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화성 87코스는 화성시 우정읍 이화리 이화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어촌체험안내소 이르는 18.1km의 도보길로 미공군 폭격장으로 사용된 흔적을 통해 역사적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길을 걸으며 미공군의 폭격훈련장으로 쓰였던 매항리 평화생태공원, 길이가 10km에 달하는 화성방조제, 궁평낙조로 불릴 만큼 노을이 아름다운 궁평항을 만납니다.

87코스의 출발지는 화성시 우정읍 이화리 이화리버스정류장입니다. 그런데 이곳부터 매향리 평화생태공원까지는 평범한 들녘을 걷게 되어 이 거리를 단축한 후(5km 정도)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좀 더 꼼꼼하게 답사할 수 있도록 B팀(노약자)은 등산버스를 타고 평화생태공원 남쪽에 자리 잡은 고온항에서 하차합니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1리 소재 고온항은 남양만 연안에 있는 어촌정주어항으로 해안가 무인도인 윗섬과 농섬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매향리는 “매화향기 그윽한 마을”을 뜻하는데, 마을 바닷가 모래톱에 매화꽃이 활짝 피어오를 때면 그 향기가 온 마을을 진동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고온항은 2019년 “2020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된 어항으로 이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어업인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경기도 내 낙후된 어촌·어항을 여가복합공간, 먹거리 및 문화거리, 바다공원 조성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입니다.

이곳에는 쿠니평화마당이 조성되어 있는데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아픔이 남아 있는 쿠니사격장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판넬형식으로 제작해 세워놓았습니다. 특히 해상 폭격지였던 농섬과 웃섬(방섬)을 사진으로 제작해 두어 참고가 되었습니다.





고온항에서 도로를 따라 북동쪽으로 가면서 매향1.5리 복지회관을 지나면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입니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소재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54년간 미 공군사령부의 공군사격훈련장(쿠니사격장) 부지였던 곳을 2021년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곳입니다. 이곳은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5년 사격장을 폐쇄한 후 아픈 역사보존 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곳에는 잔디마당, 매향정, 파고라, 작가정원, 습지생태원, 마을 숲 산책로, 화성시 공예문화관, 평화기념관, 평화의 소녀상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소년 야구장인 화성 드림파크가 바로 인접해 있으며 드림파크를 가운데 두고 맞은편에는 매향리 평화역사관이 있습니다.








평화기념관을 관람한 후 서해랑길을 따라가는데 길목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군요. 이제부터는 목적지인 궁평항까지 남양만의 바닷가를 걸어야 하는 지루한 발걸음입니다. 미군의 폭격지인 두 개의 섬(농섬, 웃섬)이 아련하게 보이네요. 그간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어서인지 1주일 전 남양방조제를 걸을 때 보았던 바다보다 훨씬 얼음층이 두꺼워진 느낌입니다. 이곳 매향리 주변 갯벌은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북동쪽으로 이어지던 길은 301번 지방도로와 화성방조제를 만나 북서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와 서신면 궁평리를 연결하는 화성방조제는 우량농지를 확보하고 담수호를 조성하여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방조제로 길이는 9.8km입니다. 방조제 위로는 차도, 자전거도로, 인라인도로 및 인도 등이 있으며, 방조제 건설로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숲을 이룬 내륙의 화성호와 화성습지는 먼 거리를 이동하며 번식하는 철새들의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방조제길을 걸으며 뒤돌아보니 조금 전 지나온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의 평화기념관이 멀어져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무려 10km에 달하는 긴 방조제를 걸어야합니다. 날씨마저 쌀쌀해 마스크를 벗으면 찬기로 코가 시릴 정도로군요. 방조제 안쪽은 습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참을 가노라니 방조제 3분의 1지점에 있는 매향항을 만납니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소재 매향항은 화성방조제에서 서해안의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매향리 작은 포구입니다. 여기서는 우정읍 매향리와 궁평항을 잇는 화성 방조제의 아름다운 서해를 볼 수 있습니다.





매향항을 지나면 방조제 안쪽 화성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화성호 횡단 플로깅 안내문은 이정표로의 구실을 톡톡히 하는군요. 방조제 안쪽의 둔치에는 태양광발전패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궁평항이 가까워졌습니다. 방조제도로 맞은편에는 화성방조제 준공기념탑이 우뚝하네요. 화성방조제 배수갑문을 지나 좌측으로 진입하면 궁평항입니다.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소재 궁평항은 아름다운 낙조가 유명한 곳으로 200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궁평항은 싱싱하고 맛 좋은 수산물들이 가득한 수산시장이 잘 갖춰져 있는 작은 항구로 낚시도 인기이며 화성실크로드 산책로(궁평낙조길)가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도 매우 좋은 항입니다.




궁평항 광장 북쪽 궁평낙조길 입구에 서해랑길 88코스 지도가 있습니다. 오늘 약 16km를 걷는데 5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매향리평화생태공원에서는 가슴이 짠했고, 화성방조제를 걸을 때는 다리가 무거웠지만 활기에 넘친 궁평항에서는 바지락칼국수로 심신을 달래며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서해랑길 화성 87코스 개요》
▲ 일자 : 2025년 1월 31일 (토)
▲ 코스 : 이화리버스정류장-(버스이동)-고온항-매향리평화생태공원(평화기념관)-남양만 바닷가-화성방조제-매향항-궁평항
▲ 거리 : 16.3km
▲ 시간 : 4시간 5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서해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서해랑길 88코스-화성 궁평항에서 전곡항까지 (16) | 2026.03.02 |
|---|---|
| 서해랑길 86코스-평택항 홍보관과 수도사 및 남양방조제 (8) | 2026.01.26 |
| 서해랑길 85코스-평택호 예술공원 경유 평택항까지 (11) | 2026.01.12 |
| 서해랑길 충남구간 명소 117곳(제2부) (13) | 2026.01.09 |
| 서해랑길 충남구간 명소 117곳(제1부) (9) | 2026.01.08 |
| 서해랑길 84코스-아산 공세리성당과 아산호 (15) | 2025.12.29 |
| 서해랑길 83코스 당진 삽교호바다공원과 삽교천방조제 (13) | 2025.12.15 |
| 서해랑길 82코스-당진 필경사(심훈의 집)와 심훈기념관 (13) | 2025.12.01 |
| 서해랑길 81코스-당진 마섬항과 석문방조제 (17) | 2025.11.24 |
| 서해랑길 80코스 당진 도비도항, 대호방조제, 왜목항, 장고항 (14) | 2025.11.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