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전국 대부분의 사찰은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는 아마도 속세를 떠난 불가의 속성을 반영한 것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주 신륵사는 산이 아니라 남한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매우 특이한 사찰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답사하려는 영월의 작은 암자 미륵암도
주천강변에 있는 보기 드문 암자입니다.
미륵암은 서만이강과 법흥천이 합류하여 주천강을 만드는 지점에 있습니다.
호야지리 박물관 앞 도로에는 미륵암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를 따라 가면 요선교를 건너기 전에 "사자산 미륵암"이라는
큼직한 이정표가 있어 길 찾기가 매우 쉽습니다.
호야지리박물관
반듯한 이정표
이곳에서 사자산 법흥사까지의 거리는 11km이지만
이웃한 돼지봉이라는 산 이름 대신 사자산이라는 이름을 빌려온 것을 보면
사찰(암자)은 예로부터 명산의 이름을 선호하는 듯 합니다.
동강과 남한강의 상류인 주천강은 그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2008년 국토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었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요선정 주변 생태소공원을 지나가면 미륵암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
생태소공원에서 바라본 돼지봉
암자에 대한 안내문이 없어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황토색의 기와집인 본전과 용왕각 그리고 관리사무소로
구성된 매우 소박한 암자입니다.
미륵암 내부
경내에는 최근 조성된 듯한 5층석탑과 석등이 있고
고급 호텔 못지 않은 반듯한 해우소가 이색적입니다.
절벽 위에는 용왕각이 있는데 처마에 풍경이 걸려 있어
사찰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용왕각 내부
용왕각 풍경
미륵암 옆의 주천강에는 요선암 돌개구멍이라는
희귀한 바위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미륵암에서 약 100여 미터 산 속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암벽 위에 요선정과 마애여래좌상이 있습니다.
(2015. 5. 31)
요선암 돌개구멍
요선정과 마애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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