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소재 금빛근린공원은 한강센트럴자이아파트
1단지와 접해 있는 주민의 쉼터입니다.
금빛근린공원(구 감정제3공원)에는 팔각전망대를 비롯해
어린이놀이터와 숲 체험장, 운동시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아파트 주민들은 자신의 전용정원처럼 이 공원을 활용합니다.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 아파트
필자도 이곳을 자주 찾는데요.
지난 10월 공원 내 야산에서 하얀 집토끼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어느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 한분이 토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더군요.
아주머니는 다가올 겨울에는 토끼가 강추위를 견딜 수 없을 거라며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아주머니에게 혹시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해 보았는지 물었더니
그녀는 상기된 얼굴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어느 동물보호단체의 지부에 버려진 집토끼가 있다고 신고했더니
동물을 데리고 단체로 오라고 하면서 15일간 연고자를 찾아본 후
소식이 없을 경우 도살처분한다고 했답니다.
아주머니도 기절초풍했겠지만 필자도 그 말을 듣자 기가 막혔습니다.
무엇보다도 유기동물 신고가 있을 경우 동물을 보호한다는 단체는
당연히 동물을 데리려 오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만일 사나운 개 또는 힘센 동물일 경우 신고자가 이를 잡아서
데리고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체의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울 것임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명색이 동물 보호단체의 이름을 내 걸었으면
데리고 오는 동물에 대해 연고자만 찾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후 산책을 나가면 토끼가 발견된 장소인 정자쉼터로 가서
토끼의 행방을 살피곤 했습니다.
어떤 때는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토끼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동안 보지 못했던 토끼를 약 1주일 전 다시 만났습니다.
정자 주변에는 친절한 아주머니가 준비한 고구마,
밤, 풀, 물 등 토끼가 먹을 양식이 놓여 있고,
토끼는 그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씨 착한 여성이 준 토끼의 식량
정자쉼터
그러다가 이틀 전 이 토끼를 다시 만났습니다.
토끼는 정자쉼터에서 약 10m정도 거리에 꼼짝도 않고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백의의 천사 같은 순백의 털을 가진 토끼는 그 초롱초롱한 눈빛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말 영하 10도 정도의 강추위가 몰려오면 이 토끼가 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오늘 다시 이곳을 찾았지만 토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 주변에 누군가 애완동물용 방한복을 나무에 걸어놓았습니다.
토끼를 발견한 사람에게 이 옷을 입혀주라는 무언의 당부 같습니다.
누군가 나무에 걸어둔 애완동물용 방한복
애당초 누가 이처럼 순진하고 가냘픈 토끼를 산속에 버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지요. 필자도 토끼를 데려다 키울 수는 없는 형편입니다.
이곳에 산책을 나와 토끼를 만난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모두들 안타까워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네요.
아무튼 이 죄 없는 토끼가 사나운 야생동물의 공격과 혹독한 겨울추위를 잘 견뎌내
다가올 따스한 봄날 다시 보기를 기대합니다.(2018. 12. 6)
☞위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감정제3공원은 금빛근린공원으로 명칭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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