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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길은 남양주에서 태어나고 말년을 보낸 다산 정약용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산책길입니다. 정약용은 강진에서 고향인 남양주로 돌아와 환갑이 되기 전까지 “열수(洌水)”라는 별호를 사용했습니다. 열수는 조선 시대에 한강을 이르는 말로 한강을 품은 풍경을 사랑했던 정약용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산길은 경기옛길(평해길)과 전반적인 코스는 비슷해 보이지만 마재마을을 거쳐 정약용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을 통해 정약용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자료/남양주시청 홈페이지).
다산길은 모두 13개 코스 166km의 둘레길이라고 하는데, 남양주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는 1코스(한강나루길 16.7km)와 2코스(다산길 3.4km)만을 소개하고 있어 매우 헷갈립니다. 필자는 이번에 팔당호반에 조성된 1코스와 2코스의 일부구간를 걸었기에 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다산길 1코스(한강나루길)는 남양주 한강공원(삼패지구)에서 출발해 팔당역과 능내역을 거쳐 운길산역에 이르는 코스이지만 필자는 팔당역에서 출발합니다. 팔당역은 경의중앙선의 철도역으로 예봉산(679m) 등산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역사 앞에는 예봉산 등산안내도와 예봉산마을 맛집지도가 있네요. 다산길종합안내도는 다산길 1코스와 2코스의 안내지도입니다.
팔당역 바로 우측에는 남양주역사박물관이 있는데 마침 1월 1일은 휴관일이어서 관람하지는 못했습니다. 도로 맞은편 분위기가 좋은 카페(ABEL)에 들어가 라떼커피(1잔 7,000원)로 목을 즐겁게 하고는 본격적으로 지인과 함께 걷기 시작합니다. 6번국도(경강로) 우측 작은 도로(팔당로)를 걸으며 뒤돌아보니 팔당대교가 저만치 멀어져 있습니다. 한강 건너편으로는 하남의 검단산(657m)이 우뚝하군요.
쌍용C&E 팔당공장을 뒤로하고 팔당슈퍼 및 초계식당을 지나갑니다. 이곳은 4대강 국토종주 남한강 자전거길 출발점으로 폐구간이 된 중앙선 철도길을 정비해 자전거길로 조성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자전거를 탄 건각(健脚)들이 자주 지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길목에는 경기옛길(평해길) 제3길 정약용길(마재옛길)을 알리는 안내문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 길은 경기옛길과 함께하는 길입니다.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기니 드디어 팔당댐입니다. 팔당댐은 남양주시 조안면 상팔당과 하남시 배알미동 사이를 흐르는 한강본류를 막아 조성한 댐으로 수력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수도권 용수공급과 홍수조절을 위해 건설한 다목적댐입니다. 팔당(八堂)이라는 말의 유래는 강의 양쪽 산세가 험준하면서도 수려하여 팔선녀가 내려와 놀던 자리가 8군데나 있고 이후 그 자리에 8개의 당(堂)을 지어 놓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봉안터널을 지나면 조안면 능내리인데 자전거길 좌측에는 습지가 있고 우측은 팔당호(한강)가 바라보이는 곳입니다.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면 팔당댐의 공도교 시설물이 멀리서도 잘 보입니다. 대형 베이커리카페인 봉주르 앞에는 이근호 손편지 정원이 있는데 그 옆에는 고석용 작가의 설치미술이 여러 점 전시되고 있어 여행자에게 이색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면 예빈산(590m)과 예봉산(679m)이 우뚝하고 팔당호에 비친 검단산 능선의 반영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자전거길을 벗어나 우측의 팔당호반으로 내려섭니다. 이제부터는 다산길 1코스(한강나루길)를 벗어나 다산길 2코스(다산길)로 접어듭니다. 연꽃마을을 지나면 다산길 이정표가 반겨주네요. 이곳 연꽃마을에는 연화낭자와 젊은 뱃사공의 달콤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팔당호의 작은 작은 섬은 토끼섬인데 현재는 육지화되어 건너갈 수 있습니다. 쇠말산 인근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두물머리 하류의 넓은 한강을 만나는데 이곳은 다산생태공원입니다. 이 공원에는 생태습지, 정화습지, 조류생태습지, 수생식물원이 있고 곳곳에 조성된 쉼터와 야생화 꽃밭, 팔당호와 생태공원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도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운치 있는 곳이지만 여름철 연꽃단지와 가을철의 억새 풍경이 정말 멋진 곳이지요.
소내나루 전망대에 오르면 드넓은 팔당호(한강)의 모습을 잘 조망할 수 있습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경안천이 한강과 합류해 바다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지요.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마재마을의 정약용 선생 유적지(묘소 포함)인데 정기휴일이라서 내부는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다산문화관 앞에는 다산이 정조의 명에 따라 발명한 거중기(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구) 모형, 천일각(강진 유배생활 중 다산초당 옆에 세운 정자) 모형이 있습니다.
오늘 약 8km를 걷는데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다산길 1코스 및 2코스의 일부를 걸었습니다. 다산생태공원과 다산유적지는 오래 전 개별적으로 답사한 적이 있었지만 팔당댐과 팔당호주변 산책은 처음하게 되어 매우 새로웠습니다. 다만 다산길(전체)에 대한 종합안내정보가 없는 것은 이 길을 답사하려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둘레길, 지리산둘레길, 강화나들길 등 대부분의 둘레길은 이름만 검색하면 바로 홈페이지가 나오며 개별코스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 매우 편리하거든요(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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