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로 지정된 개목사 원통전
경북 안동시 서후면 소재 천등산(574m)은
산자락에 품고 있는 천년고찰 봉정사로 인해 잘 알려진 산입니다.
조선초기 지리에 밝았던 명재상 맹사성이
안동의 지세를 살펴보고 안동 땅에 소경(장님)이 많이 나는 것은
천등산의 산기 때문이라고 하여 눈을 뜬다는 의미의
개목산으로 고쳐 부른 적이 있어
천등산을 일명 개목산(開目山)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봉정사에서 천등산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개목사가 있습니다.
개목산은 원래 흥국사라고 불렀는데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의 제자 능인스님이 동굴에서
도를 닦던 중에 천녀(天女)의 도움으로 도를 깨우치고 세운 절입니다.
사찰 입구에는 개목사의 연혁과 고려 충신 포은 정몽주의
단심가 등 시문(詩文) 두 편이 표석에 새겨져 있는데,
왜 정몽주를 기리는 시가 이곳에 있는지 의아해 하며 설명문을 읽어보니
정몽주가 이곳 개목사에서 10년 간 공부하였다고 합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전각이 원통전인데
이는 보물(제242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원통전은 조선 세조 3년(1457) 건립된 목조건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의 단층 맞배지붕 형식입니다.
내부에는 삼존불상을 모시고 있습니다.
원통전 우측에는 산신각이 있고
담장 너머 산신각 뒤쪽에는
거목 한 그루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모습입니다.
봉정사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개목사는
그야말로 목가적인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이며
봉정사로 가는 길목에는 억새 군락지가 있어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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