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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백 역의 박상민                                            김준 역의 김주혁





▲ 김준의 큰 뜻을 모르는 무식한 최양백

간신모리배 같은 최항(백도빈 분)의 스승인 선인렬(정호근 분)과 유능(이승형 분) 대제학의 건의에 따라 강화도에서 다시 격구대회가 열렸습니다. 사실 수도를 강도로 옮긴 이후 격구대회를 열 형편이 아니었기에 대회장이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막상 대회가 열리자 격구장은 그 전 개경에서 있던 격구장을 그대로 판박이 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격구대회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 아닌 급조한 것인데, 반듯한 격구장을 준비했음은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이 격구대회장면을 촬영하면서 같은 세트 장을 사용한 탓이겠지만 격구장 현판만이라도 다른 글씨체로 변경했더라면 그래도 차이점을 인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격구대회는 1부와 2부로 구성되었습니다. 제1부는 일반인들이 출전하는 경기였고, 제2부는 김준(김주혁 분)과 최양백(박상민 분)이 승부를 가리는 대회였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최항은 고려황제인 고종(이승효 분)에게 "황제페하 만세!"를 선창하며 겉으로는 황실을 떠받드는 척 했지만 곧 이어 격구가 시작되자 고려는 무인의 나라로 아들 <최의>도 최양백과 같은 무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해 주변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았습니다. 대회가 격렬해지자 최항은 잘 하는 선수에게 상대선수를 "죽여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1부가 끝나고 드디어 김준과 최양백이 출전했습니다. 각각 4명씩 출전했는데, 김준을 아버지로 부르는 임연(안재모 분)이 최양백이 야심차게 발탁한 원발(장태성 분)에게 패한 것은 이외였으며, 임연이 패하자 김준은 단 한방의 공격으로 원발을 제압했습니다. 이제 격구장에는 오로지 김준과 최양백만 남았습니다. 무려 1시간을 싸웠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단상의 대신들과 가신들은 40대 중반의 나이에 이처럼 지구전을 구사하는 두 사람의 체력을 경탄하고 있습니다. 이 때 돌연 최양백으로부터 일격을 당한 김준이 낙마해 이번 싸움은 최양백의 승리로 끝납니다.

최항은 고종의 참석하에 격구대회 참전용사들을 격려하는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최항은 이제 고려에는 격구대회에서 선발한 용맹스런 무사가 많으니 몽고군이 쳐들어 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 뻥뻥 쳤습니다. 보다 못한 황실의 이장용(이석준 분)이 최항에게 "많이 취했다"고 했다가 "내 말이 듣기 싫으냐? 당신 이름을 기억하겠다"는 협박을 들어야 했습니다.

 

김준 일행은 격구를 하다가 다쳤음을 이유로 위 행사에 불참하고는 집에 머물러 있었는데 임연이 최양백을 이기지 못한 것을 가장 배아파했습니다. 임연은 김준에게 왜 일부러 져 주었느냐고 따졌습니다. 박송비(김영필 분)도 최양백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그랬는지 반문합니다. 김준은 그런 일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 임연은 최항이 송길유(정호빈 분) 장군을 백령도로 보내 김경손(김철기 분) 장군을 죽이게 한 일을 상기시키며 "합하의 처사는 말도 안 된다. 합하가 잘 못하는 일은 모두 김준의 귀책사유가 된다. 합하가 이래서는 안 된다. 그는 미치광이 중놈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만일 이 말이 최항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김준은 임연의 뺨을 내리치며 말조심하라고 했습니다.

한편, 최양백도 김준이 일부러 져 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김준이 나에게 씻지 못할 모욕을 주었다. 이건 무효다. 이건 승부가 아니다. 다시 겨루어야 한다"고 분을 삭이지 못한 모습입니다. 최양백은 김준을 만나 이를 따졌습니다. 최양백은 "우린 동무다. 목숨보다 자존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사다. 왜 나에게 그토록 큰 모욕을 주나? 최양백 일생 일대 모욕이다!"고 했습니다. 김준은 "무슨 소리인가? 자넨 승자고 난 패자다!"며 의연했지만 최양백은 "나를 동정한 건가! 우습게 본 건가!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느냐?"며 계속 화를 냅니다.

보다 못한 김준은 "우리가 나이가 몇인데 이기고 지고에 따라 일희일비하는가! 우리 승부는 이 나라에 줘야 한다. 주군의 권위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 자네는 도방을 책임지는 주군의 친위대다. 자네도 살고, 나도 살고, 나라도 살리는 길을 생각해 봤느냐? 격구란 몽고에 대비하기 위해 장수를 선발하는 것이다. 나를 그토록 이기고 싶었나? 나는 몽고를 이기고 싶었다. 자네 앞에서 백 번 천 번 무릎 꿇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무엇이 충성이고 무엇이 애국인가!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가! 우리는 주군을 위해 존재하고 주군은 국가를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주군에 대한 충성이 곧 국가에 대한 충성이다!"며 주군을 호위하는 최양백 권위를 살려주기 위해 일부러 져 줬다는 사실을 밝혔는데, 최양백은 "난 주군에 대한 충성밖에 모른다. 국가는 모른다. 나와는 뜻이 다르다"며 엇나가고 맙니다.

사실 고려의 영웅 김경손 장군도 최양백의 고집으로 죽었습니다. 김경손은 자신을 죽이려 온 송길유에게 "인생이란 것이 한번 왔으면 갈 때도 있는 것! 어디에서 죽으나 한 번은 죽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죽어야 영광인데, 그 점이 섭섭할 뿐이다! 김준에게 이 고려를 반듯하게 세워달라고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는 피를 토하며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송길유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자결한 것입니다. 김경손의 조카인 김미가 반역을 도모하자는 서찰을 김경손에게 보냈을 때 김준을 비롯한 가신들은 이를 없었던 일로 무시하자고 했지만 최양백만이 주군(최항)을 속일 수 없다며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고 주장해 결국 충신을 죽게 만든 것입니다. 과거의 협력자요 친구였던 김준과 최양백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는데, 최우의 후처인 대씨부인의 처리를 두고 또 한판 붙게 생겼습니다.

 


▲ 김준과 최양백의 충돌-대씨부인과 아들 오승적의 운명은?

최우는 생전 자신의 후계자로 누구를 세우면 좋을지 황실에서 논의해 보라고 했습니다. 이 때 후보에 오른 두 사람이 있었으니 하나는 김약선-최송이 부부의 아들 김미(이해우 분)였고, 다른 하나는 대씨부인(김유미 분)이 최우에게 시집올 때 데리고 온 아들 오승적(배진섭 분)이었습니다. 이 당시 최우는 이미 망나니 서출아들인 만전(후일 최항)과 만종 중에서 그나마 머리가 조금 좋은 만전을 후계자로 이미 낙점하고는 황실에서 혹시 아들 이름을 거론하는지를 살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누구도 최우의 아들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하는 행동이 망나니인 데다가 서출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항은 취임하자마자 과거 최우의 후계자로 거론되었던 김미를 머리를 깎아 절 집으로 보냈으며, 대씨부인의 아버지 대집성을 죽이고 아들 오승적은 수장시켰습니다. 그런데 살려달라고 절규하는 오승적을 불쌍히 여긴 병사하나가 오승적에게 몸에 묶은 돌을 느슨하게 했다고 귀띔하며 썰물을 틈타 도망가라고 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대씨부인은 최우가 죽은 후 아버지와 아들을 잃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데, 김서방이란 자가 오승적의 서찰을 가지고 나타나서는 강도의 봉은사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죽었다고 생각한 아들이 살아있음에 환호하던 대씨부인은 아들이 사지인 강화도로 들어온다는 말에 대성통곡했습니다.

대씨부인은 낮에 불공을 드린다는 핑계로 봉은사로 가서 오랜만에 만에 아들을 만났습니다. 스님에게 부탁해 아들을 피신시키려는 순간이 최양백이 보낸 군사들이 들이닥쳐 오승적을 잡아갔습니다. 이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오승적과 김서방이 검문검색을 통과하고 안으로 들어왔는데, 오승적의 얼굴을 알아본 노인 하나가 이를 최양백의 수하에게 알렸기 때문입니다. 최항은 오승적이 살아있음에 노발대발하고는 당시 수장을 담당했던 병사와 오승적을 고문하지만 이들은 모른다고 합니다. 최항은 역적과 만났다면 오승적의 어미도 용서할 수 없다며 대씨부인을 불러오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최양백의 친위군으로 편성된 원발이 대씨부인에게 가서 최항의 명령을 전했습니다. 대씨부인도 이제는 죽음을 각오한 모습입니다. 세상에 어느 자식이 어미를 오라 가라 하느냐며, 필요하다면 최항이 직접 오라고 했습니다. 이때 보고를 받은 김준이 대씨부인의 집으로 가서 원발의 뺨을 후려쳤습니다. 원발이 반항하자 김준은 그를 다시 채찍으로 내리쳐 쓰러뜨렸습니다. 이제 일은 크게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대씨부인의 연행을 두고 김준과 최양백이 크게 맞붙은 것입니다. 김준은 최양백보다는 최항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보여집니다. 최항은 집권 8년 만에 물러나고 그의 아들 최의가 들어서는데, 이번 일로 김준이 최항을  제거 할지는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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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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