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지망생으로 출연한 브라운아이드 걸스 가수 나르샤(박효진)
▲ 신정구가 강기태에게 다시 돌아온 이유
강기태(안재욱 분)로서는 한양구락부의 첫 공연이 무산된 것도, 전국 깡패두목 조태수(김뢰하 분) 일당에게 좇기다가 유채영(손담비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것은 참을 수 있지만 믿었던 신정구(성지루 분)가 자신을 배신하고 세븐스타즈 쇼단의 노상택(안길강 분)에게 가 버린 것만은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신정구는 불과 며칠 전 만해도 강기태에게 "세상에서 너처럼 운이 좋은 놈은 처음 본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는데 이렇게 배신을 당하고 보니 남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자신이 한심스럽고 삶의 의욕이 없습니다. 이런 강기태에게 양동철(류담 분)이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이정혜(남상미 분)마저 "내가 기태 씨를 믿는데 왜 흔들리나"고 하지만 강기태는 의욕이 나지 않습니다.
빛나라 쇼간의 신인가수공모에 응모한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강기태는 빅토리아의 무대로 올라가 쇼단의 사정으로 공개오디션을 진행할 수 없다고 말하려는 순간 문쪽이 시끄러워지며 신정구가 단원들을 데리고 나타난 것입니다. 신정구는 기태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신정구를 바라보는 강기태의 얼굴은 그리 탐탁하지 않은 모습이로군요. 이토록 양쪽을 왔다갔다 하나보니 신뢰가 사라진 것입니다.
한편, 신정구가 단원들을 이끌고 빅토리아로 간 사실을 안 노상택은 즉시 빅토리아로 달려와 신정구를 구타하기 시작하는데 강기태가 나타나 노상택을 제지하며 "난 조태수 패거리에게 칼침을 맞아 뵈는 게 없다. 지금 이를 악물고 참고 있으니 그만 꺼져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평소 강기태의 완력을 알고 있는 노상택은 울며 겨자 먹기로 현장을 떠납니다. 이를 본 신정구는 다시금 강기태의 배짱에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우며 놀라움을 표시하는군요.
그러면 왜 신정구가 마음을 돌렸을까요? 첫째, 노상택이 자신을 이용한 것을 눈치챘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노상택은 신정구에게 월드컵과 새서울 나이트는 빛나라 쇼단이 처음과 마지막 무대를 맡고 메인시간은 세븐스타즈가 담당한다고 알렸습니다. 신정구로서는 자신이 데리고 온 단원들은 이미 세븐스타즈에 통합되었는데 이렇게 편가르기를 하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명색이 자신이 단장인데 이런 간섭은 이외입니다. 항의하는 신정구에게 노상택은 차근차근 처리하자고 얼버무리는군요.
둘째,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단원들의 동요입니다. 강기태의 빛나라 쇼단에 있었더라면 메인 무대를 포함한 전 시간 공연을 했을 텐데 이렇게 밀려나니 사회자인 쟈니보이(서승만 분)와 앵두보이(김동균 분) 그리고 가수지망생인 홍수봉(손진영 분)의 반발이 컸습니다. 셋째, 과거의 스승인 섹소폰 노신사 유성준(김용건 분)의 조언입니다. 유성준은 노상택에게 "네가 제일 잘 나가는 쇼단 단장이라니 부끄럽다"고 평가절하 한 뒤, 신정구에게는 "왜 노상택에게 붙어 있나? 내가 관상을 보니 상택이는 네 등골을 빼어먹고 버릴 상"이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강기태에게 돌아온 신정구는 다시는 배신을 하지 않겠지요.
▲ 가수지망생으로 등장한 가수 나르샤(박효진)
가수지망생 오디션의 본심 심사위원은 모두 5명입니다. 섹스폰 사나이 유성준, 신정구, 무용수 출신 맏언니 순애(조미령 분), 송미진(이휘향 분)이 소개한 삐에르 유(김광규 분), 그리고 인기기수 유채영입니다. 의상실 사장 삐에르는 비록 춤을 좋아하는 제비족이지만 과거 미스코리아선발 심사위원을 했을 정도로 여자를 보는 안목이 높다고 하네요.
막판에 한 처녀가 등장하여 자신을 이혜빈이라고 소개한 뒤 "님은 먼 곳에"라는 노래를 구성지게 불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노래뿐만 아니라 스타성까지 갖춘 신인가수를 찾던 터에 이혜빈을 보고는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이 가수 지망생이 바로 나르샤(박효진)입니다. 나르샤는 걸그룹 브라운아이드 걸스 소속의 인기가수입니다. 어쩐지 목소리가 청아하고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했었지요.
심사위원들의 환호에도 불구하고 순애는 땡감을 씹은 표정입니다. 이혜빈에게 나이를 물은 순애는 그녀가 21살이라고 대답하자 혀를 차며 "넌 10년 전에도 21살이었다"고 말했는데, 그녀는 바로 순애가 몸담았던 쓰리세븐 쇼단의 신인가수였던 것입니다. 순애는 "이름도 이혜빈이 아니라 이정자다. 당시 쇼단에서 사고를 쳐서 잘렸다. 이름도, 얼굴도 바뀌었다"고 폭로하며 오디션 합격을 반대합니다. 그렇지만 유성준은 "그런 결점을 덮을 정도로 스타성이 있는 친구"라며 최종합격자 3명에 포함시켰는데, 앞으로 나르샤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 영화흥행대박으로 단박 스타덤에 오른 이정혜
조명국(이종원 분)과 양태성(김희원 분)이 공동투자하고 최성원(이세창 분) 감독주연의 <복수혈투>가 드디어 개봉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이정혜는 조연으로 나옵니다. 강기태는 애인이 출연한 영화의 흥행을 위해 영화 상영 전 주연 배우인 마도로스 박(박준규 분)과 마카오 최(최성원 분)가 서로 액션을 선보이자고 제의했고 이는 절묘하게 히트를 쳤습니다. 이런 방식의 사전공연을 "아도로크 쇼"라고 한답니다. 국도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는 1회부터 매진되고 암표가 등장할 정도로 초대박왕대박을 쳤습니다. 조연이었던 이정혜는 여자주인공인 싸가지없는 최민기를 제치고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되었고 신문에 단독 인터뷰기사가 실릴 정도로 단막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최성원 감독주연영화가 대박을 터뜨리자 가장 배가 아픈 사람은 노상택입니다. 노상택은 최성원을 불러 다음에는 자신이 투자할 테니 영화를 찍자고 제의하지만 최성원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난 당신과 지켜야 할 의리도 맺은 계약도 없다. 내가 어려울 때 사정했지만 계약체결을 거부한 것은 노 단장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예전의 최성원이 아니다. 앞으로 강기태와 계약해 우주흥업의 송미진 사장과 손잡겠다"고 말하곤 밖으로 나갑니다. 노상택은 분노를 참을 수 없지만 이는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유성준의 표현대로 남의 등골만 빼어 먹는 사람이거든요.
실제로 강기태는 송미진이 영화제작비를 지원하고 인기스타 최성원과 마도로스 박을 끌어들여 영화제작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이제부터 강기태의 앞날이 활짝 열린 듯한데 앞으로는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강기태의 가장 중요한 목표의 하나는 조명국이 강탈해 간 순양극장을 다시 되찾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강기태는 조명국은 물론 차수혁 및 거대권력인 장철환(전광렬 분)과도 싸워야 할 것입니다.
대박영화 <복수혈투>투자자인 조명국과 양태성은 주연배우들을 요정에 초청하여 회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 강기태가 나타나자 조명국은 놀랍니다. 조명국은 강기태가 이런 자리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요즘 잘 나간다"고 비꼬았는데, 강기태는 "순양극장을 인수할 날도 얼마 안 남았다"고 응수합니다. 강기태의 뼈 있는 한마디에 조명국은 아마도 뒷골이 땡겼을 것입니다. 강기태와 이정혜가 복도로 나오자 장철환과 마주 쳤습니다. 가장 놀란 사람은 이정혜입니다. 정혜는 장철환을 보자 그만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거든요.
▲ 사랑을 빼앗긴 유채영과 차수혁의 처절한 속내
유채영에게 비굴함을 보인 장철환은 차수혁(이필모 분)에게 채영의 부탁이 무엇이었는지 물었는데 "조태수가 강기태 쫓던 일을 그만 두게 했다"는 말을 듣고는 그만 아연해 지지만 이제는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채영이 어른에게 말 한마디만 잘 못하면 자신은 청와대 뒷방이 아니라 영원히 쫓겨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장철환은 "강기태가 내 밑에 들어왔더라면"이라고 한탄해 보지만 언감생심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유채영은 차수혁을 만나 대접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번 일을 도와준 분은 장철환이라고 하지만 채영은 수혁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난 당신이 강기태 친구로서 이정혜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당신은 정혜를 좋아하고, 난 강기태를 좋아하니 우리는 서로 친구"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채영은 "강기태와의 행복에 욕심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차수혁에게 어찌 정혜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는데, 수혁은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고 대답하네요. 채영은 "기태가 내 사람이 안되면 내가 나쁜 마음을 먹을까봐 두렵다"고 토로했는데, 앞으로 채영은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여 강기태를 골탕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강기태는 자신을 도와준 채영이 고맙기는 하지만 기태의 마음은 이미 이정혜에게 꽂혔습니다. 정혜가 "차라리 내가 아프고 말지 기태 씨 아픈 것 참기 힘들었다. 채영이가 기태 씨 도움 준 것 부러웠다"고 하자 기태는 "당신은 남자가 지켜주고 싶은 여자,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당신은 내 여자"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유채영이 아무리 해바라기사랑을 해도 강기태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설 여지는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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