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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살라 역의 이보희                       최대세 역의 이병준

<왕가네식구들>의 러브라인을 보면 보통사람으로서 상식을 벗어난 경우가 벌써 두 건이나 됩니다. 왕봉(장용 분)-이앙금(김해숙 분) 부부의 차녀인 왕호박(이태란 분)은 박살라(이보희 분)의 아들 허세달(오만석 분)과 결혼한 사이입니다. 그런데 왕봉의 남동생 왕돈(최대철 분)과 허세달의 여동생 허영달(강예빈 분)이 술김에 묻지마 동침을 해 임신까지 한 상태여서 결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왕돈-허영달 부부가 탄생하면 왕돈으로서는 질녀인 호박의 시누이(허영달)가 아내가 되며, 허영달로서는 올케언니 호박의 삼촌(왕돈)이 남편이 되어 양가는 겹사돈이 되는 것입니다.

종영한 <오로라공주>에서 오로라(전소민 분)의 세 오빠인 오왕성-금성-수성 삼형제가 여동생 오로라의 애인이었던 황마마(오창석 분)의 세 누나인 황시몽-미몽-자몽과 각각 이상하게 엮이기 시작하여 소위 3중겹사돈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이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도 이런 점에 부담을 느꼈는지 오로라의 세 오빠를 아내들이 기다라는 미국으로 보내 모두 하차시킴으로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킨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 결혼이 불가피한 왕돈-허영달 커플

왕돈과 허영달은 오래 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왕돈은 영달의 오빠인 허세달과 친구이기 때문에 영달은 왕돈을 이성이라기 보다는 그냥 오빠친구로 대해 왔습니다. 반면 왕돈은 내심 영달을 아내로 삼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영달은 왕돈을 찌질이라며 함부로 대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왕돈과 영달은 동네 포장마차에서 우연히 만나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영달은 좋아했던 최상남(한주완 분) 의 아버지가 주최한 며느리 오디션에 참가하여 왕광박(이윤지 분)에게 져서 기분이 나빴고, 왕돈은 질녀인 앙수박(오현경 분)이 소개한 지화자와 맞선을 보았지만 육탄공세를 펴는 화자를 겨우 뿌리치고는 포장마차로 갔던 것입니다.

뒤늦게 포장마차로 들어온 영달이 빈자리가 없어 왕돈과 합석을 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인사불성이 되도록 마치고는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모텔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술에 취한 김에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동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영달은 왕돈의 뺨을 때리며 울부짖었지만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똥을 밟았다고 통곡하던 영달은 동침이후 행동이 180도로 변했습니다. 왕돈은 영달을 잊으려 새로 맞선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영달이 나타나 자신이 마누라라며 왕돈에게 "부부싸움 했다고 바람을 피느냐?"며 따지고 든 것입니다. 왕돈이 맞선녀에게 친구의 여동생이라고 말했지만 맞선녀는 "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냐?"면서 왕돈의 뺨을 때린 후 찬물을 확 끼얹고는 나가버립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영달은 왕돈에게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도 말라! 내 오빠(허세달)도 만나지 말라! 그 날 밤 별로였다!"고 무안을 주고는 사라집니다. 이후 구토를 느낀 영달은 약국에 들러 임신테스트를 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영달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올케인 호박에게 왕돈은 매력이 많은 남자라고 두둔하기까지 했습니다. 영달은 왕돈에게 임신했다고 알려줍니다. 이 말을 들은 왕돈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요. 호박이 입덧을 하는 영달을 추궁하자 영달은 애 아빠가 왕돈이라고 이실직고하면서 왕돈과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호박은 왕돈을 만나 "임신 시켰으면 책임을 져야지 왜 술 핑계만 대느냐?"고 나무란 뒤, 영달도 삼촌을 좋아한다고 알려줍니다. 사실 왕돈으로서는 영달이 좋지만 자신을 찌질이로 취급하며 싫어했기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한 것입니다. 영달의 마음을 확인한 왕돈은 영달을 불러 "나 같은 놈에게 발목 잡히면 개고생이다. 앞으로 명품 백 못 사줘도 좋지?"라며 우회적으로 고백했고 영달은 왕돈을 얼싸 안습니다. 왕돈은 케이크를 사들고 영달의 모친 박살라를 찾아갔지만 찌질이라고 폄하하는 박살라에게 말도 꺼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립니다.

왕돈은 영달을 스키장으로 데리고 가서 눈썰매를 즐기고 순대국과 치킨을 먹으며 공원에게 아기자기한 데이트를 합니다. 그러다가 왕돈과 영달은 함께 산부인과에 갔다가 그만 박살라의 눈에 뜨이고 말았습니다. 왕돈은 무릎을 끓고 잘 살겠다고 애원했지만 박살라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 된다!"고 소리칩니다. 왕돈은 영달을 데리고 가족에게 인사시키며 결혼할 테니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왕봉을 비롯한 가족들도 술김에 임신까지 했다는 왕돈의 말을 듣고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왕봉과 이앙금은 박살라의 집을 방문하여 두 사람을 결혼시키자고 제의했지만 박살라는 막되 먹은 집안이라며 둘씩 사돈 맺기는 싫다고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지금 박살라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며느리 왕호박이 바람을 피웠던 아들 허세달을 하인 부리듯 구박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들이 바람을 피웠기로서니 법대출신인 아들에게 가정주부 일을 시키는 호박이 못마땅하거든요. 아내 왕호박의 사주를 받은 허세달도 어머니 박살라에게 왕돈이 순수하고 깨끗하며 바람을 안 피는 인물이라고 칭찬하면서 사위로 받아줄 것을 간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박살라는 절대로 안 된다며 고집을 피우지만 이앙금의 예언대로 영달의 배가 점점 불러오면 박살라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왕돈-허영달의 결혼으로 양가가 겹사돈이 되는 것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 눈꼴사나운 최대세·박살라 꼴불견 러브라인

그런데 위 왕돈-허영달 커플보다도 더욱 이상한 러브라인은 최대세-박살라 커플입니다. 최대세는 호박의 여동생 왕광박의 시아버지입니다. 최대세는 아들 최상남의 아내를 고르기 위해 드라마 사상 초유의 며느리오디션을 실시했고 박살라의 딸 허영달은 상남을 좋아해 오디션에도 참가했던 것입니다. 박살라의 딸 허영달이 한 때는 최대세의 아들 최상남을 매우 좋아했었는데, 상남이 광박과 결혼한 지금 그 아버지와 어머니(영달의 모)가 서로 좋아하고 있으니 정말 지저분한 러브라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세는 미장원을 그만두고 화장품 대리점을 하는 박살라를 찾아가 손에 바르는 화장품을 구매했고 수시로 드나들며 박살라가 직접 대세의 손에 화장품을 발라주는 부드러운 손길에 그만 현혹되고 말았습니다. 헬쓰장에서 만난 박살라와 대세는 우아하게 양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는 귀가했는데, 박사라는 밥을 양푼이에 비벼 먹습니다. 살라는 대세 앞에서 몸매관리를 한다며 식사를 적게 먹는다면서 거의 먹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세는 박살라에게 "당신을 만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네요. 살라도 같은 마음이라고 화답합니다.

앞으로 만일 최대세는 박살라가 며느리 오디션에 참가했던 허영달의 어머니임을 알거나, 박살라는 최대세가 며느리 오디션을 개최했던 최상남의 부친임을 안다면 까무라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가 누군지 알고도 러브라인을 계속한다면 왕광박으로서는 정말 난감한 상황이 되니까요. 광박은 언니인 호박의 시어머니이자 삼촌인 왕돈의 장모인 박살라를 새로운 시어머니로 모셔야 하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요? 상남으로서도 한 때 여자친구가 될 뻔한 허영달의 친모를 새 어머니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아마도 최대세-박살라 커플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보입니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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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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