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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매와 할아배의 전설 간직한 구봉이선돌

 

 

 백사장에 텐트를 친 방아머리해수욕장

 

 

 대구봉도와 소구봉도를 이어주는 개미허리 아취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소재 대부도에 조성된 대부해솔길은 해안선을 따라서 대부도를 한 바퀴 답사할 수 있도록 만든 도보길로서 모두 7개코스(거리 74.2km)가 있습니다. 이 길은 자연 그대로 형성된 오솔길과 해안선을 따라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하였으며, 코스별로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갈대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다양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 중 1코스는 대부도에 있는 명소 여러 곳을 포함하고 있는 명품길입니다.

 

  <자료> 대부해솔길 홈페이지(http://www.haesolgil.kr/index.html)

 

 

 

 

1코스는 대부도관광안내소(방아머리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개미허리 아취교와 낙조전망대 및 구봉이선돌을 거쳐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지는 11.3km의 길로서, 이 구간에는 모래사장에 텐트를 칠 수 있는 방아머리해수욕장, 소구봉도와 대구봉도를 이어주는 개미허리 아취교, 서해안 최고의 일몰명소로 우뚝 선 구봉도 낙조전망대, 할매와 할아배의 전설이 깃든 구봉이선돌 등 명소가 많습니다.

 

1코스의 들머리는 대부도 관광안내소입니다. 필자는 안내소와 가까운 바다향기테마파크의 무료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로 나옵니다. 관광안내소 옆은 대부도공원인데 해변가는 바로 방아머리해수욕장입니다. 일반적으로 바닷가에서 텐트는 해변가에 조성된 숲속에 별도의 텐트사이트를 만들어 허용하는데 비해 이곳에는 바닷가 백사장에 바로 텐트를 설치하는게 매우 이색적으로 보입니다. 화창한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휴일의 한 때를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북쪽으로는 방아머리 여객선터미널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가야할 구봉도(낙조전망대 있는 곳)가 아련합니다.

 대부도공원 하트조형물

 

 

 가야할 구봉도 방면

 

 

 

 

방아다리해변에서 해변가를 걷든, 아니면 도로변을 걷든 편리한 데로 남서쪽 방향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도로변에는 조개구이와 해물 칼국수를 파는 음식점이 즐비합니다. 걸으면서 보니 해변에 쳐진 텐트의 모습은 한두 개만이 보일 뿐입니다.

 건축물 사이로 보이는 해변

 

 

 음식점

 

 

 외로워 보이는 텐트

 

 

 

 

주유소를 지나 북망산 전망대 1.7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났지만 후속 안내문이 없어 어디로 진입해야 하는지를 몰라 그냥 직진하고 보니 삼거리 갈림길 우측으로 낙조전망대 이정표가 보여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대부해솔길 1코스는 북망산을 경유하도록 되어 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북망산 전망대 이정표

 

 

 낙조전망대 이정표

 

 

 

 

그런데 길을 가다가 뜻밖에도 구봉도 유채꽃 단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이토록 멋진 유채꽃단지가 있다는 사전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 상황에서 화사한 꽃을 보니 북망산을 오르지 못하게 된 아쉬움은 금방 가시고 마음속으로 여기로 오길 잘했다면서 쾌재를 부릅니다. 이곳에는 하얀 풍차, 쉼터인 정자, 말 조형물, 바람개비, 꽃잔디까지 알록달록한 볼거리가 많아 사진을 찍기도 참 좋습니다.

 유채꽃단지

 

 

 

 

 

 오르지 못한 북망산

 

 

 

 

 

 

 

유채꽃단지를 뒤로하고 큰 도로를 따라 직진합니다. 우측으로 길이 구부러지는 곳에서부터는 펜션이 자주 보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상당히 큰 규모의 바가 낚시터가 여럿 있는데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강태공들이 몰려온 모습입니다. 아까 방아머리 해변을 지나올 때 낚시도구와 미끼를 파는 상점이 많았음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갑니다. 대형 주차장 다음에는 서울낚시터가 있군요. 서울낚시터 좌측에 구봉공원주차장이 있는데요. 이곳은 낙조전망대로 연결되는 대부해솔길 1코스의 중간지점으로서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됩니다. 이제부터는 개미허리 아취교 또는 낙조전망대 이정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구봉공원 주차장

 

 

 

 

 평온한 산길

 

 

 

 

 

 

 

다른 사람의 답사후기에서 보았던 웃는 모습의 가족(돌조각)을 보니 반갑고 바닷가 등산로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러운 길도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가 있음이 축복입니다. 북쪽으로 터진 공간에 서면 아까 출발지점이었던 방아머리해수욕장이 산뜻하게 보이고 똑딱이 카메라의 줌으로 당겨보니 인천신항과 송도국제도시의 마천루들이 아련합니다.

 웃는 가족

 

 

 

 

 

 하얗게 보이는 방아머리해수욕장

 

 

 줌으로 당겨본 인천신항(중앙)과 송도국제도시(좌측)

 

 

 

 

 

여기서부터 길목에는 앙증맞은 개별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네요. 꽃잎에 자주색 점처럼 보이는 것은 점이 아니라 꽃술입니다. 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개미허리 아취교 방면으로 갑니다. 조금 오르고 나니 이제부터는 내리막이로군요. 이 구간을 통과하면 바로 개미허리 아취교입니다. 이 아취교는 대구봉도와 소구봉도를 이어주는 멋진 교량입니다. 지도상에 소구봉도라는 명칭은 없지만 편의상 부르는 이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취교에 서면 나중에 가야할 구봉이선돌이 보입니다. 아취교를 건너 뒤돌아서면 지나온 길이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개별꽃

 

 

 개미허리 아취교 뒤로 보이는 소구봉도

 

 

 나중에 가야할 구봉이선돌

 

 

 개미허리 아취교를 건넌 후 뒤돌아본 모습

 

 

 

 

 

여기서 조금만 올랐다가 내려서면 바로 낙조전망대입니다. 낙조전망대는 구봉도 끝단 해상위에 데크를 설치하고 조성한 인공시설이지만 붉은 등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또 둥근 조형물 사이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어 서해안 최고의 해넘이명소가 된 곳입니다. 전망대 북쪽의 작은 섬은 고깔모양의 무인도인 변섬입니다.

 

 전망대 가는 내리막길

 

 

 붉은 등대와 낙조전망대

 

 

 

 

 

 

 

 

 

이제 개미허리 아취교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마침 썰물 때여서 바닷가를 바로 걸을 수 있습니다. 잠시 후 되돌아보니 등대가 이미 저만치 멀어져 있고 아취교가 바로 눈앞입니다. 아취교에서는 가야할 구봉이선돌이 둘이 아니라 하나처럼 보이는군요.

 

 멀어진 등대

 

 

 가까워진 아취교

 

 

 가야할 구봉이선돌

 

 

 

 

계속해서 해안가 도로를 걸어가노라면 이곳의 명소인 구봉이선돌입니다. 이 선돌은 크고 작은 두 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은 돌은 할매바위, 큰 돌은 할아배바위라고 부릅니다. 이곳은 그 이름처럼 할매와 할아배의 전설이 깃들어 있습니다. “고기잡이를 떠난 할아배를 기다리다 지친 할매가 비스듬한 바위가 되었고 할아배는 몇 년 후 무사귀환을 했지만 할매가 그리 되어있는 것을 보고 너무도 가여워서 함께 바위가 되었으며 이 바위가 구봉이어장을 지켜주는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들 바위 뒤로 저 멀리 영흥대교가 아련합니다.

 뒤돌아본 아취교

 

 

 할매바위 좌측으로 보이는 영흥대교

 

 

 

 

 

 

 

구봉이선돌을 뒤로하고 부지런히 걷습니다. 해변가에는 하얀 조개껍질이 모래처럼 쌓여 있군요. 종현농어촌체험마을에는 횟집과 옹기집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습니다. 이곳은 일반차량 통행이 가능한 곳이므로 노약자들이 낙조전망대를 가장 힘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조개껍질이 쌓인 해변

 

 

 

 

 

 

 

 

 

 

종현마을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오니 아까 지나갔던 길과 다시 만납니다. 펜션이 밀집된 곳을 지나가는데 북망산 전망대 0.8km라는 이정표를 발견했습니다. 아까 북망산을 답사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는데 여기가 이정표를 만났으니 무척 반가워 이쪽으로 갑니다. 이정표를 따라 가노라니 바닷가입니다. 해송이 많은 곳에는 텐트촌이 형성되어 있는데 주차관리인이 있는 것을 보니 유료인듯 합니다.

 북망산 이정표

 

 

 다시 만난 바닷가

 

 

 

 

텐트촌을 빠져 나가 이정표를 따라가니 북망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다다릅니다. 산속은 사람의 그림자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적막강산입니다. 정상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인데 사람들이 놓아둔 배낭만 몇 보일 뿐 인기척은 전혀 없습니다. 아까 평지에서는 상당히 크게 보였던 낚시터가 북망산 정상에서 보니 하찮게 여겨집니다.

 

 

 

 

 

 

 

정상에서 대부도 관광안내소까지의 거리는 2.6km로군요. 이정표에 따라 내려서는데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다행이 안전 철책이 세워져 있어 손잡이로 활용해 무리 없이 하산합니다. 북망산을 내려온 후 민가지역을 지나 큰 도로로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까는 보지 못했던 대부해솔길 1코스 진입로라는 안내문이 전신주에 붙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 안내문은 아까 진행방향에서 반대쪽에 있었으니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지 않아 확인이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이 이정표를 놓치는 바람에 길을 잃고 그냥 낙조전망대로 가다가 대부도유채꽃밭을 만난 것은 오히려 전화위복이었습니다.

 하산 이정표

 

 

 하산 후 이정표

 

 

 원래 진행방향의 반대편이 붙어 있는 이정표

 

 

 

 

이제부터는 아침에 왔던 길을 되돌아 대부도공원방면 주차장으로 갑니다. 오늘 13km를 걷는데 약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대부해솔길 1코스의 거리는 11.3km이지만 원 코스 중 돈지섬안길을 생략했음에도 거리가 늘어난 것은 출발지(관광안내소)에서 북망산 입구까지 왕복했기 때문입니다. 산악회를 따라 왔더라면 정상적인 코스를 제대로 답사했겠지만 나 홀로 와서 차량회수를 위해 불가피하게 원점회귀할 수 밖에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아무튼 대부해솔길 1코스를 답사하면서 대부도의 여러 명소를 두루 섭렵한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대부해솔길 1코스 개요》

 

▲ 일자 : 2020년 4월 18일 (토)

▲ 코스 : 대부도관광안내소(대부도공원)-방아머리 해수욕장-낙조전망대입구-대부도유채꽃단지-펜션밀집지역

            -구봉공원주차장-개미허리 아취교-낙조전망대(왕복)-구봉이선돌-종현농어촌체험마을-펜션밀집지역

            -바닷가솔밭(텐트지역)-북망산-대부도관광광안내소(대부도공원)

▲ 거리 : 13km

▲ 시간 : 3시간 37분

▲ 안내 : 나 홀로

 

대부해솔길1코스 답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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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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