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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광현 역의 조승우                                 숙휘공주 역의 김소은



청상과부 서은서(조보아 분)가 백광현(조승우 분)을 찾아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내의원제조 이명환(손창민 분)이 어떤 일을 도모할지 모르니 정말 조심하라고 한 것은 그녀는 이명환이 시아버지 정성조(김창완 분)를 방문해 "수의 고주만(이순재 분)이 더 이상 시침을 못하게 하겠다"고 다짐하는 말을 엿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명환은 수하를 시켜 고주만에게 독약을 탄 죽을 먹도록 했고 이일로 손이 마비된 고주만은 백광현의 시침으로 해독해 현종 임금에게 시침을 하여 임금의 담낭을 치료했습니다. 백광현은 이명환이 한 말을 되새기며 서은서의 경고를 가슴깊이 새깁니다. 그러나 오늘밤 제22회 예고편에 의하면 백광현을 무너뜨리기 위해 혈안이 된 이명환은 광현이 양반집 여인 서은서를 희롱했다는 누명을 씌우는 모습이었는데, 생명의 은인을 도와주려는 서은서의 선의로 말미암아 백광현이 큰 낭패를 당하는 듯 합니다. 

또 한가지 감명 깊은 장면은 의생 윤태주(장희웅 분)의 올바른 행동입니다. 그는 백광현과 한조가 되어 현종(한상진 분)을 진단하고 처방한 가장 우수한 의생입니다. 그는 의학교수 권석철(인교진 분)에게 자신의 답(진단과 처방)이 틀렸음에도 불구하고 의관취재시험에 합격하고 결국 바른 답을 낸 백광현이 불합격한 것은 불공평한 처사라며 합격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고주만도 윤태주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한번 내린 합격결정을 취소할 수 없다고 하자 그렇다면 의관임용만이라도 취소해 달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의관이 될 자격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그는 백광현에게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면서 광현에게 끝까지 살아남아 정정당당하게 겨루자고 말하더군요. 이 말을 들은 광현은 마음 속의 응어리가 풀어지는 느낌입니다.

 

고주만은 이번에는 우수한 의생들이 많다며 백성들에게 가장 흔하고 치사율이 높은 종기를 치료하고자 치종청(治腫廳)을 설치하고 의생들에게 침술교육을 시키기로 합니다. 당연히 의생들은 반발합니다. 의생들의 희망은 침술보다는 탕재와 탕약입니다. 이를 알아야 나중에 재물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주만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똑 같은 종기이지만 부유한 사람들은 값비싼 탕약으로 비교적 쉽게 고치는 반면 가난한 백성들은 돈이 없이 약재를 써보지도 못하고 사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랍니다. 고주만은 임란이전 침으로 종기를 치료하는 치종지남(治腫指南)이라는 의서가 있었지만 임란으로 불타고 전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침술을 널리 보급하여 백성들의 종기치료를 돕겠다고 하는데 과연 성공할지 두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이 조치를 가장 반기는 이는 백광현과 강지녕(이요원 분)이지요.

이번 제21회에서는 이외에도 장인주(유선 분)가 백광현이 자신이 찾던 그 광현임을 알고는 광현에게서 친부 강도준(전노민 분)의 얼굴을 떠올리며 폭풍 눈물을 흘렸고, 사직한 이명환은 양딸인 지녕에게 아들 이성하(이상우 분)와 결혼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성하는 아버지의 강요보다 지녕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반박했지만 이명환은 부모가 정해주는 배필을 맞는 게 양가집법도라며 현종 임금을 알현하여 혼사를 알리는데요. 이 소문은 조정 전체에 퍼지고 맙니다. 앞으로 이성하와 강지녕은 과연 부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강지녕의 마음은 온통 광현에게 쏠려 있는데 등불축제를 관람한 후 비를 맞으며 창고로 피한 광현이 지녕의 한쪽 신발이 찢어진 것을 알고는 자신의 짚신을 벗어 신겨주며 어렸을 적 거지촌에서 광현이 영달(지녕의 거지 때 이름)에게 해준 것과 똑 같은 말과 행동을 했는데요. 이로 인해 지녕은 이 광현이 바로 자신의 어렸을 적 첫사랑인 그 백광현임을 알아차린 모습이거든요. 그렇다면 지녕은 가출을 해서라도 이성하와의 결혼을 거부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 이번 회에서 무엇보다도 가슴 뭉클하면서도 웃음이 나오는 장면은 숙휘공주(김소은 분)와 백광현의 등불축제 데이트입니다. 숙휘공주만 등장하면 시청자로서 엔돌핀이 막막 솟아나는데요. 백광현을 옹호하다가 바깥출입이 통제된 공주는 대비 인선왕후(김혜선 분)를 찾아가 저자거리에서 열리는 등불축제에 참가하고 싶다고 건의하였고 중전마마의 지원사격으로 허락을 받았습니다. 공주가 궁궐 밖으로 나가려는 것은 바로 백광현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백 의생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해 곽 상궁(안여진 분)을 난처하게 만듭니다.

공주는 일단 강지녕을 불러 백 의생에게 고백할게 있다며 백 의생과 등불축제장에서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공주는 신분의 장벽이 가로놓여 있어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 어려웠다며 설령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백 의생을 눈치보지 않고 가까이 두고 볼 수만 있는 게 소원이랍니다. 비록 천방지축이기는 하지만 지엄한 공주의 분부라 거절할 수 없는 지녕은 광현에게 축제장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광현으로서는 이게 웬 떡인가 했습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인 양반집 규수인 지녕과 함께 저자로 나들이를 간다는 것은 꿈을 꾸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거리로 나온 지녕은 공주를 기다리다가 공주가 나타나자 매우 반가운 척을 하는데요. 광현도 공주에게 깍듯이 인사합니다. 공주는 광현에게 이렇게 저자에서 만나다니 아름다운 인연이라고 했는데, 호위무사 마도흠(이관훈 분) 군관은 광현에게 "무섭도록 집요한 인연"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냅니다. 이러는 사이 지녕은 급한 일이 생겼다며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주는데요. 광현도 떠나려 하자 공주는 저자거리 지리를 잘 모르니 광현에게 안내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광현으로서는 곽 상궁과 마 군관이 있는데 자신에게 길을 안내하라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어느 안전이라고 거부하겠어요?

가게 앞에 자리를 잡은 공주는 광현에게 책력을 건네며 동지를 맞아 주는 선물이라고 했습니다. 광현이 자신은 미처 아무런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하자 공주는 "넌 그저 받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군요. 광현이 책력을 펼쳐보니 날짜에 붉은 색 동그라미가 쳐져 있어 물었더니 공주는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라고 합니다. 광현은 공주와 지녕을 외국인 유곽에서 처음 보았고 건달들이 두 사람에게 치근덕거리자 지녕은 젓가락으로 건달 팔목의 혈을 눌러 제압했습니다. 이를 상기한 광현도 지녕을 만난 것을 떠올리며 "정말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응수했는데, 공주는 광현이 자신을 만난 사실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이때부터 공주와 광현의 선문답이 시작되는데요. 공주는 광현에게 긴히 할 말이 있다며 정색을 하고는 "마음에 둔 사내가 있는데 그는 신분이 낮으며 그 사내는 이를 모른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광현은 "난처하고 힘들 것이다. 이루어 질 수 없는 줄 알면서도 마음에 두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고 대꾸합니다. 이 말은 꼭 광현도 공주를 사모하고 있다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양반인 지녕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은 것입니다. 솔직히 두 사람은 동상이몽(同床異夢)을 꿈꾸고 있는 중지지요. 광현의 반응에 고무된 공주는 "그래도 난 용기가 난다. 나의 정인은 바로…"라고 말하려는 순간 공주는 저쪽에서 걸어오는 대비와 중전을 발견하고는 혼비백산하여 광현의 손을 잡아끌고는 삼십육계줄행랑을 치고 맙니다.



곽 상궁과 마 군관이 대비와 중전을 먼저 발견하고는 공주를 찾으라고 지녕에게 부탁한 사이에 공주를 찾은 두 사람은 황급히 환궁하였고, 공주를 찾아 헤매던 지녕은 광현을 만나 소나기를 피하려 창고에 들른 것입니다. 약간 새침해진 지녕은 광현에게 공주의 말을 듣고도 괜찮은지 물었는데요. 지녕은 공주가 광현에게 마음을 고백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광현은 "귀하신 분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내 마음이 멈추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이는 꼭 공주의 고백을 듣고 광현도 좋아한다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실제로는 지녕에 대한 광현의 솔직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밖으로 나온 광현은 지녕의 신발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는 짚신을 신겨주었고, 광현은 옛날에 좋아하던 애한테도 짚신을 신겨주었다고 말하려는 순간 이성하가 등장해 급히 지녕을 부르는 바람에 그만 말을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백광현과 숙휘공주의 몰래 데이트는 서로 선문답만 주고받아 동상이몽만 꾸게 만들었고, 광현과 지녕의 데이트로 두 사람은 과거에 헤어졌던 광현-영달임을 알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 듯 보여집니다. 문제는 백광현의 정체를 안 장인주가 이 엄청난 진실을 어찌 감당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백광현을 살리려면 강지녕이 죽을 테니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셈이지요. 제작진이 이런 곤혹스런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 나갈지 지켜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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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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