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고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에서 울어나 보자
(2)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면은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그 누가 알리오 백마강 탄식을
낙화암 달빛만 옛날 같구나
위 가사는 배호와 나훈아가 부른 <추억의 백마강>입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고란사는 바로 이 노래가사에 등장하는 사찰입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소재 고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 말사입니다.
창건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이 절은 원래
백제의 왕들을 위한 정자였다고 하며,
또 궁중의 내불전(內佛殿)이었다고도 전합니다.
백제의 멸망과 함께 소실된 것을 고려 현종 19년(1028)
백제의 후예들이 낙화암에서 사라져간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1028년(고려 현종 19년) 중수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그 뒤 바위벼랑에 희귀한 고란초가 자생하기 때문에
고란사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고란사는 부소산의 북쪽 백마강변에 위치한 절입니다.
법당건물(극락보전)은 1797년(조선 정조 21년)에 은산의
숭각사에서 옮겨온 것으로 상량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낙화암 백화정에서 계단을 내려서면 고란사입니다.
입구에는 매점이 있고 그 뒤로
진공묘유(眞空妙有) 현판이 걸린 전각이 보입니다.
고란사 전경
그 우측에 법당인 극락보전이 있습니다.
내부는 삼존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매우 화려하군요.
오른쪽에는 범종각이 있고, 그 위쪽의 삼성각은 문이 잠겨 있어
문틈으로만 내부를 살짝 들여다보았습니다.
극락보전 뒤 바위사이에 고란정(皐蘭井)이 있으며,
그 위쪽 바위틈에 고란초(皐蘭草)가 나 있지만
겨울이어서 그런지 실제로 고란초를 관찰하지는 못했습니다.
1959년 당시 이승만 대통령 내외가 이곳을 방문해
고란약수를 마셨다는 사진이 걸려있는데
실제 이 약수를 마시면 3년은 젊어졌다고 하더군요.
고란사는 사찰 자체는 크게 볼만한 게 없지만
고란약수와 고란초 및 삼천궁녀의 전설 등
낙화암과 함께 역사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매우 의미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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