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대제학 선인렬 역의 정호근                            대제학 유능 역의 이승형  


런던올림픽 중계방송관계로 중단되었던 MBC 주말특별드라마 <무신> 제47회가 방영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최항(백도빈 분)의 스승인 대제학 선인렬(정호근 분)과 유능(이승형 분)은 최항에게 만고의 충신인 김경손(김철기 분) 장군을 없애도록 간했는데, 도대체 이런 자들이 어떻게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대제학이 되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이들은 최항에게 두 가지를 건의하였습니다. 하나는 최항의 위엄과 관용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최우 때 완성한 팔만대장경 낙성식을 성대하게 거행하여 이 국가적인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격구대회를 다시 열어 몽고의 침략에 대항할 무인을 선발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 두 가지 건의는 어찌 보면 시의적절한 것입니다.

문제는 김경손 장군에 대한 역모사건처리입니다. 김경손은 김준(김주혁 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양백(박상민 분)의 고집으로 결국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였고, 김준과 함께 최항에게 나아가 김미(이해우 분)가 준 서찰을 전했습니다. 김미의 서찰을 읽는 최항은 얼굴색이 확 변했습니다. 그 서찰에는 "망나니가 정권을 잡고는 미친 짓을 계속하니 삼촌(김경손)을 따르는 무리들을 규합해 반역을 도모하자"고 씌어 있었던 것입니다. 김경손은 자신은 물론 김미도 아버지(김약선)와 어머니(최송이)를 잃은 불쌍한 놈이니 용서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김준도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경손의 얼굴을 본 최항은 그전 김경손이 자신(만전)과 형 만종을 혼내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최항은 "역모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아버지도 딸 송이를 죽일 때 몽둥이로 칠 일을 회초리로 다스릴 수 없다고 했다. 김경손은 따르는 자가 많아 위험한 인물이므로 내 권위를 넘보면 용서할 수 없다"면서 김준에게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김준은 거듭 주군으로서 도량을 보여야 하며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건의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최항은 김준도 모르게 눈엣가시인 충신 김경손을 백령도로, 조카인 김미를 고란도로 유배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두 대제학이 문제였습니다. 고종황제(이승효 분)가 참여해 대장경 낙성식을 성대하게 치른 후 이들은 최항에게 "김경손을 유배지에 그냥 두면 화근이 된다"며 그를 죽일 것을 건의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김준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군(최항)은 김준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그 주변인물인 박송비(김영필 분)와 송길유(정호빈 분) 및 이공주(박상우 분) 등 세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대체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대제학이란 자들이 주군에게 학문을 가르칠 생각은 하지 아니하고 충신을 죽이고 그나마 바른 말을 하는 김준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저의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문신의 입장에서 무신정권을 더욱 포악하게 만들어 무신정권을 종식시키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충신을 죽이면서까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금수(禽獸)와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김경손 장군이 유배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최양백은 뒤늦게 자책하지만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무식한 최양백의 자책은 가식적으로 보일 정도로 뜬금 없었습니다. 소식은 들은 정안(이경영 분) 대감과 송길유·박송비·이공주 등이 최항을 찾아가 "정치는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덕으로 해야한다. 아량을 베풀어 김경손 장군을 방면하라"고 요청했지만 최항은 "내가 죽을 판인데 무슨 아량"이냐며 송길유에게 직접 김경손을 처리하라고 지시하고는 "고려 땅에서 나보다 잘난 인물은 모두가 역적"이라는 섬뜩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임연(안재모 분)은 김준에게 김경손 장군의 소식을 알렸지만 김준은 "그분의 명이 다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회는 두 가지의 새로운 사실이 전개되었습니다. 하나는 대씨부인(김유미 분)의 아들 오승적(배진섭 분)이 살아서 김서방을 통해 어머니를 만나자고 연통을 넣은 것입니다. 대씨부인은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이 살아있음을 알고는 매우 놀랐지만 사지(死地)인 강화도로 다시 온다는 말에 혼비백산하여 대성통곡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격구대회에서 김준과 최양백이 힘을 겨루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최양백은 최항에게 김준과 겨루고 싶다고 건의했습니다. 최항은 누가 이기든 자신으로서는 덕될 게 없다고 하다가 사실 그 결과가 궁금하다며 승낙하는 눈치였습니다. 김준도 이 대결이 싫지 않은 모습입니다. 김준에게는 수하인 갑이(진선규)와 구필뿐만 아니라 임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주 제48회는 김준과 최양백의 격구대결로 강화도가 시끄러울 듯 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