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역의 아이유 이창훈 역의 정동환
종반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최고다 이순신>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몇 가지 존재합니다. 이순신(아이유 분)의 친부(생부)는 과연 누구이며, 송미령(이미숙 분)을 구하고 뺑소니사고로 죽은 이창훈(정동환 분)의 사고현장에 미령과 황일도(윤다흔 분)가 있었으면서 그냥 달아난 이유와 이창훈의 가족들이 이 사실을 알 경우 어찌 행동할지의 여부, 송미령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신동혁(김갑수 분)-윤수정(이응경 분) 부부의 갈등, 애틋한 이혜신(손태영 분)-서진욱(정우 분) 커플의 성공여부 등입니다. 이순신의 연기는 원로배우(문희경 분) 마저도 칭찬할 정도여서 배우로서 그녀의 성공은 확실해 보이며, 밉상 최연아(김윤서 분)의 치졸한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이순신-신준호(조정석 분) 러브라인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순신이 출연한 <러브 인 레시피> 방영을 앞두고 공개설명회가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최연아는 신준호와 열애중임을 밝혀 준호를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준호는 연아에게 왜 인터뷰를 그 따위로 하느냐고 따졌는데, 연아는 "어머니가 한 짓을 알고도 순신을 계속 만나나? 완도에 촬영 갔을 때 두분(준호 아버지 신동혁, 순신 생모 송미령)이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두 분의 딸과 아들이 사귄다고 알려지면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준호와 순신을 갈라놓기 위해 고자질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준호는 소문을 낼테면 내라며 자리를 뜹니다. 여기서 어머니가 한 짓이란 송미령의 광고촬영현장에서 준호 모친 윤수정이 미령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남편 신동혁의 뺨을 때린 일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이 때 박 기자는 순신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순신은 그냥 얼버무리고 말았습니다. 순신의 가족들(심막례와 김정애, 이혜신)은 순신의 연기를 보고 매우 흐뭇한 표정이네요. 송미령도 순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고는 기분이 매우 좋았고, 매니저 황일도가 와인을 가져와 축하파티를 엽니다. 미령은 순신에게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를 어떻게 부르게 되었는지 물었고, 순신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18번 곡이었다고 대답합니다. 미령은 순신의 연기를 보고 이를 평가한 대본을 주며 연기지도를 하는군요.
윤수정은 준호가 연인처럼 순신의 팔을 잡고 함께 나가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귀가하여 준호의 방을 뒤져 준호와 순신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이 때 집에 들어온 아들에게 "순신과 사귀나? 연아는 어쩌려고? 배우로 키운다더니 애인을 만들어?"라고 추궁합니다. 지금 윤수정은 남편 신동혁과 송미령 사이를 오해하고 이혼하려고 작심한 상태라 아들이 미령의 딸인 순신과 교제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준호는 수정에게 아버지 일은 오해라고 했지만 수정은 광고촬영현장에서 미령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지 못했느냐며 아들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미령은 순신으로부터 머리핀 선물을 받고 기분 좋아했지만 미령의 집으로 박 기자가 느닷없이 찾아와 인터뷰를 요청하는 바람에 기분을 잡치고 말았습니다. 박 기자는 미령에게 순신의 생부가 이창훈이 아닐 것이라고 반문했고, 미령은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이미 미령은 순신에게 "네 아버지는 이창훈이 아니다"라고 밝혔기에 이 대답은 놀랄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박 기자가 다음 질문을 하자 미령은 극도도 놀랍니다. 박 기자는 "취재를 하다보니 의아한 일이 있더라. 이창훈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날 현장에 같이 있었다더라. 뺑소니사고로 죽었다고 들었는데 현장에 없었나? 그 날 술집 웨이터 증언 다 받았다"고 말한 것입니다. 미령은 "내가 그 사람을 죽였다고?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그만 가라!"고 했습니다.
이때 순신의 양모 김정애(고두심 분)가 들어오자 당황한 미령은 박 기자를 내보냈는데, 김정애는 딸 유신의 결혼식에 낸 부조금을 돌려주겠다며 봉투를 꺼냅니다. 금액이 너무 많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미령은 키워준 대가라고 생각하라며 그냥 받으라고 하지만 정애는 대가 바라고 순신을 키운 것은 아니라고 사양합니다. 그러자 미령은 알았다면서 그냥 나갑니다. 미령은 방금 박 기자로부터 들은 말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닌 듯 했습니다.
이후 안절부절하며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있던 미령은 술집으로 가서 박 기자와 순신의 말을 상기하며 폭음을 해 만취했는데, 종업원은 하필이면 최연아에게 연락했습니다. 술집으로 간 최연아가 미령을 발견하고 "엄마! 괜찮나?"라고 부르자 미령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연아를 순신으로 착각하고는 "미안해 순신아! 미안해! 네 아빠 나 때문에 죽은 게 아니야! 내 잘못 아니라고! 사고였어! 그건 그냥 사고였다고!"라고 취중고백하며 울음을 터뜨린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놀란 최연아가 앞으로 미령의 말을 순신에게 고자질해 미령-순신 모녀간을 이간질하겠군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송미령이 죽은 이창훈을 순신에게 "네 아빠"라고 말한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미령은 순신에게 이창훈은 친부가 아니라고 말해 왔습니다. 그런데 취중에 진실이 나온다는 말과 같이 만취한 미령이 이런 말을 한 것은 그냥 순신이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에서 보듯 키워준 아버지를 잊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해서 한 말은 아닐 것으로 보여집니다. 글쓴이는 [이순신의 친부는 과연 누구일까?(2013. 7. 15)]라는 리뷰를 통해, 미령의 매니저 황일도, 신준호의 부친 신동혁, 이유신의 시아버지 박복만, 또는 제3의 인물을 지적했지만 모두 개연성이 떨어지는 인물들입니다. 이들 이외에 독자의 지적에 따라 추가로 이창훈일 것이라는 예상도 해보았습니다. 미령이 거짓말을 한 이유는 순신으로 하여금 양모인 김정애 가족에게 미련을 버리게 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여지거든요. 따라서 만일 이창훈이 순신의 생부라면 제작진은 시청자를 완벽하게 속인 것입니다. 미령이 창훈을 순신의 양부로 생각하고 한 말일 수도 있어 미령의 취중고백만 듣고 창훈을 순신의 친부(생부)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자꾸만 의심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송미령이 고백한 이순신 생부의 정체 (제44회/2013. 8. 4 방영)
어느 날 귀가한 순신은 생모 미령에게 친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물었습니다. 오래 전 양부모를 잊지 못하는 순신에게 화가 단단히 난 미령은 "넌 그 집 핏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너를 낳았고 도저히 키울 수가 없어 믿을 만한 창훈 오빠에게 맡겼다"고 했었습니다. 순신의 질문에 미령은 생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털어놓습니다. "내가 어떤 여자라고 생각하니? 난 네가 생각하는 그런 우아한 사람이 아니라 아주 형편없는 인간이야! 고아로 자라 부모가 누군지 몰라. 좋은 학벌, 부모 모두 지어낸 것이다. 네 아비는 얼굴도 이름도 제대로 기억이 안나. 나처럼 뻔뻔하고 비루한 인간이었겠지. 솔직히 떠올리기도 싫어. 너무 힘든 시절이었으니까. 앞날은 안 보이고 하루하루 먹고살긴 힘들고. 누구든 닥치는 대로 기대고 싶었어! 도박꾼에 술주정뱅이였지만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헤어지고 난 후에야 너 가진 걸 알게 됐어! 지금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라. 많이 실망했지? 날 떠나려면 떠나도 돼!"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령의 고백에 순신의 반응은 예상 밖입니다. 이미 할머니로부터 미령이 어렸을 때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음을 알고는 미령에게 연민과 모정을 느끼고 있었던 순신은 "걱정 마라, 실망 안 한다. 그게 뭐가 그렇게 부끄러웠나!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나!"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순신은 미령이 그런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좋은 아버지를 만났고, 아버지는 오직 이창훈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로서 순신의 생부는 지금까지 거론된 인물 즉 양부 이창훈, 미령의 매니저 황일도, 신준호의 아버지 신동혁, 박찬우의 아버지 박복만도 아닌 제3의 인물임이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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