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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달한 키스를 나누는 허연우  역의 한가인과 이훤 역의 김수현


 

▲ 이훤과 허연우의 투기심 논쟁

임금 이훤(김수현 분)은 무녀 월(한가인 분)이 몽매에도 잊지 못하는 세자빈이었던 허연우 임을 알고는 연우의 이름을 부르며 포옹합니다. 월을 보며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던 영상 윤대형(김응수 분)은 월을 죽이기 위해 자객을 보냈지만 호위무사 운(송재림 분)과 양명(정일우 분) 그리고 이훤에 의해 제압 당했습니다. 물론 2차로 자객이 나타나서 운과 이훤이 대적할 때 양명이 연우를 데리고 친모 희빈박씨(김예령 분)가  있는 사찰로 데리고 가서 이훤과 연우의 밀월이 조금 지연되기는 하였지만, 이제 연우는 음자(淫字)가 새겨진 죄인의 옷을 벗고 어엿한 여염집 규수의 복장(?)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이훤은 시녀들이 보고 있는데도 불고하고 연우를 덥썩 안았다가 겸연쩍어 하는 모습에도 웃음이 나옵니다.   

이휜은 연우를 집무실 병풍 뒤의 밀실에 숨겨두고 짜릿한 연애를 즐기는 모습인데요. 연우는 한비자(韓非子)를 읽고 있습니다. 방에서 상소문을 읽고 있던 임금은 답답하고 보고싶은 마음에 책상을 들고 밀실로 들어왔지만 독서삼매경에 빠진 연우는 이훤이 들어온 줄도 몰랐습니다. 이훤은 8년 만에 다시 만난 내가 한비자보다도 못하냐고 투정을 부렸는데, 연우는 한비자를 상대로 투기를 하느냐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이에 이훤은 "투기는 무슨? 난 8년 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곁눈 한번 주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는데, 연우는 "거짓말이다. 전하는 무녀 월에게 미혹되었다"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냅니다. 이에 이훤은 반대로 연우에게 투기를 하느냐고 묻습니다. 당연히 연우는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었지요. 이훤은 자신이 한 여자에게 두 번이나 반한 것은 정상이 아님을 실토한 후 뽀뽀를 해 자칫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밀실재회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정말 재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 상선내관 형선이 시조를 읊은 이유

오랜만에 형선(정은표 분)이 백문불 짜리 능청스런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수하로부터 연우를 살해하는데 실패했다는 보고를 받은 윤대형은 대왕대비마마(김영애 분)를 찾아가 허연우가 살아 있음을 알리고는 목격자 겸 증인인 "국무 장녹영(전미선 분)과 허연우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사건의 근원인 허연우가 살아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은 대왕대비는 급히 임금의 집무실로 갔습니다. 대왕대비를 본 형선은 전에 없던 우렁찬 목소리로 대왕대비마마가 왔음을 천천히 고합니다.

"주사아앙----------저어언---------하--------! 대에왕---------대에비----마마----납시셨사아--옵니다아---------! "주사아앙----------저어언---------하--------! 대에왕---------"

그러자 더 이상 참지 못한 대왕대비는 어서 문을 열라고 채근합니다. 형선이 이토록 목청을 높인 것은 밀실에서 연우와 노닥거리는 이훤에게 들리게 함이 그 첫째요, 매우 느린 말투로 고한 것은 이훤이 밀실에서 나와 좌정하기 까지 시간을 벌어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찾아오면 이렇게 하기로 사전에 약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임금과 상선의 찰떡 호흡을 과시한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중간에 형선의 말을 끊는 바람에 대왕대비가 방에 들어섰을 때 이훤은 겨우 책상을 들고 엉거주춤 구부리고 있는 중입니다. 임금은 운동을 한다는 말로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해명하는군요. 대왕대비는 그전에 무녀 월의 목숨을 구해 준 사실과 그 보답으로 할미의 청을 들어 주겠다고 약조한 사실을 주상에게 상기시키며 성수청(성숙청) 국무 장녹영과 그녀의 신딸인 월을 찾아서 자신에게 넘겨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어서 그녀는 "그 두 사람을 주상이 숨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8년 전 일을 수사한다 고 들었는데 그 일은 그냥 덮어둬라. 8년 전처럼 가만히 있어라. 선왕이 이 일을 덮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주상과 주상이 아끼는 모든 사람을 지키기 위함이다”라며 이훤을 협박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이훤은 겉으로는 "믿고 기다려 준다면 청을 들어드리겠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응수했지만 속으로는 "그 만남의 현장은 목격자와 피해자 그리고 가해자로서 단죄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다짐해 앞으로의 피바람을 예고했습니다. 

병풍 뒤의 밀실에서 대화를 모두 들은 허연우에게 이훤은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지만, 연우는 "선왕전하가 진실을 덮은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전하를 아프게 할 그 진실이 두렵다"고 그만 두기를 종용합니다. 이훤은 연우를 편전으로 데리고가서는 과거 두 개의 봉잠(황금비녀)을 만들었는데 하나는 이미 연우에게 주었고 다른 하나는 연우가 정빈이 되는 날 주려고 했다면서 이를 소매 속에서 꺼내 연우에게 줍니다. 이훤은 연우가 감격할 사이도 없이 또 다른 봉잠을 꺼내 연우에게 주었는데요. 임금은 활인서에 보관되어있던 연우의 소지품에서 발견한 봉잠이라며 "비로소 둘이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두 연인은 참으로 달달한 키스를 하며 사랑과 그리움을 확인합니다.

이훤은 자신의 여동생인 민화공주(남보라 분)가 연우를 죽이는데 공모한 사실을 알면 어찌 행동할지 이제 <해를 품은 달>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위해 줄달음치고 있습니다.    ☞ 참고리뷰 " 해를품은달, 민화공주를 제물로 삼은 이유"(201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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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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