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역의 아이유 신준호 역의 조정석
지난 주말 방영된 <최고다 이순신> 제43∼44회에서 그동안 시청자들이 매우 궁금해하던 두 가지 큰 사실이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하나는 이순신(아이유 분)의 생모 송미령(이미숙 분)이 순신에게 생부의 정체를 고백한 것인데, 지금까지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제3의 인물이어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혜신(손태영 분)과 서진욱(정우 분)이 서로를 애타게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혜신의 전 남편 한재형(김영재 분)이 시조모 심막례-시모 김정애에게 접근해 서진욱을 폭력전과자라고 폭로하면서 두 사람을 이간질시키려 하였지만 이혜신은 서진욱이 집에서 나가는 것을 극구 만류하면서 좋아한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순신의 지킴이였던 신준호(조정석 분) 대표는 막판 순신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순신에게 결별을 선언해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습니다. 왜 준호가 이런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송미령의 친딸 이순신과 신준호 대표의 애정전선에 비상등이 켜진 것은 송미령이 자신을 구하고 뺑소니교통사고로 죽은 순신의 아버지(양부) 이창훈(정동환 분)의 가족들이 목격자를 애타게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를 외면한 데 대한 업보입니다. 사실은 이 보다도 밉상 캐릭터 최연아(김윤서 분)가 송미령-황일도(윤다흔 분)의 대화를 엿듣고는 미령이 아킬레스건으로 생각하고 있는 비밀을 알고 미령을 협박한 때문입니다. 반면, 신 대표의 어머니 윤수정(이응경 분)이 남편 신동혁(김갑수 분)-송미령 사이를 오해하고 이혼하려는 것도 큰 장애물이기는 하지만 준호는 아버지 신동혁을 믿기에 이게 큰 장애요인은 아니었습니다.
▲ 최연아-박 기자의 송미령-신준호 압박작전
미령은 뉴스토픽의 박윤식 기자가 자신의 과거를 캐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는 매니저 황일도에게 박 기자의 입을 막으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일도는 박 기자를 만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허사였지요. 일도는 박 기자가 사고에 관련된 사람을 만나고 다니는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미령은 "박 기자는 순신의 친부관련 약점을 많이 알고 있다. 이게 밝혀지면 저번처럼 기자회견 끝날 것 같나?"며 불안해합니다. 일도는 신준호 대표에게 상의하라고 건의했고, 미령은 이걸 털어놓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일도는 "사람을 친 것도 아니고 누님을 구하려다 죽은 거다. 형사도 못 밝힌 사건"이라고 위로하는군요.
마침 미령의 집에 왔다가 비밀대화를 엿들은 최연아는 미령에게 "누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냐? 걱정하지 말라, 엄마랑 내가 어떤 사이인데! 그 날 밤 일 기억 못하냐? 엄마가 술 취해서 말했다. 그 날 일은 사고였을 뿐이라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다. 내가 준호 씨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지난날 자존심 부린 것 후회한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 준호가 순신이를 좋아한다. 둘이 사귄다고 하더라. 엄마가 좀 도와달라. 두 사람 헤어지게 해달라. 그럼 오늘 들은 이야기 평생 가슴에 품겠다"고 검은 거래의 속마음을 드러냅니다. 미령이 연아에게 "나를 협박하느냐?"고 반문하자 연아는 그냥 부탁하는 것이라며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는군요.
미령이 사고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신경안정제를 먹는데 순신이 떡볶이를 사 기지고 귀가합니다. 미령은 순신에게 신 대표와 사귀는지 물었고, 순신은 사귄 지 얼마 안 되었다고 대답합니다. 미령은 소문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하느냐며 이미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완곡한 말을 합니다. 한편, 촬영현장에서 원로배우(문희경 분)는 연아에게 "순신이 분량이 점점 늘어난다. 신 대표와 잘 되 가나? 순신과 연애한다는 소문이 있더라"고 신경 거슬리는 말을 하네요.
그런데 박 기자가 최연아에게 접근해 명함을 건네며 송미령의 교통사고에 대해 들은 것 없느냐고 물었는데, 이 장면을 먼발치서 송미령이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못 마땅해 하는 미령에게 연아는 "작품 이야기만 했다. 날 못 믿나? 설마 내가 그 날밤 이야기를 하겠나?"고 해명 겸 염장을 지릅니다. 미령은 다시금 나를 협박하느냐고 나무랐고, 연아는 부탁하는 것이라며 오리발을 내밉니다. 화가 난 미령은 "내가 두 사람을 헤어지게 하면 신 대표가 너한테 돌아 갈 것 같냐? 박 기자 만나 터트려! 너 정말 끔찍한 애다. 진작 널 알아보았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는군요. 사실 미령은 그동안 연아가 순신을 괴롭힌 것을 전부 알면 기절하겠지요. 이제라도 연아의 이중성을 알게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미령이 잠 못 이루며 술을 마시자 황일도는 연아가 우리 대화를 다 들었는지 물었고, 미령은 연아가 나를 협박한다고 털어놓습니다. 연아는 신 대표와 순신을 떼어놓지 않으면 사고상황을 모두 불어버리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미령은 피부과로 신동혁 원장을 찾아가 뺑소니사고 목격사실을 비밀로 해줄 것과 신준호-이순신의 교제를 반대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한편, 신준호의 여동생 신이정(배그린 분)이 순신을 만나 "당장 오빠와 헤어져라. 네 어머니(송미령을 지칭) 때문에 부모가 이혼하게 생겼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방송활동을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하는군요. 신이정으로서는 어머니가 아버지 신동혁과 송미령 사이를 의심해 이혼까지 하려하니 순신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귀가한 순신은 미령에게 "신 대표 아버지와는 어떤 사이냐?"고 물었는데, 미령은 "걱정 말라. 찔리는 것 없다. 신 대표 꼭 만나야 하나? 만일 스캔들이라도 나면 물거품이 된다. 너 상처받는 것 원치 않는다. 연기에만 전념하자"고 달랩니다. 미령으로서는 연아에게 비밀을 폭로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고 큰소리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단은 순신과 신 대표 사이를 갈라놓아야 한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여동생 신이정이 순신에게 따끔하게 경고했다는 말을 들은 신 대표는 순신에게 "남의 말에는 절대로 신경 쓰지 말라"며 안심시킵니다.
신 대표는 최연아를 만나 "내가 어찌하면 순신을 놔주겠나?"고 단도직입으로 물었는데, 연아는 "전부 빼앗긴 나는? 내가 입만 열면 순신의 불행은 한순간이다. 순신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네요. 여기서 연아가 전부 빼앗겼다는 말은 옛 애인 신준호, 친모처럼 따랐던 송미령, 그기에 배우의 인기까지 이순신에게 빼앗겼다는 뜻입니다. 박 기자와 최연아 두 사람 또는 둘 중 한 사람이 결국은 송미령의 비밀을 폭로할 듯 보여집니다.
박 기자는 촬영장의 순신에게 접근하여 "성공적인 데뷔 축하한다. 생모도, 아버지도 살아 계셨더라면 기뻐했을 것이다. 아버지가 이창훈 맞지? 몇 가지 물어볼 게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박 기자는 "송미령은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학력, 성장배경 등 모두가 그렇다. 이창훈 사고 전 송미령과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이 있다. 이창훈이 친부가 아니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순신은 "아니다. 이창훈이 친부가 맞다!"고 대답하고는 자리를 뜹니다. 귀가한 순신은 황일도에게 박윤식 기자가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말했고, 일도는 그 전 특종기사 때문에 물먹은 적이 있어 그러하니 전화를 받거나 만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최연아는 준호에게 이창훈 교통사고 현장에게 송미령이 그냥 도망친 게 밝혀지면 미령과 순신은 동시에 자멸한다며 준호를 압박합니다. 연아의 말을 들은 준호는 박 기자를 만나 지금 기사 준비하는게 뭐냐고 물었고, 박 기자는 "이창훈과 송미령이 바에서 함께 있었다는 종업원 증언을 확보했고, 이창훈 사고시간이 술집을 나간 시각과 거의 일치한다고 했습니다. 첫 출연료를 받은 순신은 준호와 함께 백화점으로 가서 가족의 선물을 구입합니다. 귀가한 순신은 송미령과 황일도에게 선물을 준 다음 양모 김정애(고두심 분) 집에 들어 가족들에게도 선물을 주고 김정애에게는 용돈까지 쥐어 줍니다.
그 사이 신준호는 송미령을 만나 "순신의 아버지 사고에 연관된 게 사실이냐""고 물은 뒤 "그래 놓고 어찌 순신을 딸이라고 데려오느냐?"고 윽박지른 다음 "난 순신과 헤어질 마음이 없으니 송 선생의 과오는 알아서 해결하라"고 주문합니다. 이 때만 해도 글쓴이는 준호의 단호한 태도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 송미령이 고백한 이순신 생부의 정체
다시 귀가한 순신은 미령에게 친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물었습니다. 오래 전 양부모를 잊지 못하는 순신에게 화가 단단히 난 미령은 "넌 그 집 핏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너를 낳았고 도저히 키울 수가 없어 믿을 만한 창훈 오빠에게 맡겼다"고 했었습니다. 순신의 질문에 미령은 생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털어놓습니다. "내가 어떤 여자라고 생각하니?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우아한 사람이 아니라 아주 형편없는 인간이야! 고아로 자라 부모가 누군지 몰라. 좋은 학벌, 부모 모두 지어낸 것이다. 네 아비는 얼굴도 이름도 제대로 기억이 안나. 나처럼 뻔뻔하고 비루한 인간이었겠지. 솔직히 떠올리기도 싫어. 너무 힘든 시절이었으니까. 앞날은 안 보이고 하루하루 먹고살긴 힘들고. 누구든 닥치는 대로 기대고 싶었어! 도박꾼에 술주정뱅이였지만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헤어지고 난 후에야 너 가진 걸 알게 됐어!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라. 많이 실망했지? 날 떠나려면 떠나도 돼!"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령의 고백에 순신의 반응은 예상 밖입니다. 이미 할머니로부터 미령이 어렸을 때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음을 알고는 미령에게 연민과 모정을 느끼고 있었던 순신은 "걱정 마라, 실망 안 한다. 그게 뭐가 그렇게 부끄러웠나!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나!"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순신은 미령이 그런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좋은 아버지를 만났고, 아버지는 오직 이창훈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로서 순신의 생부는 지금까지 거론된 인물 즉 양부 이창훈, 미령의 매니저 황일도, 신준호의 아버지 신동혁, 박찬우의 아버지 박복만도 아닌 제3의 인물임이 확인되었습니다.
▲ 훈남 신준호의 이별데이트가 웬 말? (신준호의 어이없는 이별선언)
미령은 준호에게 순신과 헤어질 것을 다시금 종용했고, 준호는 자신이 물러선다고 미령의 비밀이 덮힐 문제인지 되묻습니다. 순신이 문제가 걱정이 된 준호는 최연아를 만나 "내가 어떻게 하면 그 사실을 폭로하지 않을 거냐?"고 물었는데, 연아는 "나한테 돌아 오라!"고 합니다. 준호는 "그런다고 우리 사이가 잘 될 수 있을 것 같나? 억지 부리지마! 순신이 아니었어도 널 만날 일 없었다. 너 이런 사람이었어?"라고 다그칩니다.
순신의 전화를 받지 않던 준호는 나중에 다음날 함께 놀러가자며 불러내 놀이동산에서 함께 달달한 데이트를 즐깁니다. 그런 다음 순신이 좋아하는 순대국밥 집으로 가서 식사를 한 후 정색을 하고는 순신에게 "나 없이도 잘 할 수 있지? 앞으로 일은 조인성에게 연락하면 된다. 우리 그만 만나자!"고 이별선언을 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요? 지금까지 최연아의 방해공작에 준호는 몇 차례 순신에게 절대로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된다며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하자고 먼저 다짐했었습니다. 흔히 연인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준호의 이별통보는 지금까지 훈남이자 순정남이었던 신준호 대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무리수입니다.
솔직히 송미령과 부친 신동혁이 사귀는 사이라면 부모를 위해 준호의 이런 결단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송미령이 순신의 양부 이창훈의 죽음현장에 있었다는 것과 이게 밝혀져 설령 순신의 앞날에 그림자가 드리워져도 준호가 순신을 사랑하기만 하면 애정전선과는 무관한 일입니다. 혹시나 최연아의 입을 막기 위해 이런 결심을 내렸다면 준호는 순진한 게 아니라 멍청한 자입니다. 송미령의 비밀은 최연아가 아니더라도 박 기자가 폭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여나 소속사 대표가 신인배우를 꼬드겼다는 비난을 두려워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최연아의 말일 뿐 순신-준호의 참사랑을 멈추게 할 요인은 아닌 것입니다. 준호는 순신에게 이별통보를 할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시련을 잘 견디자고 말했어야 합니다. 제작진은 지금까지 순신의 지킴이였던 신준호를 왜 이리 찌질남으로 만들었는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 드라마 결말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순신-신준호 러브라인은 결국 결실을 맺게 되어있고, 송미령은 뺑소니현장을 목격하고도 외면한 게 탄로나 도덕성에 치명타를 맞고 배우로서의 생명은 다할지라도 순신과 함께 여생을 행복하게 보낼 것입니다. 준호-순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미령이 안고 있는 장면을 기대해도 될까요? 밉상 최연아도 결국은 추락하고 말겠지요. 권선징악과 해피엔딩 공식은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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