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왕사의 삼십삼 관음상
법왕사 석탑과 범종각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소재 대한불교 조계종 법왕사(法王寺)는
박제상 유적지에서 치술령(767m)으로 오르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법왕사 안내문이 있어 길을 찾기는 매우 쉽습니다.
우측의 작은 저수지를 지나 산림이 우거진 도로를 가면 법왕사입니다.
법왕사 가는 길
사찰 입구의 해우소 벽면에는 동양화 벽화가 그려져 있어
아마도 전국 화장실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해우소(화장실)
축대에 치술령 법왕사 아미타대불 투시도와
지장대불 투시도 그림이 걸려 있는데
이걸 보유하고 있는지 실물로 확인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위쪽으로 오르면 규모가 매우 큰 범종각이 반겨줍니다.
범종각 옆에 걸려 있는 목어(나무를 깎아 잉어 모양을 만들고
속이 비게 파내어 불사에 쓰는 기구)는 일반적으로 채색을 하지 않는데,
이곳의 목어는 오색의 영롱한 색으로 칠한 게 보기에도 무척 화려합니다.
범종각 우측의 석탑은 처음 보는 불탑의 형식을 띠고 있는데
앞으로 약 1천년이 경과하면 보물로 지정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범종각 좌측에는 본전인 대웅전이 있는데
안에는 황금빛의 삼존불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웅전 뒤에는 산신각입니다.
대웅전
대웅전 내부
산신각
범종각 뒤쪽에는 삼십삼 관음성지를 알리는 표석이 보입니다.
삼십삼 관음성지란 2009년 대한불교 조계종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선정한 한국 전통사찰 33곳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곳 법왕사는 33곳으로 선전된 곳이 아니어서
의아하게 생각하며 위로 오릅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중앙에 황금의 관음보살상을 중심으로
33개의 관음상이 놓여 있습니다.
관음보살(觀音菩薩)은 불교에서 대자대비(大慈大悲)의 상징으로
받드는 보살로 관음 또는 관세음보살이라고도 합니다.
이 보살은 세상을 교화할 때 중생의 능력에 맞추어
서른 세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삼십삼 관음성지는
서른 세 가지 모습의 관음상이 있는 성지라는 뜻입니다.
그간 전국의 사찰을 다수 답사하였지만 33관음상은 처음 봅니다.
아무튼 법왕사는 자료가 없어 언제 누가 창건했는지 알 수 없지만
사찰의 규모와 이색적인 33관음상을 보유하여
치술령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201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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