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804에는
석송령(石松靈)이라고 불리는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천연기념물(제294호)로 지정된 이 소나무의 수령은 약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데,
높이 10m, 가슴 높이의 줄기둘레 4.2m,
옆으로 뻗은 수관(樹冠)의 길이가 30m에 이르는 거목입니다.
옆에서 보면 펼쳐진 우산과 같이 반원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일명 반송 또는 부자나무라고도 불립니다.
이 반송은 지금으로부터 600여 년 전 마을 앞을 흐르는 석관천 상류에서
홍수를 타고 떠내려 오던 어린 소나무를
어떤 주민이 건져 심었다고 전해 내려옵니다.
1930년 마을주민 이수목(李秀睦)이 이 나무에서 영감을 느끼게 되어
석송령이란 이름을 지어 주고 자신이 소유한 토지 6,600m²를
이 나무에 상속시켜 문서등기를 마치면서 재산을 가진 나무가 되었고,
세금을 내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이 나무를 베려고 하다가
피해를 입고 중지하였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는 영험한 나무입니다.
매년 정월보름날 새벽에 마을주민들은 이 나무 아래에서 동제를 올려
한해의 평안을 비는데 사람들은 이 나무가 동리를
수호해 주고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동제가 끝나면 마을사람들은 막걸리를 들고 이 나무의 주변을 돌면서
술을 땅에 뿌리며, 소나무는 막걸리덕분에 더욱 잘 자라는 것으로 믿습니다.
예천군에서는 석송령의 소유 토지를 경작하는 사람들로부터 받은 소작료를
금융기관에 저축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나무가 워낙 크고 또 옆으로 뻑은 길이가 장대하다 보니
이를 지탱하고 보존하기 위해 나무 가지 밑에 받침대를
만들어 세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겠지요.
실제로 밑둥을 확대해 찍은 사진을 보면 그 규모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석송령 옆에는 석송령 2세 소나무 두 그루가 한참 자라고 있습니다.
또 정자와 화장실이 있어 사람들은 석송령의 위용에 놀라면서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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