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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총 90개 코스로 이루어진 1,47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남해의 수려한 해안경관과 대도시의 화려함, 농산어촌마을의 소박함을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파랑길 6코스는 부산 강서구 송정공원에서 출발해 창원시 진해구 제덕사거리에 이르는 14.7km 도보길로, 길을 걸으며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황포돛대 노래비, 흰돌메공원, 독립운동가 주기철목사 기념관, 웅천읍성을 만납니다. 이번 코스는 대도시 창원의 도심과 자연의 반전 매력을 볼 수 있는 여정입니다.

6코스의 출발지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와 경계에 있는 부산 강서구 송정동 송정공원입니다. 그런데 이번 코스의 거리는 14.7km로 매우 적절하지만 오늘은 무박으로 이곳에 와서 남파랑길 6코스(14.7km) 및 7코스(10.9km)를 동시에 걸을 예정이어서 노약자에게는 하루 25.7km를 걷는 건 무리입니다. 따라서 등산버스를 타고 대장천을 가로지르는 진주교 동단까지 이동합니다. 이 경우 약 6km 정도 거리단축이 가능하지만 그래도 삼복더위에 하루 약 20km를 걸어야하는 만만치 않은 여정입니다.

진주교 동단 용마주유소(에스오일)에서 진주교를 건넙니다. 새벽 5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어서 사위는 아직은 약간 칙칙한 상태입니다. 진주교 남쪽으로는 대장천이 유유히 흘러 남해바다로 합류할 여정을 준비 중이로군요. 진주교를 건너 좌측의 부두를 지나갑니다. 대형송전탑이 새벽을 깨우네요. 대장천의 하류는 마치 바다 같은 모습입니다. 서쪽으로 이어진 긴 방조제를 걷습니다.






영길교에서 우측 월남천을 따라 북상하면서 황포돛대노래비를 따라 갑니다. 길섶에 남파랑길 6코스 지도를 세워놓고 현 위치를 표기해 두어 걷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게 참 좋은 배려로군요. 월남천을 건너 남하하면서 영길마을회관을 지나갑니다. 길의 좌측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규역청이 시행하는 큰 공사장이 있는데 가림막에는 와상지구조감도와 연결녹지 조성계획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드디어 황포돛대노래비를 만났습니다. 창원시 진해구 남양동 소재 황포돛대 노래비는 흰돌메 공원에서 부산 방향으로 약 800m 떨어진 영길만 해안관광도로변에 세워져 있습니다. 대중가요로 널리 알려진 노래 “황포돛대”는 이 고장 출신인 작사가 이일윤(필명 용일) 선생이 경기도 연천의 포부대 근무 당시 세모를 앞둔 12월 어느 눈 오는 날 밤 고향 바다인 영길만을 회상하며 노랫말을 만들었고 군 제대 후인 1964년 백영호 작곡, 이미자의 노래로 발표하게 되어 국민 애창곡으로 널리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비는 그 유래를 담아 이곳 영길만 도로변에 건립한 것입니다. 가로 5m, 세로 6m, 높이 7m 규모로 화강석과 청동을 재료로 하여 2003년 조각가 이창헌 선생에 의해 제작된 노래비의 작품명은 <고향의 향수>입니다. 노래비 전면에는 노래 가사, 뒷면은 작품 설명이 새겨져 있고 옆쪽 버튼을 누르면 “황포돛대” 노래가 흘러나옵니다.(자료/대한민국 구석구석).


<황포돛대> 이일윤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
마지막 석양빛을 기폭에 걸고
흘러가는 저 배는 어데로 가느냐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
아 어데로 가는 배냐 어데로 가는 배냐
황포돛대야.
순풍에 돛을 달고 황혼 바람에
떠나가는 저 사공 고향은 어디냐
사공아 말해다오 떠나는 뱃길
갈매기야 울지마라 이 마음이 서럽다
아 어데로 가는 배냐 어데로 가는 배냐
황포돛대야.
황포돛배노래비를 찾으며 이곳이 영길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흰돌메공원에서 좌측 아래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니 도로입니다. 남문지구 동천변 산책로를 따라 가노라니 우측에 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기념관입니다. 기념관 옆에는 복원된 그의 생가가 있네요. 그런데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기념관 개방시간(09:00-18:00) 전이어서 아쉽게도 내부를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창원시 진해구 남문동 소재 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기념관은 진해출신 항일독립운동가 주기철 목사를 기리는 기념관(2015년 개관)입니다. 주기철 목사는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반대운동에 앞장서 불경죄로 체포되어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고 평양교도소 복역 중 잔혹한 고문으로 순교(1944)한 분입니다. 기념관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끝까지 일제에 저항했던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대표적인 순교자인 주기철 목사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볼 수 있으며,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주기철 목사 기념관에서부터 시작하는 주기철 목사 성지 순례길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종교와 역사를 동시에 돌아보며 걸을 수 있습니다.(자료/대한민국 구석구석)

기념관을 나오면 바로 서쪽에는 웅천읍성이 있습니다. 창원시 진해구 성내동 소재 웅천읍성은 조선 세종 시대인 1493년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읍성으로 산지가 아닌 평지에 세워져 누구나 부담 없이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정겨운 산책로로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적으로부터 성을 보호하던 깊은 도랑인 해자는 이제 맑은 물길을 따라 걷는 수변 데크길로 변모하여 시민들에게 쾌적한 쉼터를 제공합니다. 단단하게 쌓아 올린 성벽 위를 거닐며 웅천동 마을의 소박한 풍경과 탁 트인 평지를 내려다보면 시각적인 해방감과 함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묘한 감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웅천읍성 동문루 앞 진해 웅천동우체국에서 남쪽의 웅천시장을 지나갑니다. 길섶에는 소박한 벽화가 그려져 있군요. 웅천동복지회관과 국도 2호선이 통과하는 굴다리 밑을 지나 진해해양공원 방면으로 가면 목적지인 제덕사거리에 남파랑길 7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오늘 약 8.7km를 걷는데 2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거리는 14.7km이지만 계속 7코스를 걸어야하기에 약 6km를 단축했습니다. 길을 걸으며 황포돛대노래비를 만났고, 주기철 목사기념관과 웅천읍성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미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이어서 7코스를 걷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남파랑길 창원 6코스 개요》
▲ 일자 : 2026년 7월 11일 (토)
▲ 코스 : 송정공원남쪽-(버스이동)-진주교동단-방조제-월남천-부산진해경제자유규역청 공사현장-황포돛대노래비-횐돌메공원입구-주기철목사기념관-웅천읍성-제덕사거리
▲ 거리 : 8.7km
▲ 시간 : 2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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