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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소재 임진각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민족대립으로 인한 비극이 그대로 남아 있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관광지로서 전쟁의 아픈 흔적을 살펴보며 평화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임진강지구 전적비, 미국군 참전비 등 각종 전적비가 있으며, 남북 분단 전 한반도 북쪽의 끝 신의주까지 달리던 기차가 이곳에 멈추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임진철교는 2개의 다리가 나란히 있었으나 전쟁 시 하나는 파괴되어 철교의 교각만 남아 전쟁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경의중앙선의 전철역인 임진강역에서 임진각로를 따라 마정교를 건너면 좌측에 보이는 탑은 미얀마 아웅산 순국 외교사절 위령탑입니다. 이 위령탑은 1983년 10월 9일 전두환 대통령이 서남아 대양주 첫 방문국인 미얀마(당시 버마)의 아웅산묘역 방문 시 북한이 미리 설치한 폭탄이 터져 30여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 테러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탑입니다. 이 테러로 서석준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등 각료와 수행원 17명이 사망하고 기타 수행원들이 부상당했으며 사건 직후 전두환은 공식 순방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임진각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이 있는데 그 옆에 국립 6.25전쟁 납북자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 기념관은 납북자 및 그 가족들의 명예회복과 더불어 국민들과 함께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 통일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공간입니다. 납북자 및 그 가족들의 마음을 담아 특별전시관 및 상설전시관을 만들었으며, 납북피해 가족들이 기증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이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우리의 소중한 가족과 이웃이었던 납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며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미래 지향적인 납북문제 해결의 공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기념관 앞에는 “새천년의 장”이라는 조형물이 있는데 이 작품은 비극적인 6.25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분단 반세기의 한(恨)을 한민족의 화합과 세계자유평화의 이념을 승화시켜 새천년 통일조국의 희망찬 미래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자작나무가 있는 오솔길을 들어서면 6.25전쟁 참전 기념비가 나옵니다.
미국군 참전비는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을 기리고 전쟁으로 희생된 미군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미국은 공산괴뢰집단이 남침을 하자 유엔의 한국전 참전을 결정하고 또 가장 먼저 참전한 유엔군이었습니다. 미국은 참전국 중 가장 많은 병력(연인원 572천명)을 참전시켜 가장 큰 희생(사망 33,629명, 실종 5,178명, 부상 103,284명)을 치른 국가였습니다.
미군 참전비 이웃에는 김포국제공항 폭발사고 희생자 추모비가 있습니다. 김포국제공항 폭발사고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의 개막을 불과 1주일 앞두고 김포국제공항 청사의 철제 쓰레기통에서 고성능 사제 시한폭탄이 갑자기 폭발해 전송객 부부 등 일가족 4명과 국제공항관리공단(現 한국공항공사) 직원 1명 등 총 5명이 숨지고 38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입니다.
파주시 관광홍보관 앞에는 망배단이 있습니다. 임진각 망배단은 휴전선 북쪽에 고향을 가진 실향민들이 매년 설날과 추석 때나 가족이 보고 싶을 때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이곳에서 이북에 계신 부모, 조부모에게 배례하는 장소입니다. 소식이 끊겨 생사도 불명확한 가족을 애타게 찾는 이산가족의 아픔이 서려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망배단 옆에는 망향의 노래비와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된 잃어버린 30년 안내문이 있습니다. 가수 설운도가 부른 “잃어버린 30년”은 1983년 KBS TV에서 주관한 이산가족 찾기의 배경음악이 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로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위안부를 기리는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도 있군요.
망배단 뒤쪽에는 자유의 다리가 있습니다. 이는 1953년 한국전쟁포로 12,773명이 이 다리를 건너 귀환하였기 때문에 붙인 이름입니다. 원래 경의선 철교는 상행과 하행 두 개의 다리가 있었으나 폭격으로 파괴되어 다리의 기둥만 남아 있었는데 전쟁포로를 통과시키기 위해 서쪽 다리 기둥 위에 철교를 복구하고 그 남쪽 끝에 이 임시다리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자유의 다리 옆에는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기관차는 한국 전쟁 중 피폭으로 탈선된 후 반세기 넘게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던 남북 분단의 상징물로서 2004년 아픈 역사의 증거물로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로 등록된 후 포스코의 지원으로 녹슨 때를 벗겨낸 다음 이곳으로 옮겨 전시되고 있습니다. 1020여 개의 총탄 자국과 휘어진 바퀴는 참혹했던 그때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증기관차 안쪽에는 독개다리가 있습니다. 임진강 독개다리는 6.25 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교각을 활용하여 길이 105m, 폭 5m로 전쟁 전 철교의 형태를 재현하여 과거, 현재, 미래 구간으로 구성된 다리를 걸으며 전쟁의 상흔과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관광형 인도교입니다. (필자는 시간에 쫓겨 내부에 입장하는 못함).
느린 우체통을 지나 평화의 종각으로 갑니다. 평화의 종은 남북분단의 20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민족화합과 조국통일, 인류평화를 위해 경기도민이 힘을 합쳐 만든 종입니다. 21세기를 상징하는 평화의 종은 면적이 21평, 무기는 21톤이라고 하는군요. 평화의 종 옆에는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와 임진각 평화곤돌라가 있습니다.
평화누리 언덕에는 “우리는 하나입니다”라는 조각 작품과 LG디스플레이가 기증한 시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잔디언덕에서는 임진각의 주요시설물이 잘 보이는군요. 언덕 너머에도 각종 조형물과 항공기, 6.25전쟁 전투현황판, 평화의 발 조각 작품이 전시 중입니다.
이곳은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며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안보관광지로 매년 수백 만 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전쟁 유물이 산재되어 있으며, 전시관은 물론, 평화누리, 어린이 놀이시설 등의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서 14만 평의 대규모 안보관광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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