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방축도를 상징하는 독립문바위

 

 

 

 

 

◆ 프롤로그

 

고군산군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에 속하는 여러 개의 섬(群島)을 말합니다. 군산시 서남쪽 약 50㎞ 해상에 위치한 고군산군도는 가장 유명한 선유도를 비롯해 야미도, 신시도, 무녀도, 관리도, 장자도, 대장도, 횡경도, 방축도, 명도, 말도 등 6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16개가 유인도입니다. 고구산군도 중에서는 신시도가 가장 크며,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 일부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군도는 예로부터 “선유 8경”이라 하여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유명합니다.

고군산군도 중 방축도 위치도   

 

 

 

 

오늘 답사하려는 방축도는 선유도에서는 1.7㎞ 떨어져 있으며, 해안선 길이는 6.5㎞입니다. 이 섬은 동서로 펼쳐진 고군산군도의 중앙에 위치하여 마치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방축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방축도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최대의 그리고 최고품질의 독립문바위가 있는데 이는 방축도를 상징하는 자연의 걸작입니다.

 

일반적으로 방축도로 가려면 새만금사업으로 육지화된 신시도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신시교-고군산대교-무녀교-선유교-장자교를 건너 장자도 선착장까지 가서 선박을 이용해합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등산버스를 이용해 장자도까지 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현지의 선박 운항시간에 맞추기가 어려워 산악회 측은 새만금방조제 남쪽 야미도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낚시어선 2척을 빌렸습니다. 야미도선착장에서 방축도선착장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되더군요. 이제부터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둔 보석 같은 방축도의 비경을 찾아 힘차게 출발합니다.

야미도 선착장(우리가 빌린 낚시배)

 

 

 방축도 선착장 하선

 

 

 

 

 

 

 

◆ 방축도 주요 트레킹 포인트 5선

 

 

① 거북이전설 간직한 인어공주상

 

방축도 관광안내 대기소에서 우측으로 걸어가노라니 선착장 안쪽에는 정비공사사 한창이더군요. 방파제 선박대피소를 우측 옆구리에 끼고 돌다가 좌측의 나무계단을 이용해 숲 속으로 진입합니다. 바깥세상이 전혀 보이지 않는 호젓한 숲길을 걸으며 갈림길을 지나면 달님정입니다. 정자에서는 조금 전 하선한 선착장이 살포시 보이더군요. 여기서 아래쪽으로 내려서면 오늘의 주인공인 인어공주상입니다. 이 인어공주상은 선착장의 방파제에 서면 매우 가까이 보입니다.

 

 

 

인어공주상 가는 길

 

 인어공주상

 

 

 인어공주상에서 바라본 선착장 방파제

 

 

 방파제에서 바라본 인어공주상

 

 

 

인어공주상은 공주를 사랑한 거북이의 슬픈 사연을 달님이 항상 지켜볼 수 있도록 거북이 형상의 바위에 인어공주가 올라가 있는 모습으로 만든 조각상입니다. 방축도를 트레킹하면서 거북이의 애절한 사랑을 담은 이야기(안내문)를 자주 목격했습니다.

 선착장의 안내문

 

 

 

 

 

 

 

 

 

② 방축도에서 가장 동쪽인 섬끝전망대

 

인어상에서 두 번째 목적지인 섬끝전망대로 갑니다. 숲속의 오솔길은 그야말로 초록의 세상입니다. 잠시 동안 오르막이 계속되더니 능선 삼거리(121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는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두 군데의 전망데크를 지나면 내리막으로 이어지다가 드디어 섬의 끝자락입니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두 개의 섬은 소횡경도와 횡경도이며 다소 흐린 날씨 속에 바다는 더 없이 고요합니다. 때마침 선박 한척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지나가네요. 이곳은 바다풍경보다는 섬과 바다가 만나는 가장자리의 해변모습이 더 멋집니다.

 초록의 세상

 

 

 능선삼거리(121봉)

 

 

 섬끝전망대에서 바라본 횡경도

 

 섬끝전망대의 해안선

 

 

 

 

 

③ 방축도의 명소로 조망이 좋은 뒷장불 전망대

 

섬끝전망대에서 능선삼거리(121봉)로 되돌아와 서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는 길목에 전망데크가 있지만 보이는 것은 바다뿐이네요. 방축도의 유래 안내문이 있는 곳이 방축큰산(129m)인 것 같은데 현지에 아무런 아정표가 없어 매우 아쉽습니다. 곳곳에 전망데크를 만들고 거북이와 인어공주의 사랑이야기를 스토리텔링형식으로 알려주는 친절을 베푼 것은 참 잘한 일로 욕심 같지만 정상표석 또는 정상을 알리는 목판안내문이라도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방축도 선착장(방파제)이 내려다보이는군요.

 

 

 

 내려다보이는 방축도 방파제

 

 

 

 

통신철탑을 지나 상큼한 기운이 감도는 산길을 요리조리 돌아가노라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입니다. 바로 뒷장불 전망대에 도착한 것입니다. 뒷장불은 “뒤쪽의 자갈이 있는 바닷가”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곳 전망대에 서면 가야할 방축도와 광대도를 잇는 구름다리(광대도교)와 광대도 뒤쪽의 명도까지 잘 보입니다. 인근의 펜션 앞에는 소원의 돌탑 6기가 세워져 있네요.

 

 펜션 뒤로 보이는 뒷장불 전망대

 

 

 뒤돌아본 해안선

 

 

 뒷장불 전망대

 

 가야할 광대도교, 광대도, 명도(좌로부터)

 

 

 

 

 펜션 앞 돌탑

 

 

 

 

 

④ 방축도와 광대도를 잇는 구름다리인 광대도교

 

이제부터는 독립문바위로 갈 차례입니다. 여기서부터 길은 거의 전구간이 안전한 데크로 조성되어 있어 길을 헷갈릴 우려는 없습니다. 한동안 평지로 이어지던 길은 급경사 계단길로 변합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팔각정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나중에 가야할 독립문바위를 위쪽에서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광대도교까지의 암벽의 규모가 정말 대단하군요.

 독립문 바위 방면으로 가는 길

 

 

                                                                         가파른 계단오름길

 

 

 이름 없는 팔각정

 

 

 팔각정 밑에서 내려다 본 독립문바위

 

 

 거대한 암벽

 

 

 

 

팔각정에서 독립문바위로 가다가 우측으로 들어가면 광대도교로 연결됩니다. 현지 이정표에는 명도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명도는 광대도 뒤쪽에 있는 유인도입니다. 광대도교는 방축도와 광대도를 연결하는 구름다리(흔들다리)로 매우 튼튼하게 지어졌지만 그래도 다리 위로 오르니 약간 흔들거림을 느껴 다소 아찔합니다.

 

 

 

 

미리 보는 독립문바위

 

 

 

 

광대도교를 건너 광대도쪽에서 뒤돌아보는 풍경도 멋있고 특히 이쪽에서 미리 바라보는 독립문 바위는 그 모습이 정말 경이롭습니다. 여기서는 또 지나온 뒷장불 전망대도 잘 조망됩니다.

 광대도에서 바라본 독립문바위

 

 

 

 광대도에서 바라본 뒷장불 전망대

 

 

 

 

 

⑤ 방축도를 상징하는 거대한 독립문바위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독립문바위로 갑니다. 조금 전 방축대교에서 멋진 독립문바위를 목격했지만 이제는 바닷가로 내려가 바로 코앞에서 이 바위를 감상할 차례입니다. 독립문바위 조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바위도 멋지지만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게 사람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니까요.

 독립문바위 조망대 

 

 뒤돌아본 내리막길 모습

 

 

 

 

 

여기서 독립문바위로 가는 길은 좌측 바위 쪽으로 붙어 로프를 잡고 내려서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사실 사진으로는 밋밋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가파르지요. 바다로 내려서니 가운데 구명이 뻥 뚫린 거대한 바위가 바닷가에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여기서 뒤돌아보니 조금 전 다녀온 광대도교가 저만치 멀어져 있네요.

 

 

 

 뒤돌아본 광대도교

 

 

 

 

 

◆ 에필로그

 

이제 방축도의 주요볼거리에 대한 답사는 모두 끝난 셈입니다. 그런데 독립문바위와 명도로 가는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에 난데없이 “정상”이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상식적으로 정상은 해당지역의 최고봉으로 방축도의 최고봉은 이미 지나온 방축큰산(129m)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상이라는 이정표를 보고는 잠시 헷갈렸습니다. 여기에 표기한 정상은 아마도 지도상의 93봉을 의미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산(봉 포함)을 답사한 M씨는 이정표의 정상이란 93봉을 말하며 지도상 독립문바위 우측의 노적봉은 그 이름이 잘 못되었다고 지적합니다. 93봉에 꼭 봉우리 이름을 붙인다면 노적봉이 될 것이며, 바닷가 노적봉은 노적암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에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

'

 

 

 

 

 

 

뒷장불 전망대와 방축도 소망교회를 지나 선착장으로 되돌아와 트레킹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약 8km 트레킹에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사실 필자는 산악회에서 방축도 트레킹을 고지하기 전까지는 이런 섬이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고군산군도하면 선유도와 신시도를 먼저 떠올리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보니 방축도도 죽기 전에 꼭 한번 답사해야할 명소입니다.

 방축도에서 바라본 선유도

 

 

 이곳을 정기 운항하는 고군산카훼리호

 

 

 

《방축도 트레킹 개요》

 

▲ 일자 : 2020년 5월 17일 (일)

▲ 코스 : 방축도 선착장-인어바위상-능선삼거리(121봉)-섬끝전망대(왕복)-방축큰산(129m)-통신철탑-뒷장불전망대

           -독립문바위 삼거리-광대도교(왕복)-독립문바위(왕복)-뒷장불전망대-방축도 소망교회-방축도선착장

▲ 거리 : 7.7km

▲ 시간 : 3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