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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상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입니다. 상원사는 영축산 통도사(양산), 사자산 법흥사(영월), 태백산 정암사(정선), 설악산 봉정암(인제)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입니다. 상원사는 서기 705년(신라 성덕왕 4년) 성덕왕(신문왕의 태자 효명)이 오대산을 방문하여 진여원을 세우고, 문수보살상을 조성하여 봉안함으로써 창건하였으며 그 뒤 1376년(고려 우왕 2년) 영로암이 중창했습니다.

 

 

 

 

 

 

 

 

상원사는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에도 불구하고 태종은 말년에 상원사 사자암을 중창하고 자신의 원찰로 삼았으며, 세조와의 인연으로 더욱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상원사가 문수성지가 된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집니다.

 

『괴질에 시달리던 조선 세조가 월정사를 거쳐 상원사로 가던 중 시종들을 멀리하고 계곡 물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이 때 동자 하나가 숲 속에서 걸어 나오자, 세조는 동자에게 시원하게 등을 밀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세조가 "그대는 누구에게도 임금의 옥체를 씻어 주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자, 동자는 "임금도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만났다 말하지 말라"고 했다. 말을 마친 동자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고, 세조는 몸에 났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았다. 세조는 감격하여 화공에게 명하여 문수동자의 모습을 그리도록 했으며, 이어 나무로 문수동자상을 조각하도록 하여 상원사에 봉안했다.』

 

또 문수전 앞에는 고양이 석상이 있는데, 세조가 고양이 때문에 자객으로부터 살아 남을 수 있었다는 설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대산에서 괴질을 고친 세조는 곧 바로 법당으로 올라가 예배를 올리려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세조의 옷자락을 물고 잡아 당겼다. 이상히 여긴 세조는 병사들을 시켜 법당 안팎을 샅샅이 조사하게 했더니 뜻 밖에도 불탁 밑에 자객이 숨어 있었다. 세조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고양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고양이를 위한 밭(猫田)을 하사하고, 한 쌍의 고양이를 돌로 새겼다.』

 고양이석상(한 쌍)

 

 

 


주차장에서 상원사로 가려면 약 300m를 더 올라야 합니다. 입구에는 상원사가 문수성지이며 적멸보궁임을 알리는 대형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바로 좌측에는 "관대걸이"라는 돌조각이 보입니다. 이는 조선 세조가 목욕을 할 때 의관(衣冠)을 벗어 걸어둔 곳이라고 하는군요.

 상원사 적멸보궁 겸 문수성지 표석

 

 관대걸이

 

 

 

 

번뇌가 사라지는 계단길은 온통 단풍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상원사 현판이 붙은 청풍루 문루를 통과해 계단을 오르면 오층석탑 뒤로 문수전이 있습니다. 이 문수전은 상원사의 중심전각으로 1947년 새로 지은 것입니다. 문수전 안에는 세조 때 조성한 목조문수동자상(국보 제221호)과 문수보살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문수전 앞에는 위에서 살펴본 한 쌍의 고양이석상이 꽃밭에 나란히 앉자 있는 모습입니다.

 

 

 

 

 

 

                                                                       상원사 현판이 붙은 청풍루

 

 

 

 문수전

 

 

 

 문수전 내부(목조문수동자상은 좌측인 듯)

 

 

 

 

 


문수전 좌측의 소림초당(少林草堂)은 종무소이며, 동정각에는 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동종은 현존하는 한국의 종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조성되어 조선 예종 때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두 개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아마도 유리관 속에 보관중인 종이 진품인 것 같습니다.

 소림초당

 

 

 

 동정각

 

 

 

                                                                       유리관 속 동종(진품?)

 

                                                                                동종(모사품)

 

                                                                        동종의 비천상 

 

 

 

 

 

 

 

문수전 우측에는 영산전이 있습니다. 영산전은 1946년 화재가 났을 때 유일하게 화마(火魔)를 피해 오대산 내에서 가장 오래된 전각입니다. 법당에는 석가삼존상과 16나한상을 봉안하였는데,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영산전이라고 합니다. 영산전 앞 석탑은 고려시대에 제작되었지만 심하게 파손되어 원형을 알 수 없다고 하네요.

 영산전

 

 

 영산전 내부

 

 

 

                                                                            영산전 석탑

 

 

 

 

안쪽으로 만화루를 지나면 보이는 일원각(一源閣)은 샘터입니다. 오대산의 맑은 물이 흘러 넘쳐 길손의 목을 축이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이웃한 화단의 동사상도 매우 익살스럽습니다.

 만화루

 

 일원각

 


 

                                                                                    동자상


 

 

 

 

오대산 상원사를 5대 적멸보궁이라고 했는데, 이는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를 모셨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으로 보통 주된 사찰과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통도사와 봉정암 및 정암사가 그러합니다. 반면 상원사의 경우 적멸보궁을 답사하려면 오대산의 정상인 비로봉 방향으로 무려 1.4km를 걸어 올라야 합니다. 따라서 상원사를 제대로 답사하려면 사자암(중대)을 거쳐 적멸보궁을 다녀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5년 전 비로봉을 오르며 답사했기에 이번에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5년 전 찍은 것입니다. 

                                                                          적멸보궁 이정표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5년 전 촬영)

 

 화장실 옆 단풍

 

 

 

 

상원사 입구 돌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의 우측에는 상원사를 중흥시킨 한암·탄허·만화 삼화상의 부도와 탑비가 조성되어 있는 데, 이곳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북적거리는 상원사 경내와 비교하면 매우 고즈넉합니다.(201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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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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