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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소재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1821-1846)가 태어난 곳입니다. 김대건 신부는 1821년 당진 우강면에서 태어나 25세가 되는 1845년에 중국에서 사제로 서품을 받고 당시 천주교를 탄압하던 조선으로 돌아왔는데, 그의 능력을 높이 산 조정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지키다 이듬해인 1846년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인물입니다.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으로 이곳의 소나무는 당진팔경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는 1925년 비오 11세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1984년 5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한국 방문 때 성인 품위에 오른 인물입니다. 솔뫼성지의 소나무 그늘 아래에는 김대건 신부 동상을 비롯하여 기념탑이 세워져 있으며, 최근 김대건 신부와 솔뫼성지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념관과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기념관 성당을 신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가로 진입하는 출입문 앞에는 19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김대건 신부가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있는 캐릭터 조형물이 방문객들(순례자들)을 반겨줍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솔뫼아레나가 있습니다. 아레나는 원형 경기장이나 원형공연장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곳은 원형공연장 겸 야외성당으로 공연장 둘레에는 12사도상이 세워져 있는데, 음악회와 연극, 야외 미사를 봉헌할 수 있으며, 좌석수만 1,200명이 앉을 수 있습니다.
솔뫼아레나 위쪽에는 십자가의 길을 알리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가 본티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고 무덤에 묻히기까지 그리스도 수난의 마지막 사건들을 묘사한 14장면의 연속 그림 또는 조각을 표현한 말로, 슬픔의 길, 고난의 길, 고통의 길을 뜻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기도로 성당이나 성지 또는 공적인 기도장소에서 행해집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김대건 신부의 생가입니다. 생가 앞에는 장독대와 성모마리아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생가 마당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대건 신부를 위해 기도를 드리는 모습의 조형물이 놓여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천주교가 창설된 직후부터 김대건 신부의 증조할아버지 김진후 비오(1814년 해미에서 순교), 작은 할아버지 김종한 안드레아(1816년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 아버지 성 김제준 이냐시오(1839년 서울 서소문 밖에서 순교), 그리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46년 서울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입니다. 김대건 신부는 19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분입니다.
성당 뒤쪽 숲으로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면 김대건 신부의 동상과 순교자 기념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동상 앞에는 김대건 신부에게 드리는 기도문이 붙어 있네요. 이곳 숲길은 아까 소개한 십자가의 길이 이어진 길입니다. 순례자들은 이 숲길을 걸으며 선인들이 걸어간 길을 생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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