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소재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여의도 광장 면적의 약 4.3배 크기인 단지 내에
갈대와 꽃 등을 식재 하여 관광 및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테마형 공원입니다.
이는 시화방조제의 남서쪽 끝 지역의 방아머리 해수욕장 인근 수변공원으로
1.2km의 자연형 수로와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은 생태연못, 습지관찰데크, 청춘불패동산, 테마화훼단지 등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바다향기테마파크 주차장은 테마파크 전용이라기보다는
대부도를 찾아와 도보여행(걷기)을 즐기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무료공영주차장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차장의 규모가 엄청 크더군요.
넓은 주차장에는 차량이 많이 보였지만
막상 바다향기테마파크를 찾은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공영주차장 입구
공원정문에는 마치 철길 같은 시설물이 있지만 이곳에 철길은 없습니다.
작은 도로를 건너면 녹색해양관광도시 안산,
대부바다향기 테마파크를 알리는 대형표석이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이곳 대부도 특산물인 포도를 나타내는 조형물도 보이네요.
뱃살테스트를 할 수 있는 목제로 만든 기구도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넓은 공원을 바라보아도
특징적인 시설물은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규모의 공원입구에는 아름다운 봄꽃으로
조성되어 있을 텐데 금년은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사유가 있는지
그 흔한 영산홍마저 보이지 아니합니다.
특히 이곳에 있다는 풍차전망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풍차는 이곳 테마파크를 소개하는 대표적인 사진에
항상 등장할 뿐만 아니라 다음(daum)지도에도
별도로 표기되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설물입니다.
다음지도의 풍차위치 표기
다음백과사전에 게재된 풍차사진
이 글을 작성하면서 검색을 해보니 안산시는 시범영농단지조성목적으로
시화지구 간척지 사용승인을 받은 뒤 8기의 풍차를 건설했으나
감사원감사결과 이들 시설물(풍차)이 당초 토지사용승인 목적에
부합되지 않음을 이유로 철거처분을 받아
3년 만에 모두 철거했다고 하네요. 참으로 아쉽고 허탈합니다.
필자는 이게 철거(2016)된 줄은 꿈에도 모르고 찾아갔으니까요.
개장당시의 풍차와 튤립(2013. 5/자료 http://cafe.daum.net/tourbloger)
그래서인지 현지를 직접 방문해보니 이정표도 낡아서
글씨가 잘 안보일 정도이고, 풍차전망대를 알리는 이정표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이곳을 처음 찾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듭니다.
진입로에 세워진 세 대의 미니버스도 그 용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낡은 이정표(없어진 풍차전망대 안내도 있음)
용도를 알 수 없는 미니버스
일단 정면중앙의 습지관찰데크로 들어섭니다.
넓은 습지에 보행로 데크를 만들어 놓은 가운데
간혹 의자를 비롯한 평범한 시설물이 보일 뿐입니다.
청춘불패동산구역은 현지에 아무런 설명자료가 없어
무슨 의미로 조성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장난감처럼 보이는 비행기는 날개부분이 삭아서
망가진 채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풍차가 철거된 이후 사후관리를 거의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망가진 채 방치된 시설물
휴게소 같은 초가집에서 대형화훼단지 방면으로 갑니다.
용의 모습이 조각된 정자(?)를 지나 송전탑 쪽으로 걸어가니
테마화훼단지구역이지만 꽃한송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썰렁합니다.
송전철탑 옆에는 메타쉐콰이어 숲길인데
이는 시화호를 가로지르는 송전철탑을 가리기 위해 심은
1,000여주의 메타쉐과이어입니다. 낮은 언덕에 오르니 수로가 보이는군요.
시험작물재배지를 돌아 정문으로 나옵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타고 다니던 이륜차가 모여 있습니다.
기다란 애벌레처럼 생긴 자동차도 있네요.
오늘 이곳을 답사하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및 스쿠터 같은 탈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이런 종류의 이륜차 또는 사륜차는 주로 모래나 산악지역을 달릴 수 있도록
특화되어 있는데 단단해진 갯벌 위에서도 잘 달리더군요.
바다향기테마파크는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풍차도 철거되었고,
이정표와 시설물에 대한 사후관리도 부실해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요즈음 공기가 맑은 날 도심을 벗어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마스크를 훌훌 벗어던지고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축복의 땅이기도 합니다.
(202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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