 혜빈에게 호통을 쳤지만 혜빈은 결백을 주장하네요. 별실로 간 강기태는 이혜빈을 불렀지만 두 사람의 주장은 판이합니다. 사내는 자신이 이정자(이혜빈의 본명)를 가수로 키우기 위해 뒷바라지했으며 사랑하지만 헌신짝 취급당했다고 주장하는데 비해, 이혜빈은 밤무대에서 번 돈으로 사내의 술값과 노름빚까지 갚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강기태는 혜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시간을 벌어주는 일이다. 당분간 저 남자를 빛나라 기획 매니저로 고용할 테니 감정정리는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남자는 노상택의 사주를 받고 이런 난동을 벌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자신의 심복을 빛나라 기획에 심어 정보를 빼내려는 노상택의 비굴한 수작이었던 것입니다. 강기태로서는 소속사 인기가수가 복잡한 남자관계로 흠집이 난다면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에 이번 사건이 보도가 안되도록 기자단을 위무하는 등 단단히 대비합니다.  


 


▲ 강기태의 집을 찾은 두 여자 라이벌-이정혜와 유채영 

강기태는 애인 이정혜를 데리고 집으로 가서 어미니 박경자(박원숙 분)에게 정식 색시감으로 소개시켰습니다. 박경자는 이미 이정혜를 만난 적이 있고 또 참하게 생겨 무척 호감이 갑니다. 정혜가 전쟁 중 부모와 헤어져 고아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도 어려운 환경 속에게 잘 자랐다는 말로 격려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강기태의 여동생 강명희(신다은 분)입니다. 그녀는 이정혜가 궁정동에 출입한 것을 알고는 죽어도 오빠의 연애상대자로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인기가수 유채영을 매우 좋아하여 오빠 강기태와 잘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유채영 스스로도 자꾸만 이정혜에게 쏠리는 강기태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여동생 강명희의 환심을 사려합니다. 유채영은 이정혜와 함께 출연할 영화 "여름여자"의 의상으로 유명디자이너 삐에르 유(김광규 분)가 디자인한 옷과는 별로도 강명희가 스케치한 디자인으로 옷을 한 벌 추가로 맞춥니다.

강명희는 유채영에게 집으로 가자고 제의하여 함께 귀가했는데 가정부 순덕이 기태의 애인이 와 있다고 말합니다. 선물을 잔뜩 사들고 왔던 유채영이 그냥 돌아가자 순덕은 이를 안방에 알렸고 평소 유채영의 매력에 빠졌던 박경자는 그녀가 인사도 못하고 그냥 나간 게 무척 섭섭합니다. 이 와중에 가장 곤혹스러운 사람은 바로 강기태입니다. 기태는 여동생 명희에게 왜 유채영을 집으로 데리고 왔느냐고 질책했는데, 명희는 또다시 이정혜는 절대로 안 된다고 합니다. 그 후 명희는 어머니 박경자에게 "만일 며느리가 추한 과거가 있는 여자라면 어떨지"물었는데요. 아무 것도 모르는 박경자는 큰 눈만 더욱 크게 뜹니다.

사실 강명희는 정확한 실상도 모른 채 이정혜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비록 정혜는 몇 차례 궁정동을 출입하며 장철환의 협박을 받은 적은 있지만 차수혁의 도움으로 몸가짐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반면, 유채영은 노상택과 한창물산 고 실장처럼 야차같은 놈들의 마수에서 벗어나고자 궁정동출입을 자청하였고 하룻밤만에 어른의 마음에 든 이미 더렵혀진 여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명희는 자신이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한 부분은 모른 채, 자신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진실인 것처럼 믿고는 이정혜를 폄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전개는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을 함부로 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전국깡패두목 조태수의 강기태 고사작전과 강기태가 사는 법

동대문을 거점으로 한 주먹 한지평(권태원 분) 수하들에게 끌려가 반죽음이 된 조태수는  이 모든 것이 강기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는 복수심에 불을 붙입니다. 그는 조명국(이종원 분)과 차수혁을 만난 자리에서 "장 실장을 만나 애국하려 했는데 이제 그만 두고 내 방식대로 처리하겠다"고 선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강기태를 손볼 절호의 기회를 막은 장철환의 처사도 마음에 들지 않고, 또 현재 장 실장이 처한 어려움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조태수는 건달들을 풀어 한지평의 아지트를 공격하였고 한지평은 겨우 목숨을 부지한 채 도피했습니다. 그런 다음 홍수봉(손진영 분)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한양구락부로 가서 영업종료를 선언해 손님들을 내보내고는 대기실로 가서 양동철의 뺨을 때리며 강기태를 당장 불러오지 않으면 단원들 모두를 골로 보내겠다고 협박합니다.

강기태의 집을 찾아간 양동철과 신정구(성지루 분)의 말을 들은 강기태는 즉시 한양구락부로 돌아왔는데, 제26회 예고편을 보니 강기태와 조태수가 1대1로 붙었더군요. 강기태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그가 조태수를 제압하고 형님으로 우뚝 서는 일인데 오늘밤 그 결과를 지켜보아야 하겠군요.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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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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