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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겸 배우 이정혜 역의 남상미                      섹소폰 노신사 유성준 역의 김용건


▲ 섹소폰 노신사 유성준과 이정혜는 부녀지간?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가장 흔한 소재가 무엇일까요? 바로 출생의 비밀입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해를 품은 달>도 월(허연우/한가인 분)의 출생의 비밀을 다루고 있으며, <신들의 만찬>에서도 성도희(전인화 분)가 친딸인 고준영(성유리 분)을 몰라보고 사사건건 구박하고 있는 중입니다. <무신>에서도 노예로 전락하여 도방에서 온갖 설움을 받고 있는 월아(홍아름 분)가 원래 사대부 출신임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출생은 비밀은 약방의 감초처럼 어느 드라마에서든 거의 언제나 등장합니다. 

그런데 50부작인 <빛과 그림자>에서는 26부가 지날 때까지 출생의 비밀이 없어 신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드디어 메가톤급 출생의 비밀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강기태(안재욱 분)의 집에서 문간방을 차지하고 있는 섹스폰 노신사 유성준(김용건 분)이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혜(남상미 분)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강기태의 어머니 박경자(박원숙 분)와 차수혁(이필모 분)의 어머니 김금례(김미경 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순양식당은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유성준이 와서는 박경자에게 왜 얼굴에 근심이 많은지 물었는데요. 박경자는 아들 강기태가 백수로 있을 때나 지금 사업이 성공하여 바쁠 때나 항상 걱정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박경자는 "무자식이 상팔자라더니 자식없는 유 선생이 부럽다"고 했습니다. 박경자의 고민은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 이정혜가 궁정동에 출입했다는 딸 강명희(신다은 분)의 말을 듣고 이를 정혜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정혜로서는 궁정동에 출입했다는 게 굴레가 되어 지난번 박경자로부터 강기태와 절교하라는 말을 들은 이후 오늘도 박경자를 찾아 궁정동에 간 것은 실수였으며 단지 노래만 부르러 갔다고 해명했지만 박경자는 이를 믿으러 하지 않았습니다. 박경자는 "가수면 아무데나 가나? 그러면 기태나 나를 만만히 본 것이다. 궁정동은 술시중을 들고 몸까지 바치는 것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따라서 며느리 삼지 못한다"고 모진 말을 한 것입니다. 실상을 올바로 알지 못하는 박경자로서는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정혜로서는 청천벽력입니다. 아무리 정혜가 강기태를 사랑한다며 용서해 달라고 애원해도 박경자로서는 몸을 더럽힌 여자를 며느리로 받아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박경자의 말을 들은 김금례는 유성준에게 가족이 있는지 물었지요. 유성준은 "피난 중에 딸을 잃어버렸는데 그 충격으로 아내는 죽었다"며 "쇼단 단장이 된 것도 딸을 찾기 위해서였다. 딸을 찾기 위해 전국 고아원을 다 돌아다녔다. 죽기 전에 그 아이 만나보는 게 소원"이라며 소주를 마십니다. 이 말을 듣자 바로 이정혜가 강기태에게 털어놓은 말이 생각납니다. 양태성(김희정 분)의 부모가 운영하던 고아원출신인 정혜는 피난 중에 헤어진 부모님을 찾기 위해 자신이 유명가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명가수가 되면 자신을 알아본 부모님이 자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녀는 빛나라 쇼단의 신정구(성지루 분) 단장에게 노래를 부르게 해 달라고 간청했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강기태가 정혜를 쇼단에 넣어주며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 것입니다. 그 후 세븐스타즈 노상택(안길강 분) 단장과 조명국(이종원 분)의 농간으로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되자 쇼단의 맏언니인 순애(조미령 분)에게 부탁하여 궁정동 출입을 자청했던 것입니다.

맨 처음 순양식당을 찾아 무전취식 하려했던 유성준은 강기태의 문간방으로 세 들어간 날 연탄가스를 마신 소동으로 밥까지 대접받는 상전이 되었지만 그는 과거 상하이 쇼단의 단장으로서 신정구와 노상택을 키운 유명한 작곡가였으며, 최근에는 가수 이혜빈(나르샤 분)이 부른 "당신 여자랍니다"를 작곡하여 빅 히트를 쳐 강기태가 빛나라 기획을 설립 운영하도록 만든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양태성을 통해 이정혜 사진을 들고 고아원에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고 했는데, 양태성은 정혜가 영화촬영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이 사실을 비밀에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만일 유성준과 이정혜가 부녀사이라면 이는 한마디로 대박입니다. 제작진은 이런 실마리를 제공하고도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아니면 글쓴이의 기대에 부응할지 두고 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청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 조명국과 차수혁의 치졸한 강기태 죽이기

빛나라 기획단을 설립하여 승승장구하면서 건달세계의 두 거물인 한지평과 조태수 마저 자기편으로 끌어들인 강기태를 가장 배아프게 생각하는 이는 조명국과 노상택 그리고 차수혁입니다. 이들은 3단계로 강기태를 흠집내어 몰락시키기로 작당합니다. 맨 처음 조명국이 터트린 사건는 선데이서울 한치수 기자를 돈으로 매수하여 "은막의 신데렐라 이정혜와 빛나라 기획사 대표 강기태 열애"라는 기사를 보도한 것입니다. 이 기사의 파장은 컸습니다. 지금 이정혜가 최성원 감독주연의 "여름여자"에서 청순하고 가련한 주인공을 맡고 있는데 여주인공의 스캔들이 발생하면 영화흥행을 망친다는 것입니다.

투자자인 양태성도, 감독인 최성원도, 배급사인 우주흥업의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도 열애관계를 부인하라고 하지만 강기태는 사실관계를 떳떳하게 밝히고 결혼하려 합니다. 박경자의 결별통보에 충격을 받아 입원한 이정혜는 가까스로 몸을 추슬러 기자들에게 "강기태와는 연인관계가 아니다.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 때문이며 사적인 관계로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정혜의 관계부인은 주변의 권유도 있었지만 박경자의 말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명국은 제2탄으로 "전국구 건달과 손잡고 성장한 강기태"라는 기사를 실었는데 배우와의 연애 스캔들이 워낙 커서인지 이에 대한 반향은 미미한 상태입니다. 제3탄은 차수혁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대마초가수 단속건입니다. 차수혁은 노상택으로부터 대마초를 흡입하는 가수명단을 확보하고는 장철환(전광렬 분) 실장에게 보고했습니다. 다음에는 이 사건이 연예계에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 것입니다.


 


▲ 조명국의 범죄사실을 확인한 강기태의 폭풍분노

조명국이 수하를 동원하여 강기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했지만 강기태는 과거 정보기관 근무경험이 있는 남대우로 하여금 조명국을 감시하라고 했습니다. 강기태는 이미 연애스캔들 및 건달과의 관련설은 조명국의 짓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강기태는 남대우로 하여금 조명국이 강기태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핫바지로 내세웠던 정찬영(?)을 찾도록 지시했고 드디어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강기태와 양동철(류담 분)은 급히 순양으로 가서 정찬영을 만났습니다. 완강하게 부인하던 정찬영은 남대우의 기술고문에 그만 두 손을 들고 말았는데요. 기태는 "조명국과 장철환이 내 재산을 가로챈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아버지를 남산으로 보낸 자들도 두 사람이냐"고 따져 물었던 것입니다. 사실 핫바지 사채업자가 이런 사실까지 알았다는 게 약간 개연성이 희박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강기태는 미친 듯 자동차를 몰고는 서울로 돌아와 막 사무실을 나온 조명국에게 주먹세례를 퍼붓습니다. 지금까지 심증만 있었던 아버지의 용공이적혐의조작의 배후가 조명국과 장철환으로 밝혀졌으니 눈에 보이는 게 없는 상황입니다. 조명국이 강기태로부터 폭행당했음을 알게 되면 장철환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므로 앞으로의 전개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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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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