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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비석과 망배단 및 평화의 종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소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1978년에 설치되어 노후화된 기존의 애기봉 전망대를 철거하고 평화생태전시관, 조강전망대, 생태탐방로를 조성하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 공원입니다. 이곳은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씨가 설계한 건축물과 주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어 평화가 가진 다양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와 월곶면 조강리의 경계에 있는 애기봉(154m)은 쑥갓처럼 생겼다하여 “쑥갓머리산”으로 불리던 곳입니다. 그런데 쑥갓머리산이 애기봉(愛妓峰)으로 불리게 된 것은 평안감사와 애기(愛妓)의 애틋한 설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병자호란 때 기녀인 애기가 사모하던 평안감사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그러나 감사는 청나라 오랑캐에 붙잡혀 북으로 끌려가고 애기는 홀로 조강을 건넜다. 이후 애기는 날마다 쑥갓머리산 꼭대기에 올라 북녘을 바라보며 평안감사를 그리워하다 “님이 제일 잘 보이는 봉우리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슬픔 속에 생을 마감한다.』

 

1966년 애기봉을 방문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은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던 애기의 한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의 한과 같다고 하여 애기봉이라는 친필 휘호를 내렸습니다. 154고지인 애기봉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군사요충지로 공원 안에는 당시 해병대 용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해병대 전적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애기봉 해병대전적비(자료/NEWS1)

 

 

 

 

 

 

그런데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구역) 내 위치하고 있어 출입절차가 매우 까다롭고 방문인원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입장인원은 09:30부터 매시간별로 200명이며 7회까지 방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별 또는 단체방문의 경우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으며 개별방문은 현장에서 방문신청서를 작성하면 가능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입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검문소 겸 매표소 뒤 도로의 대문

 

애기봉 출입시간표 (자료/애기봉 평화생태공원 홈페이지)

 

 

 

 

우리는 산악회 등산버스를 이용해 9시경 공원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방문예약(1회차 09:30-10:30)은 산악회에서 일괄 처리해 매우 편리했지요. 주차장은 지난밤 내린 눈으로 인해 설국으로 변해 있고 멋진 나무가 하얀 눈을 머금은 채 방문객을 위로하는 듯합니다. 주차장 아래 마을에도 명품 나무 한 그루가 보이네요.

주차장의 나무

 

마을 쪽 거목

 

 

 

 

 

신원확인절차(신분증 지참 필수)가 끝나자 우리는 버스를 타고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으로 갑니다. 주차장에서 공원까지의 거리는 약 1.5km로 걸어가도 되지만 자동차 이용이 가능합니다. 공원주차장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보이는 건축물은 평화생태전시관입니다. 전시관은 카페, 기프트숍, 영상관,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원입구의 안내문

 

평화생태전시관

 

 

 

 

 

 

 

 

 

 

 

 

 

 

 

전시공간은 1공간(평화), 2공간(생태), 3공간(미래)으로 구성됩니다. “평화”는 국제교류의 핵심이었던 김포 조강지역의 지난 역사, 애기봉의 평화적 역할과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생태”는 비극을 넘어 치유의 공간이 된 조강지역의 생태환경을 소개하며, “미래”는 미디어 아트로 김포의 미래를 느끼게 하는 전시입니다. 이곳 1층에는 카페가 있었지만 애기봉에 스타벅스 커피점이 생긴 때문인지 이용자가 단 1명도 보이지 않아 정말 썰렁했습니다.

 

 

 

 

 

카페

 

 

 

 

 

이곳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2024. 10. 26-2025. 2. 28) “다양성의 환희와 소통의 미학”이 열리고 있는데, 기획의 취지를 살펴보면 “조강의 흐름과 멈춤이 바라보이는 애기봉에서 작품을 관람하며 다양성과 소통이 사회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체험하고,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가치가 더욱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랍니다.

 

전영근, 자작나무숲(2018)

 

설박, 어떤 풍경(2015) 우측 그림

 

이주연, 지금보다(2016) 좌측 그림

 

김준용, 땅(2020)

 

김형주, 파(2022)

 

 

 

 

 

 

전시관 뒤쪽으로 가면 생태탐방로가 있는데 지난밤 내린 눈으로 인해 길이 미끄러워 흔들다리 길을 통제하고 있어 전시관 우측으로 돌아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웅비(雄飛) 비석을 지나 위로 오르면 애기봉비석과 망배단 그리고 평화의 종이 있습니다. 애기봉 비석의 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휘호이며, 망배단은 고향을 눈앞에 두고도 갈 수 없는 실향민들을 위해 김포시가 1993년 건립한 제단이고, 평화의 종은 DMZ 철조망과 한국전쟁 탄피로 만든 높이 9m 크기의 종으로 유엔(UN)의 문자를 상형화한 것입니다.

전시관 뒤쪽 흔들다리입구

 

출입통제중인 흔들다리

 

 

 

 

웅비 비석

 

애기봉비석과 망배단

 

평화의 종

 

 

 

 

 

이웃한 건축물은 조강 전망대 겸 스타벅스 커피점입니다. 조강( 祖江 )은 하성면 시암리와 월곶면 보구곶리 유도(留島)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강입니다. 조강( 祖江)은 바다처럼 거대한 큰 강, 또는 할아버지 강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한강의 모든 지류를 아우르는 으뜸 강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전망대 겸 스타벅스 커피점

 

 

 

 

조강나루는 한국전쟁 전까지 100여 호의 가구가 밀집한 큰 마을이 있었고 한강하구의 수운과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1953년 7월 정전협정에서 “한강하구 중립수역”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었고 사실상 고립되어 사람의 발길이 끊어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조강은 순환과 치유를 반복하며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번식하는 생태의 보고가 되어 “분단의 비극이 만든 자연”을 품고 흐르고 있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조강의 모습

 

 

 

 

 

이곳 전망대에 서면 조강 건너 북한 지역 특히 개성 송악산까지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날씨가 흐려 송악산은 볼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최근 개장된 스타벅스 커피점으로 들어갔더니 모든 좌석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어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아까 평화생태전시관의 카페가 개점휴업상태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곳의 인기를 실감합니다.

애기봉에서 보는 북한지역 전망안내도

 

조강 전망대

 

 

조강 너머 북한지역 조망

 

 

스타벅스 생태공원점 입구

 

 

 

 

요즘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스타벅스 커피점이 개장된 이후 북한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커피점임이 알려지면서 SNS상으로 핫 플레이스(hot place)가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지난 11월 29일 문을 열었는데, 이후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배 증가했으며, 직선거리로 1.4km 떨어진 북한을 보며 이른바 “통일 라떼 커피”를 마시는 명소가 된 것입니다. 스타벅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점 개장은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서도 보도했다는군요.(202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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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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