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희 역의 전인화 백설희 역의 김보연
MBC가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 후속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신들의 만찬>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요리이야기는 아리랑의 4대 명장을 뽑은 것만 방영되었을 뿐 나머지는 드라마를 진행하기 위한 주변상황을 묘사한 것이 전부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불륜과 자살 및 자살미수, 출생의 비밀 등에 관한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이 드라마가 가족과 함께 화기애애하게 시청할 수 있는 홈 드라마는 아닌 듯 합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아리랑 3대 명장 선노인(정혜선 분)은 자신의 대를 이를 4대명장을 선출하는 경연을 벌였습니다. 참가자는 성도희(전인화 분)와 백설희(김보연 분)입니다. 1차 경연이 끝나고 휴식시간에 백설희는 심사위원 한 분이 선노인에게 이미 성도희를 낙점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것을 엿듣고는 심기가 뒤틀렸습니다. 물론 선노인은 이 말에 불같이 화를 내며 그 심사위원을 내치고 말았지요. 백설희는 출신이 좋은 성도희의 들러리 역할로 지난 15년 간 고통스런 수련생활을 해왔다고 생각하고는 질투심에서 성도희를 괴롭히려고 2차 경연과제인 잉어에 비아그라(?) 같은 강장제 약을 먹입니다.
백설희의 꼼수로 성도희가 요리할 잉어가 미친 듯 날뛰자 성도희는 잉어를 제압하기 위해 칼을 꽂았지만 잉어 피를 뒤집어쓰며 눈이 보이지 않는 위기를 맞았지요. 성도희는 매우 당황했지만 바로 정신을 수습하고 요리를 해나간 반면, 백설희는 너무 긴장하여 손을 떨다가 튀김기름에 붙은 불이 옷까지 태우며 결국 경선에서 패하고 맙니다. 백설희는 의사로부터 팔목의 신경이 파열되어 앞으로 요리는 못 할 것 같다고 말하는군요.
성도희는 4대명장으로 명예는 얻었지만 일을 핑계로 가정생활에는 소홀히 한 듯 합니다. 성도희는 피아니스트인 남편 하영범(정동환 분), 아들 하인우, 딸 하인주와 함께 유람선 여행을 하며 인주의 생일선물로 금목걸이를 줍니다. 그런 다음 명장으로서 할 일이 산더미라며 자리를 뜨고 마는데요. 단란했던 생일파티는 돌연 썰렁하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하영범은 남매를 데리고 공놀이방으로 가서 재미있게 노는데, 외톨이로 보이는 연우(박민하 분)도 함께 불러 데리고 놉니다. 노느라고 정신이 빠진 하인주는 어머니가 선물로 준 목걸이를 빠뜨렸고, 이를 송연우가 주워 목에 걸었습니다. 연우가 이렇게 외톨이가 된 것은 위암말기선고를 받아 시한부 인생을 사는 어머니(이일화 분)가 그만 연우를 홀로 두고 자리를 뜬 때문입니다.
그런데 객실로 돌아온 성도희에게 전달된 서류봉투에는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장면이 든 사진이 들어있습니다. 성도희는 남편이 들어오자 이를 황급히 감추었지만 남편은 이를 발견하고는 모두 사실이라며 합의이혼사실 확인서를 내밀며 이혼을 요구합니다. 하영범은 내가 술집여자와 바람피운 사실이 더욱 미치겠느냐고 약을 올리지만 성도희는 당신이 필요하다며 애원하는군요. 그렇지만 하영범은 일독에 빠진 사람보다 여자와 아내가 필요하다며 냉정하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는 같은 침실을 사용할 리는 없지요.
잠에서 깨어난 하인주는 어머니 침대로 갔다가 팔목에 피를 흘리고 있는 어머니를 발견하고는 놀라서 밖으로 나입니다. 이런 경우 통상 아이들은 울며불며 어머니를 깨우는 게 정상인데 인주는 아버지방도 아닌 선상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선상에는 마침 송연우의 어머니가 신병을 비관하여 자살하려던 중이었는데 하인주가 올라와 비틀거리며 위험해 처하자 자기 딸로 착각한 그녀는 인주를 구합니다. 나중에 결국 송연우의 어머니는 시신으로 발견되었지요.
하영범-성도희 부부는 하인주의 실종신고를 내고 온 배를 수색하였지만 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는데요. 살아난 송연우는 식당에서 밥을 얻어먹으며 겨우 연명하다가 술꾼에게 걸려 목걸이를 빼앗길 뻔한 위기를 몇 차례 넘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연우는 딸 하인주를 찾아 헤매던 성도희에게 발견됩니다. 송연우는 "아줌마는 엄마가 아니며, 난 인주가 아닌 연우"라고 말했지만 정신이 나간 성도희는 연우의 목에 걸린 딸의 목걸이를 보고는 이 아이를 하인주라고 믿어버립니다. 하영범은 송연우의 옷에서 어미가 남긴 유서를 발견하고는 "넌 지금부터 하인주"라고 말하며 이 극적인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하여 송연우는 하인주로 인생이 뒤바뀌고 마는군요. 한편 살아난 진짜 하인주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종영된 <애정만만세>에서 써니가 버린 딸이 크리스탈에게 입양되어 35년동안 자기이름을 버리고 변주리로 살아온 것과 같은 맥락이군요. 요리 이야기를 하며 왜 이런 출생의 비밀이 필요한 지, 꼭 부부간 불륜을 내세워야 했는지, 또 위암선고를 받은 어미가 자살하면 그 어린 딸은 어찌 되는지, 경연에서 꼼수를 동원하는 등 너무 불필요한 이야기들이 나열된 것 같아 막장냄새가 풍겨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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