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국립공원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월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의 본사로 강원도 중남부에 있는
60여 개의 절을 관리하고 있는 대가람입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문수보살의 감응으로 얻은 석존사리와 대장경 일부를 가지고
돌아와서 통도사와 함께 이 절을 창건했습니다.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에 화재로 소실하였고
6.25전쟁 1.4후퇴 당시 작전상의 이유로 아군에 의해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1964년 탄허스님이 적광전을 중창한 후
만화스님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월정사를 품고 있는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산(聖山)으로,
산 전체가 불교성지인 곳은 남한에서는 오대산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월정사 매표소를 지나면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에 걸려 있는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라는
탄허스님의 친필현판이 월정사의 무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월정사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전나무 숲이 나타납니다.
아름드리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 숲길은
2011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인 생명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매우 유명합니다. /
전나무 숲
전나무 숲과 자연주의 설치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면 <천왕문>입니다.
일명 사천왕문(四天王門)이라고도 하는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수미산 중턱에 살고 있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神將)을 모신 전각입니다.
이 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의 동, 서, 남, 북에서
그들 무리와 살면서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며 불법을 수호합니다.
천왕문 안쪽에는 오대산 월정사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천왕문
금강루에 걸려 있는 <금강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성보박물관으로 이용되는 <보장각>,
우측은 동별당인 <설선당>입니다. ㅁ자 구조의 설선당은 종무소입니다. /
금강루
금강문
보장각
설선당
<대강당>은 서별당으로 주요 행사나 모임이 있을 때
행사장이나 수련법회장으로 쓰이며
또한 스님들의 요사채(사찰 내에서 전각이나 산문 외에
승려의 생활과 관련된 건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쓰입니다.
경내의 <팔각구층석탑>은 월정사의 상징과 같은 석탑으로
고려 전기의 석탑을 대표해 국보(제48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석탑 앞에는 석조보살좌상(보물 제139호)을 안치하여
공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특이합니다.
월정사 중심전각인 <적광전>은 석가모니부처를 모시고 있는데,
건물은 정면 다섯 칸, 측면 네 칸의 매우 큰 법당으로,
팔작지붕에 다포계 양식으로 세워졌으며
갖가지 문양이 어우러진 단청은 매우 화려합니다.
적광전 내부
<수광전>은 무량수전 또는 극락전이라고도 하는데
아미타부처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아미타 부처님은 "목숨의 다함이 없는 부처님"이라고 하는군요. /
수광전 내부
<개산조각>은 정면 다섯 칸, 측면 두 칸의 맞배지붕으로 지어 졌으며,
월정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진영(眞影)을 모신 곳입니다.
개산조각 내부
<진영각>은 개창주(開創主)나 중창주(重創主)와
같은 고승의 진영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월정사에는 개산조각을 별도로 두어 개창주인 자장율사는 따로 모시고 있어
이곳은 근·현대의 스님들만 모십니다.
여기는 조계종 초대 종정인 한암스님, 현대불교학의 아버지인 탄허스님,
조계종 초대 총무원장 지암스님,
6.25전란 후 월정사를 중건한 만화스님 등의 진영을 모시고 있습니다./
진영각 내부
<삼성각>은 독성 나반존자, 산신님, 칠성님을 함께 모신 곳입니다.
나반존자는 남인도 천태산에서 홀로 선정을 닦아
십이연기(十二緣起)를 깨달은 성자로
우리나라에서는 단군을 신격화한 것으로 신앙되고 있습니다.
칠성님은 본디 중국에서 유입된 도교신앙의 신으로
불두칠성의 별자리를 신격화한 것으로 한국에 들어와 토착화되었습니다.
산신과 관련 우리나라에는 산에 호랑이가 많았으며
산을 주재하는 산악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산신의 다른 모습은 호랑이라고 믿었기에 주로 호랑이와 같이 표현됩니다. /
삼성각 내부
<불유각(佛乳閣)>은 부처님 우유가 있는 집이란 뜻으로
월정사를 찾는 이에게 시원한 감로수를 제공합니다.
이 물은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 오대산의 샘물이 솟아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줍니다./
<종고루>는 적광전 정면에 있는 앞면 3칸, 측면2칸의 2층 누각입니다.
이곳에는 범종, 목어 운판, 법고 등의 불전사물을 봉안하여
새벽예불과 저녁예불 때 사용합니다.
이 사물은 모두 소리를 통해 부처님의 진리를 중생에게 전하고,
해탈성불을 이루게 한다는 교화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용금루>는 월정사 경내로 오르는 누각으로
문루에는 오대산 월정사 현판이 걸려 있는데,
그 앞에는 월정사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
용금루
지금까지 개략적으로 월정사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월정사는 보통 사찰처럼 그냥 경내만 한번 휙 둘러보고
떠날 가람이 아닌 듯 합니다.
일주문에서 전나무 숲길을 걸으면서 자연설치미술도 감상하고,
또 만일 단풍철에 왔다면 국립공원 단풍길 중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길 5선(설악산 수렴동 계곡, 지리산 피아골 계곡,
북한산 우이령길, 가야산 소리길, 오대산 선재길)에
선정된 오대산 선재길도 걸어보는 게 좋습니다.
(2015. 10. 20)
템플 스테이 사무실
선재길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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