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을 얼굴에 맞은 주방장 임도식 역의 박상면
<신들의 만찬>은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입니다. 여기에 약방의 감초 같은 출생의 비밀이 끼어 들고, 여주인공은 두 남자의 사랑을 받으며 모진 고난을 극복하는 어디서 많이 듣던 스토리의 종합판 같습니다. 음식 이야기이다 보니 주인공인 고준영(성유리 분/아역 정민아)은 어렸을 때에는 추어탕 국물을 머리 위로 뒤집어쓰더니, 성인이 되어서는 계란판이 쏟아지는 바람에 달걀세례를 받기도 하였고, 배추김치포기로 얼굴을 맞아 배우 성유리의 얼굴이 김치양념으로 범벅이 되는 등 정말 온몸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어느 날 아리랑 부주방장 노영심(서이숙 분)과 아리랑 명장 후계자 후보에 오른 고준영이 지단을 만드는 경연을 벌였는데, 엉뚱하게도 주방장인 임도식(박상면 분)의 얼굴에 지단이 날아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과는 반대로 "새우 싸움에 고래수염이 날아간 형국"이어서 정말 박장대소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어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그 전말을 살펴 보겠습니다.
평소 아리랑 4대 명장 성도희(전인화 분)의 딸 하인주(서현진 분)의 요리실력을 과소 평가한 3대 명장 선노인(정혜선 분)은 이사회에서 하인주를 차기 명장후계자로 지정하려는 성도희에게 복수(複數)의 후계자 후보를 지정하도록 관철시켰는데, 하인주와 경쟁할 다른 후보는 바로 고준영입니다. 선노인은 "천상식본 반환기념 푸드쇼(food show)"에서 손가락을 다쳐 요리시연에 두 번씩이나 실수한 하인주 대타로 나와 완벽한 솜씨를 선보인 고준영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준영이 자신의 친딸인 줄 꿈에도 모르는 성도희는 선노인의 이런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준영은 성도희를 찾아가 "뭐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사정했으나 성도희는 "난 아가씨를 수제자로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다"며 "이런 뻔뻔하고 무모함을 선 명장이 근성으로 착각했나 보다"라고 박대한 것입니다.
성도희가 아리랑 주방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주방장 임도식은 고준영에게 "다른 사람의 일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본인이 다쳐도 남을 다치게 해서도 안되고,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지시를 하는 임도식의 표정으로 보아 고준영을 괴롭힐 것 같지는 않았고 다른 조리사들도 일전에 하인주가 손가락을 다쳐 병원으로 떠났을 때 고준영이 갈비살을 바르고 민어의 회를 능숙하게 떠서 문제를 처리한 적이 있어 준영의 실력을 알기에 김신영(손화령 분)을 비롯한 대부분은 준영에게 호의적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부주방장 노영심입니다. 그녀는 눈에 쌍심지를 켜고 낙하산인 준영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하루는 노영심과 고준영이 지단(계란으로 만든 부침개의 일종) 만들기 시합을 벌렸습니다. 준영은 만일 자신이 이기면 노영심은 더 이상 준영을 괴롭히지 말 것을 제안했습니다. 노영심은 굽던 지단을 젓가락으로 접어 뒤집었지만 준영은 지단을 공중에 던져 뒤집는 화끈한 쇼로 노영심의 기를 팍 꺾어 놓았습니다. 노영심도 준영을 따라 해 보려고 프라이팬에 든 지단을 공중으로 던졌는데 실수로 그만 옆쪽으로 날아간 지단이 주방장 임도식의 얼굴을 정통으로 맞힌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 웃지 않을 시청자가 없겠지요. 물론 이는 시청자를 웃기기 위한 다분히 고의적인 연출이지만 사뭇 심각한 드라마에서 웃음을 준 명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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